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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말 _ 김지연
서문 _ 이해학 1. 허망한 자취, 잊혀진 흔적 2. 강제이주의 상흔,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 3. 질긴 생명력, 끝없는 이주 한국인의 러시아 이주사 _ 반병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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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2004년은 한인의 러시아 이주 140주년이 되는 해였습니다. 연변으로 간 탈북 어린이들, 한국에 온 외국인 노동자들의 삶을 기록해 왔던 사진가 김지연 씨가 광복 60주년을 맞는 2005년, 러시아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들의 삶의 모습을 담아 세번째 사진집 <러시아의 한인들>을 펴냈습니다.
러시아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의 독립국가연합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 교포를 총체적으로 일컫는 말, 고려인. 러시아어로는 까레이스키라고 불리는, 그들의 낯선 땅으로의 이주와 불모의 땅에의 정착의 역사는 말 그대로 고난과 아픔의 역사였습니다. 조선 말기 러시아 연해주로 이주해 풀 한 포기 자랄 것 같지 않던 황무지를 강인한 생명력과 근면함으로 개척하면서, 또한 일제강점기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겠다는 일념으로 독립운동을 전개하면서 한민족의 정체성을 지켜온 고려인들. 그러나 1930년대 후반 스탈린 정부의 강제이주정책으로 화물열차에 짐짝처럼 실려 중앙아시아로 내팽겨쳐졌고, 1992년 소련 붕괴 이후에는 각 독립국가연합의 배타적인 민족주의 운동으로 인해 소수민족으로서의 힘겨운 삶을 고스란히 되물림하고 있는 그들 앞에서 사진가 김지연 씨는 망연자실 할 말을 잃기도 합니다. 낯선 이국 땅에서 이산의 아픔과 경제적 곤궁으로 힘겹게 살아가는 고려인들은 그러나, 비슷한 얼굴, 동일한 언어의 낯선 이방인을 진심어린 환대로 맞이합니다. 그들을 보는 김지연 씨의 마음 또한 다르지 않습니다. 아픈 마음으로, 미안한 마음으로 그들과 만나 인사를 나눕니다. 서문을 쓴 이해학 님의 말처럼, 김지연 씨가 만나 기록한 한인들의 사진에는 작가가 느끼는 ‘공감’의 마음이 흐르고 있음을 사진집에 수록된 사진들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아픔의 공감, 외로움의 공감, 불안의 공감, 그리고 희망의 공감. 사진집 말미에는 사진 속 한인들의 삶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한국외대 사학과 반병률 교수의 '한국인의 러시아 이주사'가 체계적으로 정리,수록되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