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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탐색2부 입장3부 귀환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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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나타났다, TV 속에서어느 날 희진이 맞닥뜨린 기상천외한 사건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는 모범생 주인공 희진. 희진은 바깥세상과 단절되어 집에 틀어박힌 채 TV만 보는 엄마가 답답하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한밤중 잠에서 깬 희진은 거실에서 충격적인 장면을 발견한다. TV에 이상한 검은 점 하나가 생기더니 덩어리가 되어 화면을 뚫고 나온 것이다. 믿을 수 없는 장면을 목격한 희진은 TV에서 나온 사람이 다름 아닌 자신의 엄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장면을 본 희진은 엄마에게 해명을 요구한다. 어떻게 된 일인지, 어떻게 TV에서 나올 수 있는지 묻는 희진에게 엄마는 뜻밖의 대답을 한다.“희진아, 엄마는…….”어색한 대치 상황이 이어지다 엄마가 결심한 듯 말했다.(…)“회사원이야!”“풉.”의외의 대답에 긴장이 확 풀리면서 헛웃음이 터졌다. (27면)은둔 생활을 하던 엄마가 회사원이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희진에게 엄마는 자세한 설명을 덧붙인다. 히키코모리인 줄 알았던 엄마가 실은 TV를 통해 평행우주를 오가는 특수 임무 요원이었다는 사실을 희진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희진은 놀라운 일을 하는 엄마가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한편, 자기 몰래 일을 해 온 엄마에게 배신감을 느낀다. TV만 보는 엄마가 못마땅했던 희진과 TV를 통해 이중생활을 해 온 엄마. 둘의 관계는 평탄하게 이어질 수 있을까?미처 알지 못했던 가족의 낯선 모습타인의 다른 세계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법몸이 안 좋아 학교를 조퇴하고 일찍 집에 온 날, 희진은 엄마가 집에 없다는 사실을 확인한다. 엄마가 TV를 통해 다른 세계로 갔음을 직감한 희진은 근무 시간이 아닌 때에 다른 세계로 떠난 엄마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하고, 엄마를 구하기 위해 TV 속으로 뛰어든다.나는 더 이상 엄마를 기다리지 않기로 했다. 적당한 때 엄마를 따라 들어가 비밀을 직접 알아내기로 마음먹었다. (…) 엄마는 연약한 사람이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사람이다. 지긋지긋한 엄마라 해도 지켜야 한다. 이 세계에서 엄마를 구할 사람은 나밖에 없다. (67~68면)다른 세계의 엄마를 몰래 미행하던 희진은 날아다니듯 길거리를 유유히 걷는 엄마의 낯선 모습을 보고 당황한다. 우울하고 소극적이었던 평소와 딴판으로 쾌활하고 외향적인 엄마의 발걸음은 생각지도 못했던 장소로 닿는데……. 엄마에게는 무슨 비밀이 있는 걸까?소설은 미처 알지 못했던 엄마의 다른 모습을 발견하는 딸의 마음을 섬세하게 그려 낸다. 엄마의 유일한 세계가 자신이었다고 생각한 딸에게 엄마의 새로운 모습을 받아들이는 과정은 순탄하지 않다. 하지만 결국 엄마와 딸이 서로를 이해하며 각자의 삶을 존중하는 장면이 감동적으로 펼쳐지며 서툴고 어려운 가족 관계에서 잊지 말아야 할 소중한 사랑의 가치를 전한다.한편 비밀을 감추고 있는 이는 엄마만이 아닌 듯하다. 갑자기 나타난 전학생 소미는 희진에게 친구 윤아의 마음을 잘 살피라는 엉뚱한 소리를 한다. 윤아가 힘들어 보인다는 소미의 말에 희진은 지극히 무난하고 평범한 윤아가 그럴 리 없다고 생각하지만, 한편으로는 왠지 꺼림칙한 느낌을 받는다. 늘 명랑하고 쾌활해 보였던 윤아에게 무슨 일이 있는 걸까? 희진은 엄마의 비밀에 접근했듯 윤아에게도 더 가까이 다가서려 노력한다.나를 있는 그대로 포근하게 안아 주는 세계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모두에게 전하는 힘찬 응원“한번 정해진 궤도에서 이탈한 사람이 뭔가를 시작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더라. 우리 세계는 그런 사람에게 너무 가혹해. 그 세계는 그렇지 않아. 엄마처럼 아무것도 아닌 사람도 환영해 줘. 온 세계가 나를 안아 주는 느낌이야.” (129면)마냥 밝고 친절한 모습, 혹은 자포자기한 채 무너져 있는 모습 등 우리 눈에 드러난 겉모습이 그 사람의 전부일까? 엄마와 딸, 절친한 친구 같은 이름이 때로는 부담이 되어 서로에게 솔직한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는 건 아닐까?『채널명은 비밀입니다』에는 남모를 슬픔을 간직하고 있는 이들이 나온다. 삶의 한순간에 좌절해 집에만 틀어박힌 채 지내는 엄마, 겉으로는 활발해 보이지만 마음속은 복잡한 윤아 등 힘든 시기를 겪는 인물들이다. 이러한 이야기 속에서 작가는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게 얼마나 힘든지, 한번 무너진 사람들이 다시 일어나 발걸음을 떼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를 말한다. 그리고 평행우주 설정을 통해 삶이란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가는 과정임을 보여 주며 다시 시작할 단단한 용기를 건넨다. 평범하지만 결코 쉽지 않은 일상을 보내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채널명은 비밀입니다』는 맑고 환한 희망을 선사하는 작품으로 다가갈 것이다.작가의 말 중에서어느 날 텔레비전이나 컴퓨터가 낯선 빛을 내며 흔들린다면, 나는 기꺼이 그 안으로 뛰어들겠다. 그 빛이 아무리 희미하고 근거가 빈약해도 주저할 이유가 없다. 열린 길을 왜 마다하는가. 당신도 나와 함께 뛰어들었으면 좋겠다. 그 길 끝에 우리는 처음과 다른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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