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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낯선 부탁
2. 앨리스 3. 뜻밖의 그녀 4. 사랑이란 감정의 가벼움 또는 뜨거움 5. 새로운 시작 6. 저주의 주술과 완성 7. 바람 부는 들판 위의 촛불 8. 낯선 여행 9. 다시 만난 그녀 10. 짙은 어둠 속의 그녀 11. 새롭게 알게 된 진실들 12. 뜻밖의 만남 13. 내 곁에서 늘 똑같은 그녀 14. 악행과 의혹 15. 잊었던 그녀 16. 죄와 벌 17. 초록빛 들판 위의 그녀 18. 소문들 19. 뜻밖의 그녀 20. 사랑을 위해 21. 사랑을 위해 저지를 수 있는 모든 것 22. 사랑을 위해 희생할 수 있는 모든 것 23. 사랑을 위해 저지를 수 있는 모든 짓 24. 깨어라! 들리는 소리 있나니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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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위해 저지를 수 있는 모든 것』은
단순히 자극적인 언어로 관계를 묘사한 소설이 아니다. 대신 우리 안에 숨겨놓은 치부를 대놓고 드러낸다. 게다가 의도적으로 설계된 길고 반복적인 성적 묘사는 "대범하고 노골적"이라는 표현조차 거부한다. 대신, 사랑이라 불리는 욕망의 실체를 정공법으로 파헤치기 위한 수단 정도로 치부한다. 이 책에서 작가는 사랑을 한껏 깎아내리는 데서 멈추지 않고, 본능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사랑과 관계를 정의하고, 갈등을 해부한다. 그런 관점에서 사소한 균열이 어떤 과정을 통해 극단으로 치닫는지 보여준다. 그리고 뜻밖의 말을 던진다. 당신이 생각하는 사랑이라는 감정도 가짜일 수 있다고. 불편하지만 독자들은 어쩌지 못하고 그 안에 끌려 들어가고 만다. 그러다가 작가가 파놓은 사랑이라는 덫, 즉 욕망이 부른 성적 결합에 놀라다 보면, 어느새 주인공과 함께 파멸의 단두대에 서고 만다. 어딘가 잘못된 균형 속에서 출발한 이 소설은 누가 더 우위에 있는지, 누가 더 욕망에 취약한지, 누가 더 감정에 간절한지 친절하게 이해시키려 하지 않는다. 대신 이 미묘한 불균형을 성적 장면 안에 가두어 가장 노골적인 방식으로 설명한다. 감정과 육체가 뒤엉킨 아름다운 교류가 아닌, 통제와 의존으로 배분되는 냉정한 서열 결정 과정이라고 말한다. 그것도 모자라 작가는 이런 말까지 한다. ‘욕망 그 자체가 사랑을 발화할 수 있다’고. 사랑에 대한 생물학적 정의마저 끌어들여, 섹스라는 가장 솔직한 본능으로 우리 안 숨겨진 욕망까지 가감 없이 드러낸다. 그 순간 우리는 벌거벗긴 채 거울 앞에 서고 만다. 끝까지 자극적이면서 불편한 이 소설은 “내가 너무 많은 걸 드러내고 말았다”는 감각을 독자에게 남기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읽는 내내 욕망과 도피 사이에서 서늘한 숨바꼭질을 하기 때문이다. 치명적 사랑에 빠졌다고 믿지만, 집착의 다른 면이었다고 깨닫고, 집착을 따라가다 보면, 빈 껍데기만 남은 자신을 발견하게 한다. 그래서 『사랑을 위해 저지를 수 있는 모든 것』은 성적 판타지와 거리가 멀다. 대신 깊게 내재된 심리적 안전선을 하나씩 지워버리는 방식으로 독자의 몰입을 방해하기도, 끌어올리기도 한다. 사랑의 양면성을 해부한다며 우리를 더 불편하게 한다. 관계가 깊어질수록 집착은 강해지고, 관계가 뜨거워질수록 빠져나올 수 없다. 그래서 책을 덮고도, 오랫동안 남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