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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국민의 건강권을 위한 의료체계,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가?
제2장 치료는 성공했지만 환자경험은 실패한 의료체계, 어떻게 바꿀 것인가?(1) 제3장 치료는 성공했지만 환자경험은 실패한 의료체계, 어떻게 바꿀 것인가?(2) 제4장 응급·중증환자가 제대로 이송되고 치료받을 수 있어야 제5장 최선의 진료를 소신껏 제공하고 받을 수 있는 안전한 진료환경이 되어야 제6장 지역사회 안에 나를 잘 아는 일차의료 주치의가 있었으면 제7장 건강보험 하나로도 충분했으면(1) 제8장 건강보험 하나로도 충분했으면(2) 제9장 국민 건강을 위해 미래의 전문의는 어떻게 만들어져야 할 것인가? 제10장 의료서비스와 돌봄서비스 통합으로 더 나은 삶을 제11장 10년 후의 의료시스템이 지금보다 더 나은 모습이려면, 지금 무엇부터 달라지게 해야 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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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필수의료와 지역의료체계의 붕괴, 의료정보와 선택권의 제한, 의료와 돌봄의 분절은 국민건강권이 구조적으로 훼손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이제 의료체계 혁신은 단순한 제도 개선이나 재정 효율화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의료소비자의 경험과 권리를 정책과 제도의 중심에 두고, 공적 책임과 안전, 의료 접근권과 선택권, 예방과 통합 돌봄, 의료정보에 대한 권리, 정책 결정 과정에의 참여가 함께 보장되는 체계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 p.28 우리나라의 중증질환자가 현재 겪고 있는 현실은, 급성기 치료에는 성공했지만 그 이후에는 국가가 책임지지 않는 구조로 인해 가정경제와 삶의 질이 급격하게 떨어진다는 사실이다. 중증질환자에게 필요한 것은 전 주기를 설계하고 조정하며 치료 이후의 삶과 회복을 책임지는 국가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는 (가칭) 회복기 (암전문) 병원을 통해 치료 이후 삶과 경제, 돌봄, 심리, 사회복귀를 보장해 주는 국가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국가는 환자의 생존뿐만 아니라 삶과 회복 경험 전체를 책임져야 한다. --- p.43 대한민국의 소위 ‘응급실 뺑뺑이’로 불리는 수용 거부와 전원 지연 사태는 개별 의료진이나 구급대원의 문제가 아니라, 응급환자 발생부터 최종 치료에 이르기까지 전 주기적으로 환자안전을 담보하지 못하는 구조적 시스템 실패의 결과로 발생한 ‘병원전단계 응급환자안전사건’이다. 응급의료시스템 내에서 발생하는 중대한 위해는 의료분쟁의 대상이 아니라 환자안전사건으로 인식되어야 하며, 개인에 대한 처벌이 아닌 근본 원인분석과 시스템 개선을 통해 안전망 강화에 집중해야 다음에 발생 가능한 동일한 환자안전사건을 예방할 수 있다. --- p.61 의료분쟁의 법적인 문제를 고려할 때 반드시 필요한 것은 사고의 경위 설명과 사과·유감 표명의 내용이 분쟁 조정이나 사법 절차에서 과실의 인정, 즉 책임의 근거로 사용되지 못하도록 하는 소통-사과의 증거능력 배제 법제화다. ‘사과는 곧 자백’이라는 통념이 사라져야 회복의 출발점이 되는 원활한 소통, 공감, 위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 p.110 주치의·일차의료 중심 체계에서 국민이 가장 크게 체감하는 변화는 ‘항상 연결되어 있다는 감각’이다. 등록기반 주치의·다학제 팀은 국민이 의료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새로운 선택을 반복하지 않아도 되는 구조를 제공한다. 이는 의료 접근성을 단순히 물리적 거리의 문제가 아니라, 연속성과 신뢰의 문제로 전환시킨다. 지속적인 관리와 조기 개입을 통해 중증화와 예방 가능 입원이 감소하고, 응급실 이용 역시 안정화된다. … 이는 단순한 의료이용 감소가 아니라, 의료이용의 질적 전환이다. --- p.193 비급여는 건강보험의 통제밖에 존재하게 되어 가격과 양을 통제할 수 없다. 더욱이 실손의료보험이 보상해 주고 일부 의료기관이 활용할 가능성이 매우 커서 건강보험 보장에 악영향을 주고 사회적 낭비를 부추긴다. 현재 실손의료보험이 보상해 주는 도수치료나 비급여주사제와 같은 비급여가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이유다. 따라서 비급여는 적정성 평가에 따라 급여 혹은 선별급여, 혹은 관리급여 같은 방식으로 급여화하여 규제가 필요하다. --- p.245 이 제안서의 모든 개선 방안은 결국 세 가지 핵심 가치를 지향한다. 첫째는 ‘피교육자로서 전공의의 권리 보장’으로, 과도한 노동에서 벗어나 안전한 환경에서 체계적으로 배울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 개혁의 출발점이다. 둘째는 ‘교육의 질적 내실화를 통한 전문성 강화’로, 표준화된 역량 중심 교육을 통해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우수한 전문의를 양성하는 것이 제도의 본질적 목표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노력은 궁극적으로 ‘국민의 건강과 환자안전 확보’라는 사회적 가치에 기여해야 한다. --- p.295 지금 무엇부터 달라져야 하는가에 대한 답은, 의료시스템이 무엇을 목표로 삼아야 하는지에 대한 재확인에서 출발해야 한다. 의료의 목적은 단순히 진료량을 늘리는 데 있지 않다. 더 나은 환자경험과 건강수준을 달성하고, 이를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유지하며, 그 과정에서 의료를 제공하는 사람들 또한 소진되지 않도록 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서는 행위의 양이 아니라 사회적 가치와 중증도, 그리고 결과를 중심으로 의료자원이 배분되는 구조로의 전환이 불가피하다. --- p.344~3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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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료 시스템의 구조적 모순을 진단하고 11가지 혁신 방안을 제안하다
2024년 의대 정원 증원 발표 이후 의료 공백이 지속되자 한국의료의 다양한 구조적 문제를 진단하고 현장 중심의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의료소비자와 의료공급자가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의료소비자와 공급자 간 신뢰를 회복하고 의료시스템의 미래를 함께 설계할 목적으로 ‘더 나은 의료시스템을 함께 만들어 나가는 의료소비자-의료공급자 공동행동’(약칭 의료공동행동)이라는 단체를 자발적으로 결성했다. 이후 의료공동행동은 전문 분야별로 분과를 구성하고 구체적인 정책 대안을 사회에 공표함으로써 영향력을 확대해 왔다. 이 책은 의료공동행동이 그동안 발표한 이슈페이퍼 및 입법 제안을 모은 것으로, 환자와 의사가 함께 한국의료 시스템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부하고 대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기록이다. 의료공동행동은 이 책의 기획의도에 대해 의료진에게 다을 요구하거나 누군가를 비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이 책은 악화일로에 있는 한국의료의 상처를 치유하고 의료시스템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기 위해 환자, 소비자, 의료인, 정책 연구자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결과물이다. 의료공동행동의 구성원을 살펴보면, 소비자 측에서는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 한국YWCA연합회 등의 단체가 참여했고, 공급자 측에서는 서울의대·울산의대 등 주요 의대 교수진, 국공립 및 사립대 병원 의료진, 개원의, 봉직의를 포함하여 간호사, 사회복지사 등 다양한 직역의 의료인이 참여했다. 환자와 의사가 각자의 위치에서 겪은 상처를 바탕으로 만든 희망의 지도 이 책은 각 분야 전문가들의 지혜를 모아 5대 목표, 즉 더 나은 건강수준, 더 나은 지속가능성, 더 나은 환자경험, 더 나은 공급자경험, 더 나은 건강 형평성이라는 목표를 제시한다. 또한 환자, 의료소비자, 의료공급자가 각자의 위치에서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한 11가지 혁신 전략을 제안한다. 이 책은 현재 한국의료가 직면한 위기를 ‘스스로를 치유할 힘조차 잃어버린 상태’로 규정한다. 세계 최고 수준의 접근성과 기술력을 자랑하지만, 그 이면에는 행위별 수가제의 부작용, 필수의료 붕괴, 인구 고령화라는 고질적인 상처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현재의 시스템을 방치한다면 10년 후 대한민국은 GDP 대비 보건의료비 지출이 2배로 급증하는 사실상의 의료 파산 상태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이 책에 따르면 응급실을 찾아 헤매는 환자들의 절망, 과도한 업무에 함몰된 의료진의 피로, 필수의료와 지역의료 붕괴는 시스템의 침몰을 알리는 전조 증상이다. 특히 이 책은 국가가 그동안 의료의 공적 책임을 시장과 개인에게 떠넘겨온 선택적 방치를 끝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주권자인 국민이 의료재정의 올바른 사용과 시스템 혁신에 대해 관심을 가질 것을 요구한다. 이 책은 한국의료라는 거대한 시스템의 상처를 정면으로 응시한 기록이다. 의료 현장의 구성원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겪은 상처를 바탕으로 만든 이 희망의 지도는 10년 후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