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징주의, 아끄메이즘, 미래주의, 이미지즘까지
러시아 현대시의 르네상스를 담아내다 러시아 현대시의 향연은 쏘비에뜨 체제가 안착되기 시작하는 1921~22년에 그 막을 내리게 되며, 스딸린 통치시대로 접어들면서 러시아 시의 위대한 전통은 자취를 감추게 된다. 그러나 1950년대 중반 이후 정치적 ‘해빙’의 물결이 일자 러시아 시의 위대한 전통은 다시 소생하게 된다. 옙뚜셴꼬, 보즈네센스끼, 아흐마둘리나, 브로드스끼와 같은 해빙기의 시인들은 러시아 시의 새로운 부흥기를 열어젖힌다. 옙뚜셴꼬는 해빙기 러시아 시의 새로운 흐름을 주도했으며 대중적 인기를 누린 시인이다. 그는 자유와 개혁을 요구하는 당대 러시아인들의 정서를 예리하게 포착해내면서 그것에 부응하는 시를 써나갔다. 1950년대 후반과 1960년대에 창작된 그의 시들은 웅변적인 어조와 시민적인 파토스가 강한 현실참여적인 시들이 주를 이룬다. 역시 대중적 인기를 누린 보즈네센스끼는 옙뚜셴꼬와 함께 소련 전후세대의 시대의식과 감수성을 대변한 시인이다. 그의 시 역시 청중 앞에서 낭송되는 ‘연단시’의 성격이 강했지만, 사회적 불의에 대한 저항에서부터 문명과 진보의 의미에 대한 철학적 성찰에 이르기까지 주제 면에서 넓은 스펙트럼을 보인다. 형식적인 면에서 그의 시는 다양한 실험적, 전위적 양상을 드러낸다. 아흐마둘리나의 시는 내향적이고 자기고백적이며 명상적이면서 다른 한편으로 러시아 서정시의 전통과도 맞닿아 있다. 그녀의 시는 뿌시낀으로 대변되는 고전적 러시아 시의 향기를 물씬 풍기고 있다. 브로드스끼는 20세기 초 러시아 모더니즘의 전통을 종합적으로 계승하고 있는 시인이다. 그의 시는 존재와 세계에 대한 관조와 통찰이 정서적 층위를 압도한다. 대체로 그의 서정적 주체는 자기 자신의 감정을 노출하는 데 인색하며, 자신의 감정에 대해 중립적이거나 아이러니로 대한다. 러시아 현대시는 시 형식의 경이롭고 다채로운 혁신뿐만 아니라, 언어 전반에 대한 지극한 사랑, 인문적 유산에 대한 각별한 기억을 보여준다. 이 시선집 『삶은 시작도 끝도 없다』는 이런 러시아 현대시를 압축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
|
차례
지나이다 니꼴라예브나 기삐우스 노래 / 책 표지에 남긴 글 / 헌사 / 사랑은 하나 / 밑바닥까지 꼰스딴찐 드미뜨리예비치 발몬뜨 나는 사라져가는 그림자를 꿈으로 붙잡았네 / 바람 / 나는 느릿느릿한 러시아어의 세련미 / 존재의 계명 / 나는 태양을 보기 위해 이 세상에 왔노라 / 우리 태양처럼 되자! 발레리 야꼬블레비치 브류소프 형식에 바치는 쏘네뜨 / 창조 / 젊은 시인에게 / 나 / 기쁨 / 좁다란 거리를 따라 / 서글프오, 그대와 나 둘만이 아니라서 알렉산드르 알렉산드로비치 블로끄 그대를 예감하오. 세월은 무심히 흘러가는데 / 나 어두운 성당으로 들어가 / 미지의 여인 / 축축한 적갈색 이파리에 / 분신 / 삶은 시작도 끝도 없다 /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죽은 자가 사람들 사이에서 / 밤, 거리, 가로등, 약국 / 오, 나는 미친 듯 살고 싶다 안나 안드레예브나 아흐마또바 나는 창가의 빛줄기를 향해 기도해요 / 나들이 / 같은 잔으로 우리 마시지 않으리 / 여기 우리는 모두 난봉꾼, 매춘부 / 그대는 지금 답답하고 울적하죠 / 나에게 목소리 들렸네 / 마지막 건배 / 보로네시 / 용기 / 세편의 시 오시쁘 예밀리예비치 만젤시땀 오로지 아동서만 읽고 / 침묵 / 노트르담 / 뻬쩨르부르그의 시 / 지팡이 / 뻬쩨르부르그에서 우리 다시 만나리 / 레닌그라드 / 오, 나 얼마나 원하는지 마리나 이바노브나 쯔베따예바 자살 / 너무 일찍 씌어진 나의 시들 / 나는 좋아요, 당신의 고통 나 때문이 아니라서 / 또다시 불 켜진 창 / 절도를 모르는 영혼 / 집 / 내 충직한 책상이여! 쎄르게이 알렉산드로비치 예세닌 어이, 루시여, 내 고향이여 / 사랑스러운 땅이여! 가슴은 / 개에 관한 노래 / 고향땅에서 사는 데 지친 나는 / 숲의 짙은 머리채 너머 / 조각된 목조 영구차 노래하고 / 나는 마지막 농촌 시인 / 어머니께 보내는 편지 / 빛나라, 나의 별이여, 떨어지지 말고 / 안녕, 내 친구여, 잘 있게나 벨리미르 흘레브니꼬프 자루에서 / 보베오비 입술을 노래했고 / 우리는 온화한 신처럼 이곳에 오곤 했지 / 말이 죽어갈 때는 / 숫자들 / 한밤중의 영지여, 칭기즈칸하라! / 나와 러시아 / 이란의 노래 / 고독한 배우 / 다시, 또다시 블라지미르 블라지미로비치 마야꼽스끼 아침 / 밤 / 간판에게 / 당신들은 할 수 있는가? / 옜소! / 나와 나뽈레옹 / 시인 노동자 / 오월 / 청동 목청을 다하여 보리스 레오니도비치 빠스쩨르나끄 2월. 잉크를 가져다 울어야 하리! / 나의 누이—삶은 오늘도 / 시의 정의 / 집에 아무도 없으리 / 햄릿 / 모든 것에서 나는 / 눈이 온다 예브게니 알렉산드로비치 옙뚜셴꼬 프롤로그 / 볼가 / 바비야르 / 스딸린의 후계자들 / 러시아에서 시인은 / 흰 눈이 내리네 안드레이 안드레예비치 보즈네센스끼 고야 / 반(反)세계 / 정적을 원한다! / 전례 없이 고통스러운 시절 / 숨이 멎을 듯 / 현재에 대한 향수 벨라 아하또브나 아흐마둘리나 나에게 많은 시간을 내주지 마세요 / 몇년째 내 집 앞 거리에 / 촛불 / 침묵 / 주문(呪文) 이오시프 알렉산드로비치 브로드스끼 잘 가라, 잊어버리고 책망하지 마라 / 고독 / 동사들 / 고향으로 돌아갈 거라고 / 1971년 12월 24일 / 고독은 사물의 본질을 가르쳐준다 / 나는 들짐승 대신 우리로 들어갔고 / 안나 아흐마또바 백주년을 기리며 / 자장가 옮긴이의 말 수록작품 출전 원저작물 계약상황 발간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