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머리에 | 수수밭에 들다
1부 슈크란 바바 이소(離巢) 타인의 삶 꽃의 여왕 수박은 깨서 먹어야 제맛 애증의 대명사 쥐 반의반 친구 집 다녀오는 길 낙동강은 흐른다 2부 혼자 하는 취미생활 창밖 풍경을 바라보며 아카시아 추억 어머니와 구름 반려 여름 바다 추억 고목을 안다 호박이 있는 가을 풍경 피아노를 팔다 3부 소에 대한 기억 작은 공원의 나무들 여름이 좋은 세 가지 이유 김해의 문인화로 치유하다 은행나무 가로수 길을 따라 매화꽃 필 때를 기다리며 6월을 맞이하며 대학원장의 주례사 4부 무작정 여행 어머니의 편지 1 어머니의 편지 2 어머니의 편지 3 동기간 기억에 남는 생일 유품 12월에 관한 단상 발문 | 먼 길을 나서는 사람의 채비_성선경(시인) |
|
아들을 버티게 했던 어머니의 편지
글을 쓰고 살아가는 이유가 되다 『어머니와 구름』에는 ‘어머니의 편지’라는 제목의 글이 각각 1, 2, 3의 번호를 달고 실려 있다. 저자의 군 생활 중에 어머니가 보낸 편지에 대한 글이다. 어머니가 보낸 편지에는 아들을 군에 보낸 어미의 애달픈 마음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편지에는 아들이 혹독한 군 생활을 잘 이겨내기 바라는 마음이 담긴 격려의 말들이 가득 채워져 있다. 심신이 약해져 있던 시기, 어머니의 편지를 받고 많이도 울었던 저자는 세월이 흘러 다시 편지를 읽으며 남편을 일찍 떠나보낸 여인을, 한평생 땅을 일구며 자식을 먹여 살린 어미를 발견한다. ‘참고 견디라.’라던 어머니의 말씀은 저자가 오늘까지 살아서 글을 쓰게 하는 이유가 되었다. 어머니의 편지는 ‘민주 답 바다보아라’로 시작한다. ‘받아보아라’라는 말씀이 ‘바다보아라’라는 말씀으로 들린다. 어머니의 거룩한 뜻 같다. 바다를 바라보며 큰마음을 가지라는 뜻으로 받아들인다. 그지없는 어머니의 사랑을 어찌 잊을 수 있으랴! 아직도 이 편지를 버리지 못하는 까닭일지도 모른다. _「어머니의 편지 3」 중에서 저자는 취업한 딸을 처음으로 타지에 보내며 둥지를 떠나는 어린 박새를 바라보는 어미 새의 마음을(「이소(離巢)」), 염천의 더위에 자신을 낳으며 고생했을 어머니에 대한 죄송스러운 마음을(「반의반」) 써 내려간다. 엘리베이터도 없는 허름한 빌라 4층에서 시작했던 신혼살림에 대한 추억과(「아카시아 추억」) 부모님이 남겨주신 칠남매라는 인생의 동기들을 향한 애틋함도 전한다(「동기간」). 여러 글 속에서 김수로왕릉, 거북공원, 수릉원, 대성동 고분군, 김해평야, 분성산, 은허사 등 김해의 장소들이 등장한다. 저자는 김해의 문인화를 수집하고 알리는 일에도 애쓰고 있는데, 삶의 터전인 김해에 대한 사랑과 아끼는 마음을 글에서도 느낄 수 있다. 김수로왕릉은 겨울에 산책하기 좋다. 돌담이 찬 바람을 막아주고 후원에는 상수리나무 등 아름드리 고목이 운치를 더한다. 후원을 돌아 왕릉 안 작은 연못가 벤치에 앉아 동쪽에 있는 분성산을 바라본다. 춥진 않은지 안부를 묻는다. 산은 심심한 내 마음을 안다는 듯 나의 안부를 되물어 온다. 분성산이 내 대화의 상대가 된다. _「무작정 여행」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