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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할라
그들은 무슨 짓이든 할 수 있어 비밀 죽은 자의 날 영혼이 춤출 때 남겨진 편지 작가 후기 |
Andy Mullig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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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사람들은 대부분 층층이 쌓아 올린 상자 같은 곳에서 살아가는데, 보통은 종이에 볼일을 보고 둘둘 말아 쓰레기 더미에 던져 버린다. 쓰레기 봉지는 한곳으로 모인다. 도시 곳곳에서 손수레에 쓰레기 봉지를 버리면 손수레에 모인 봉지는 쓰레기차나 기차에 실린다. 도시에서 나오는 쓰레기가 얼마나 많은지 알면 깜짝 놀랄 거다. 결국 쓰레기는 쌓이고 쌓여 여기, 우리가 있는 곳으로 오게 된다. ……쓰레기 더미는 마치 히말라야산맥 같다. 오르고 올라도 끝이 없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쓰레기 산맥을 타고 오르내린다. 산은 부두로 가는 길에서 곧장 이어지는데,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쓰레기로 이루어진 하나의 세계다. 나는 도시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줍는 쓰레기 아이들 중에 하나다. --- p.12
“네가 발견한 건 가방이었잖아. 이제 사실대로 말해 봐.” “아뇨, 내가 발견한 건 돈이었어요.” “그런데 왜 신발이라고 했지? 왜 사실대로 말하지 않았어?” 나는 어깨를 으쓱하고는 장난스럽게 말했다. “난 경찰이 지갑을 찾는다고 생각했어요.” “지갑 속에 돈이 있었다고? 지금 지갑은 어디 있는데?” “내가 가지고 있을 거예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말하고 싶지 않았어요. 다들 나를 노려보고 그리고…….” “가방에서 지갑을 발견했잖아. 나한테는 거짓말 못 해.” --- p.26~27 그가 날 쳤고 난 뒤로 쓰러졌다. 경찰이 나를 들어 올리자 양복 입은 남자가 내 목덜미를 잡고 벽으로 밀어붙였다. 나는 벽에 기댄 채였는데 다리가 풀려 단순히 서 있는 것조차 힘들었다. 악취가 진동하는 몸으로 덜덜 떨면서 나는 간신히 소리쳤다. “선생님, 전 가방 몰라요!” “밖으로 던져 버려!” 경찰들이 나를 들더니 창문으로 끌고 갔다. 양복을 입은 남자는 창문을 열고 있었고 경찰들은 내 발목과 팔을 잡은 채 창문으로 향했다. 활짝 열린 창문이 점점 커다랗게 다가왔다. 따뜻한 바람이 불었던 것 같다. 그들은 내 몸을 창밖으로 내밀고 내 발목 하나만 잡고는 거꾸로 매달았다. 눈앞에 더러운 벽이 보였고 아래로 멀리 쓰레기통처럼 보이는 것이 가득 있는 돌바닥이 보였다. --- p.82 “……올리비아 양, 7000만 달러면 이 도시를 바꿀 수도 있는 돈입니다. 그러나 학교도 병원도, 세워진 것은 하나도 없고 도시는 여전히 빈곤하오. 상원의원 자판타가 그 돈을 가로챈 게지. 나는 그걸 입증하려고 애썼어요. 하지만 그 사건은 자판타의 맞고소로 법정에 가지도 못했고 결국 나만 유죄판결을 받았죠. 나의 호소는 비웃음만 산 게요. 결국 난…… 종신형을 선고받았지.” 그는 또다시 말을 멈추더니 고통으로 몸을 뒤틀었어요. “이제 내 형기도 끝나려나 보오.” - 본문 132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 경찰들이 우두커니 서 있다가 극도로 정중하게 ‘의원님, 다시 말씀해 주십시오. 어떻게 의원님의 집사가 600만 달러를 밖으로 가지고 나갈 수 있었지요?’라고 묻는 거야.” 그는 오랫동안 큰 소리로 웃었고, 라파엘도 미소를 짓기 시작했지. 나도 웃었어. “600만 달러, 그걸 들고 문밖으로 나가다니. 어떻게 했는지 알고 있니?” 우리는 좀 더 크게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어. 그 일을 생각하면서 저렇게 즐거워하다니, 우리도 기분이 좋았지. “여기 사람들은 다 아는데 신문에서는 아직 제대로 몰라.” “어떻게 한 건데요?” --- p.158쪽 내가 어린 시절의 어느 날 가브리엘 올론드리스를 알게 된 때부터 불은 타올랐다. 그는 많은 불을 지폈듯이 나를 타오르게 했다. 그는 내게 많은 것을 알려 주었지만 그중에서도 강조했던 것은 상원의원 자판타의 엄청난 범죄였다. 상원의원 자판타는 한 나라가 가야 할 길을 막아선 사람이다. 그는 나라의 발전을 막고 있다. 무엇보다도 더 나쁜 것은 다른 나라가 원조를 중단할 빌미를 제공한 것이다. 그가 훔쳐간 몇백만 달러 때문에 얼마나 많은 원조를 제공받지 못했을까? 그보다 더 나쁜 것은 다른 정치인이나 관료, 공무원, 교사, 점원 그리고 평범한 이웃이, 빼앗는 것이 잘사는 길이고 가난한 사람의 얼굴을 밟고 일어나는 것이 자연법칙이라고 배운 것이다. 가난한 사람조차도 그렇게 믿으며 그것이 우리가 계속 가난한 이유 중 하나다. --- p.254~2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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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이들에게 착하게 살라고 말할 수 있을까
《트래쉬》는 빠르게 읽히는 모험소설이면서도 동시에 독자들에게 세계의 빈곤과 불의에 대한 인식의 문을 열어 주고 있다. 이 소설은 출간되자마자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주인공은 어린 소년들이지만, 작품 속에서 묘사된 어른들의 모습은 현실을 너무나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도시가 끝없이 만들어 내는 쓰레기 속에서 헤매는 아이들과 비열한 경찰, 원조 받은 자금을 개인의 돈으로 빼돌리는 부패한 정치인 등. 그리고 작품에 나오는 경찰이 라파엘을 고문하는 장면 또한 문제가 되었다. 작가인 앤디 멀리건은 각종 매체와의 인터뷰 자리에서, 어째서 작품이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 주어야 하는가에 대한 의견을 거듭 피력하며 논란에 정면으로 맞섰다. 앤디 멀리건은 자신이 필리핀에 있을 때 직접 보고 들은 경험을 바탕으로 이 작품을 썼다. 그리고 작가는 소설 속에 나오는 아이들을 ‘온실 속에서 자란 화초’가 아닌 ‘새장 밖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영혼’으로 묘사했다. 아이들에게 세상의 밝은 면만 보여 주기보다,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애쓰는 또래의 모습을 전해 주고 싶었던 것이다. 작가의 이러한 의도는 독자들로부터 호응을 이끌어 냈고 뒤이어 미국도서관협회와 영국 《인디펜던트》 등에서 여러 상을 받았다. 〈빌리 엘리어트〉 스티븐 달드리 감독이 영화화 스티븐 달드리 감독은 우연히 역 가판대에서 이 책을 발견하고 단숨에 읽은 다음 작가에게 영화화를 제의하는 전화를 걸었다고 한다. 세상의 어두운 구석을 보여 주면서도 매력적인 인물들과 다양한 화자를 만들어 내고, 모험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낸 재미에 반한 것이다.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는 2014년 영국과 브라질에서 상영되었고, 2015년 5월 한국 개봉으로 기대감을 안겨 주고 있다. 16회 전주국제영화제에는 야외 상영작으로 초청되어 추천작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소설 《트래쉬》 역시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나 《올리버 트위스트》와 같은 교훈과 감동을 전하고 있다. 쓰레기 마을의 쓰레기 아이들이라는 설정에서 부패, 빈곤, 낭비의 문제를 슬쩍 드러내는가 하면, 폭력과 절도와 거짓말을 일삼는 어른들에 맞서느라 훔치고 속이는 아이들의 행동을 보여 줌으로써 ‘악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진지한 질문을 던진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빼어난 부분은 이 모든 무거운 주제들을 흥미진진한 모험으로 녹여 낸 점이라고 할 수 있다. ▣ 《트래쉬》에 쏟아진 찬사 잔인하고 비열한 어른들에 맞서는 재치 넘치는 세 소년의 이야기. - 월스트리트 저널 당신이 올해 한 권의 책만 읽는다면, 반드시 이 책을 읽어라. ? 포트레이트오브우먼 《올리버 트위스트》에 버금가는 작품! 스릴 넘치는 이야기 속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 더 타임스 추리소설적 매력을 지녔지만 사회 정의도 담아내고 있다. 독자들은 영화적인 결말과 주인공들의 고귀한 결정에 환희를 느낄 것이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독자들에게 훈계하지 않으면서 부패, 빈곤, 낭비, 과소비 등의 민감한 문제를 풀어낸다. - 파이낸셜 타임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