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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두 개의 노선
2. 붉은 왕좌 3. 각자의 길 4. 아미랄과 파이프 5. 최후의 축제 6. 진홍빛 발라 아슈르 7. 외전 : 기억하지 않는 만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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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없던 빈 공간에 느닷없이 사람의 그림자가 나타났다. 검은 로브를 입은 20대 중반 남자였다. 그의 어깨에는 무언가가 얹혀져 있었다. 검붉은 천에 감겨 있는.... 사람이라기에는 부피가 작았고 마치 피 범벅이 된 천을 둘둘 말아 어깨에 둘러맨 듯한 모습이었다.
남자는 무척이나 힘에 겨운 듯 헐떡거리고 있었다. 성안에서 하레스산 아래까지 워프를 했기 때문이다. 마법을 쓰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그로서는 모든 마력을 다 소모해 버린 것이다. "마켈." 작았지만 선명한 여자의 목소리가 귓전에 들려왔다. 돌아보자 뒤에는 바네타를 위시한 많은 귀족과 사병들이 모여 있었다. 대열의 제일 앞 한가운데에는 하인들이 들고 있는 레이스로 장식된 흰색 파라솔 아래 바네타가 여왕처럼 도도하게 앉아 있었다. 선명한 태양빛에 희게 빛나는 드레스와 움푹 패인 네크라인으로 언뜻언뜻 보이는 뽀얀 가슴은 탐스럽고도 싱그럽기 그지없었다. 그녀는 오늘 벌어진 모든 음모이 주동자였음에도 그 모습은 마치 무구한 소녀처럼 어여뻐서 어쩐지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이윽고 아름다운 얼굴에 작은 파문이 일었다. "아, 이게 어찌 된 일인가요?" 파라솔의 그늘 아래에서 나온 바네타는 검은 로브의 남자가 짊어지고 있는 것을 향해 다가갔다. ---p.9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