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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의 말: 생성, 하나의 삶의 종합
연결접속들(Connections ) 실험(Experiment) 사유(Thought) 다양체(Multiplicity) 삶(Life) 감각(Sensati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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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사유학에서 들뢰즈는 철학과 철학함의 “시간”을 시대라는 관념 전체에서 해방시키고자 했으며, 그렇게 함으로써 결국 동의에 이르게 될 긴 대화처럼 보다 흡족한 이미지에서뿐만 아니라 ‘정신’의 자기실현이나 서구의 “운명”처럼 불길한 이미지에서도 자유롭게 하고자 했다. 나아가 그는 또 다른 종류의 (철학의) 이미지를 찾고자 했다. 들뢰즈는 우리의 “시간”은 처음에는 헤겔이, 그다음에는 하이데거가 자세히 말했던 그 대단한 이야기들을 더 이상 우리 자신에게 말할 수 없는 때이거나, 그 이야기들을 사유행위에 고유한 것으로 만들 수 없는 때라는 것을 감지하고 있었으며, 그래서 “우리의” 문제는 다른 곳에, 즉 “유럽” 자체가 어떤 다른 것이 되고 있으며, 그 때문에 다른 지역들, 그러니까 19세기의 미국과 러시아뿐만 아니라 레비나스가 유대주의에서 찾으려 했던 것 같은 수많은 “비서구적” 사유 형식들과 새로운 관계들을 드러내는 과정에 있다는 것을 감지하고 있었다.
--- p.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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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뢰즈 사상에 대한 입문서
들뢰즈의 사상에 대한 소문만 무성할 뿐 적절한 입문서가 없던 차에 이 책 『들뢰즈 커넥션』은 한국에서 중요한 입문서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특히 예술과 미학을 다루는 6장은 이 책의 백미다. 들뢰즈의 철학은 바로 미학이기 때문이다. 정치권의 음모와 범죄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커넥션(connection)’이라는 표현은 이 책의 내용에 대해 모종의 선입견을 야기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책의 내용은 그런 의미의 커넥션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 여기서 말하는 커넥션은 ‘종합’의 한 종류를 가리키는 전문 철학용어일 뿐이다. 들뢰즈(+가타리)는 세계의 생산 또는 생성이 이루어지는 세 가지 방식을 ‘연결접속(connexion)’, ‘분리접속(disjonction)’, ‘접합접속(conjonction)’이라는 말로 나타낸다. 그것은 또한 종합의 세 형식이기도 한데, 여기서 말하는 종합이란 형식논리적 종합이 아니라 차라리 사물 또는 세계의 종합을 가리킨다. 들뢰즈에게 종합은 곧 생성의 논리를 가리키는 다른 이름이다. 들뢰즈 작품에 대한 지도 이 책은 미셸 푸코가 ‘프랑스에서 유일하게 철학적인 지성’이라고 불렀던 사람인 질 들뢰즈의 작품에 대한 지도(地圖)다. 이 책은 직업 철학자뿐 아니라 들뢰즈가 ‘철학의 비철학적 이해’라고 불렀던 다른 영역, 가령 예술, 건축, 디자인, 도시계획, 신기술, 정치 등의 영역에 관여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쓰였다. 왜냐하면 들뢰즈의 철학은 여러 분과들 간의 연결접속들을 격화시키면서, 많은 방향으로 동시에 퍼져 나가기 때문이다. 라이크만은 들뢰즈 철학의 심장부에 있는 논리와 그것이 전제하는 ‘사유의 이미지’를 격리한다. 그런 다음에 라이크만은 사회·문화 사상 및 예술과 디자인, 나아가 오늘날 비판 이론을 어떻게 행해야 하는가에 관해 그것이 갖고 있는 함축들을 밝혀 낸다. 이런 식으로 저자 라이크만은 우리가 놓여 있는 역사와 공간에서 ‘자유로운 차이들’과 ‘복합적인 반복’을 긍정하는 새로운 방식을 발명하기 위해 끊임없이 모색하는 철학의 목표와 가정을 명료하게 드러낸다. 라이크만은 이 긍정이 함축하는 특정한 리얼리즘과 경험론을 살피며, 이것들이 오늘날 우리에게 맞서 다가오는 새로운 힘들을 진단하기 위해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살핀다. 이 과정에서 라이크만은 들뢰즈 자신이 예술, 정치 운동, 나아가 신경과학과 인공지능을 갖고서 자기 철학을 행하면서 건설한 많은 연결접속들을 탐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