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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bastian Faul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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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가 괴로운 것은 양심의 가책 때문이 아니었다. 그때 그 여섯 명의 삶을 앗아 간 사람은 프랭크 자신이 아니라 번호가 매겨진 보병이었고, 그는 사회로 돌아와 자신이 행한 일에 대한 보답을 받았다. 프랭크 자신은 면죄받았다. 그렇다고 자기반성이나 양심에 스스로를 얽매는 타입도 아니었다. 단지 그를 놀라게 하는 것은 한창때인 이 도시에서 지금 생활하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 부통령과 즉석 요리사, 변호사와 공사장 인부, 심지어는 버드랜드나 하프노트의 재즈 연주자들, 헤로인에 찌들어 현기증 나는 즉흥 연주를 선보이는 그들마저도 프랭크 자신과 같은 그런 음울한 일을 저질렀다는 사실이었다.
--- p.1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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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었어요, 프랭크」
「당신이 떠난 뒤 난 숨도 쉬지 않았어요.」 어느새 얼굴 가득 퍼진 미소 때문에 얼굴 근육이 땅기는 것 같았다. 메리는 조용한 목소리로 자신의 머릿속에 그려지는 그의 아파트와 그 안에 있는 그의 모습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 이야기는 곧 그의 입 모양과 키스할 때 그의 입술이 얼마나 부드러운지로 이어졌다. 프랭크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지금도 음악 듣고 있어요?」 「네, 여전히 마일스 데이비스예요. 이번엔 <그린 돌핀 스트리트에서>라는 곡이에요.」 「우리가 키스할 때 나왔던 노래네요.」 「그때는…….」 「아니요. 그 노래가 맞아요.」 <키스하다>는 말을 입 밖에 내는 순간 메리는 격렬하지만 금지된 흥분에 몸이 전율하는 것을 느꼈고, 이런 상황에서 노래 제목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따지고 싶지는 않았다. --- p.148~1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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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미국 워싱턴. 미국은 겉으로 보이는 화려하고 여유로운 물질적인 풍요와는 관계 없이, 남과 북의 괴리감, 베트남 전쟁 참전의 상처, 소련과의 사상 대립, 닉슨과 케네디의 선거전에 어느 때보다 복잡하고 예민한 시절을 보내고 있다. 워싱턴의 영국 대사관으로 파견된 찰리 반 데르 린덴과 그의 부인 메리는 두 아이와 함께 평화로운 생활을 꾸려 나가고 있다. 하지만 메리는 어느 파티에서 뉴욕의 신문기자 프랭크를 만나게 되고, 스스로 자제할 수 없는 사랑에 빠진다. 메리는 베트남전 이후 삶에 대한 회의에 시달리는 남편과 암으로 투병 중인 어머니에 대한 책임감에 시달리면서도 프랭크에 대한 사랑을 어찌하지 못한다. 프랭크 또한 찰리와는 또 다른 베트남전 참전의 악몽과 매카시 열풍으로 희생된 친구의 기억에서 헤어나지 못한다. 시대의 아픔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들은, 결국 또 현실을 직시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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