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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팔레스타인과 가자 지구, 짧은 역사 이야기 현수 이야기 가자의 칼리드가 한국의 현수에게 보내는 편지 편지 하나. 한국은 어떤 곳일까? 편지 둘. 우리가 뭘 할 수 있겠어 편지 셋. 누나 사랑해 편지 넷. 내 고향은 하이파 편지 다섯. 2023년 10월 7일 편지 여섯. 빵 봉지를 입에 물고 편지 일곱. 벌레 먹은 나뭇잎 편지 여덟. 하루라도 편지 아홉. 현수는 내 한국인 친구입니다 편지 열. 오늘도 난 살아남았어 편지 열하나. 어디로 갔을까 편지 열둘. 평화를 알까 편지 열셋. 마리암 이야기 편지 열넷. 거북이 편지 열다섯. 기도 편지 열여섯. 길 잃은 고양이 편지 열일곱. 배 안 고파? 편지 열여덟. 여섯 개의 발 편지 열아홉. 남겨진 곰 인형 편지 스물. 나에게도 내일이 있을까? 한국의 학생들이 가자의 친구들에게 보내는 편지 |
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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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의 정부와 언론이 2023년 10월 7일에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것이 모든 사건의 발단이자 원인인 것처럼 말합니다. 하지만 지난 역사를 조금만 살펴보면,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을 지배하고 학대한 것이 문제의 시작이자 뿌리임을 알 수 있어요.
---p.19-20[팔레스타인과 가자 지구, 짧은 역사 이야기] 학교로 사람이 모이면 학교를 폭격하고, 병원으로 사람이 모이면 병원을 폭격해. 집에 있으면 아파트를 폭격하고, 차를 타고 있으면 차를 폭격해. 도망갈 곳이 없으니 학교에 폭탄이 떨어져도 그대로 학교에 머무는 수밖에 없어. 이렇게 모여 있으면 그나마 유엔에서 식량이랑 물을 나눠주니까. ---p.74[편지 여섯. 빵 봉지를 입에 물고] 뉴스를 보니, 이스라엘 사람들이 우리보고 팔레스타인에서 나가라고 한다는 거야. 자기들 땅인데 우리가 차지하고 있다면서. 왜 그렇게 생각하냐고 물어보면 하느님이 유대인에게 주신 땅이라고 성경에 나와 있다는 거야. 넌 어떻게 생각해? 일본 사람이 믿는 책에 하느님이 한국 땅을 일본에 주셨다고 나와 있으면, 한국 땅은 일본의 것이 되는 거야? ---p.141[편지 열넷. 거북이] 이 전쟁통에 무슨 결혼식이냐고 할지 모르지만, 그런 게 인간이고 인생 아닐까? 아니, 어쩌면 전쟁통이니까 결혼식이나 명절 같은 게 더 필요할지도 몰라. 우리라고 맨날 사람 죽는 것만 보고 살 수는 없잖아. ---p.147[편지 열다섯. 기도] 전투기 팔고 미사일 팔아서 돈 버는 사람들은 우리가 이런 생각을 하며 산다는 걸 알기나 할까? 우리도 그들처럼 살아 숨 쉬고 말하는 존재이며 누군가의 가족이자 친구라는 것을 정말 모르는 걸까? 아니면,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그 정도는 모르는 체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걸까? ---p.179[편지 열여덟. 여섯 개의 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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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제가 팔레스타인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것이 2003년부터입니다. 그리고 지난 20여 년간 정말 수많은 일이 있었어요. 특히 2023년 10월 7일 이후, 제 마음은 팔레스타인 때문에 늘 무겁고 참담한 시 간 속에 머물고 있었어요. (중략) 물론 만들어낸 이야기라고 해서 상상만으로 쓴 것은 아니에요. 칼리드의 가족이 겪은 역사에 관한 이야기는 관련 책을 바탕으로 썼어요. 수십 명의 여성이 한집에서 지낸다는 이야기는 유엔여성기구의 보고서를, 가자의 식량 위기에 관한 내용은 UNRWA(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의 자료를 참고했어요. 팔에 아이들의 이름을 쓰는 이야기는 관련 다큐멘터리와 팔레스타인인의 인터뷰를 참고했고요. 수많은 사연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이스라엘이 살해한 팔레스타인 어린이 힌드 라잡이에요. 힌드 라잡을 기억하고 싶어서, 그가 죽어가던 과정 일부를 열아홉번 째 편지 ‘남겨진 곰 인형’ 편에 담기도 했어요. (중략) 제게 글을 쓴다는 것은 고통받는 이들의 마음을 전하는 것이에요. 우리가, 다른 사람의 아픔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존재로서의 인간이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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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뿌리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강점
오늘도 계속되고 있는 이스라엘의 집단학살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공격이 다시 시작된 것은 2023년 10월 7일이다. ‘인종청소’를 작정한 듯한 이스라엘의 만행에 칼리드는 염증을 느끼며 의문을 품는다. 매순간 생존을 위협받는 상황에서 칼리드가 현수에게 묻는 수많은 질문들은 우리 자신을 향하는 것이기도 하다. 인간은 정녕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한 존재인지, 심지어 타인의 고통을 즐기는 존재는 아닌지, 서구 사회가 부르짖는 인권과 평화, 정의는 대체 무엇인지…. 이 책을 읽는 한국의 십대들은 이러한 질문들에 맞닥뜨리며 아마 당혹스럽기도 할 것이고, 분노를 느끼기도 할 것이며, 어쩌면 탐구심이 생겨나기도 할 것이다. 사실 ‘가자 지구’나 ‘팔레스타인’은 주로 뉴스에서 접하게 되는 말이다. 늘 ‘이스라엘’과 세트를 이루어 보도되곤 한다. 미국 등 서구의 시각에서 구성된 뉴스로 팔레스타인 상황을 오판하지 않으려면, 그 역사적 맥락을 이해하고 뉴스 너머의 진실을 읽어낼 필요가 있다. 지금도 세계 각지에서 이스라엘과 그 배후인 미국을 규탄하고 팔레스타인에 지지와 연대를 표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이스라엘에 무기를 수출한 한국도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다(2023년 10월부터 1년간 이스라엘이 무기를 수입한 나라 중에서 한국이 여덟 번째였다). 우리에게는 멀게만 느껴지는 곳이지만, 청소년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세상을 서구 중심이 아닌 다른 시각에서 볼 수 있게 된다면, 그래서 세상을 보는 시야가 더 넓어지고 이해의 폭이 더 넓어진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한 걸음이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