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1. 꿈
2. 시간의 사막 3. 한낮의 오아시스 4. 스파의 왕국 5. 연기와 거울들 6. 마녀와의 만남 7. 흉측한 짐승 8. 스파의 비밀 9. 위험한 샘 10. 집으로 돌아가는 문 |
|
철썩거리며 물웅덩이에서 뒤척일 때마다 짐승의 모습이 조금씩 변하고 있었다. 우선 그 시커멓고 울퉁불퉁한 껍대기가 졸아들더니, 뭉툭한 발에 빽빽하게 돋아난 날카로운 발톱들이 스멀스멀 잦아들었다. 나아가 앞의 두 다리는 손으로, 나머지 뒷다리는 발로 변하는 것이었다!
창백하고 밋밋한 피부가 머리를 감싸는가 하면, 뭉툭한 손발이 점점 길어졌다…. 그러더니 순식간에 짐승의 몸이 벌떡 일어서는 것이었다. 마치 인간처럼 말이다! 이제 그 몸뚱이에서 예전의 모습을 상기시키는 거라곤 귀 뒤에 바짝 달라붙은 지느러미 두 개뿐이었다. "맙소사!" 에릭은 숨이 멎을 것 같았다. 인간의 모습이 된 그 미지의 존재는 호기 있게 팔을 휘두르기 시작했고, 동굴 가득 무시무시하고 음산한 웃음소리가 쩌렁쩌렁 울리고 있었다. 그렇다, 그 짐승은 지금 스파 대공의 모습으로 변해 눈앞에 떡 버티고 서 있는 것이다! ---pp.73~74 |
|
순간, 또다시 요란스레 물보라를 일으키며 마녀가 나타났다. 그녀는 거의 눈을 감은 채 괴로운 듯 웅얼거리고 있었다.
'여명의 붉은 눈동자는 화염의 방에 있단다! 얼음의 다리를 건너가거라. 그럼 찾을 수 있을 거야.' 그때 기아가 웅덩이 가장자리까지 바짝 다가가 다그쳐 물었다. '많은 것을 안다면 우리 어머니가 어떻게 죽었는지도 말해 줄 수 있나요?' '네 어머니는 살아 있어! 나처럼 너의 어머니도 저주를 받은 채 감옥에 갇혀 있지!' 날카롭게 울부짖듯 내뱉은 마녀의 대답은 실로 놀라운 것이었다. 키아 공주는 가빠지는 숨을 몰아쉬며 황그히 물었다. '감옥이라구! 여기 이 화산 속에 말인가요?' 그러나 마녀의 대답은 더더욱 알 수 없는 것이었다. '여기가 아니야. 온 천지가 감옥이지! 가서 네어머니를 찾아! 어머니를 도와줘!...나처럼 이렇게 내버려두지 말고.....! --- p.64-6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