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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주인공 나는 새벽에 전화를 받는다. 한풀 스승 김정의 집에 강도가 들어 딸이 부상을 입었다는 전화였다. 김정은 어디론가 종적을 감춘 상태였다.
_ 김정의 행방을 찾다가 김정이 남긴 스승 봉대(덕암)에 관한 노트를 읽게 된다. 이야기는 열네 살의 봉대가 다케다 소카쿠를 처음 만나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규슈 야하타의 한 사찰에서 주지와 다케다 소카쿠가 술잔을 기울이고 있다. 주지는 거리를 배회하던 봉대를 절에 데려온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데려가 제자로 삼을 것을 간청한다. 다케다를 따라 나선 봉대는 교토 인근의 한 사찰에 갔다가 이 사찰이 조선과 깊이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사찰은 신라의 국신을 섬기는 곳이며, 이곳 주지는 봉대가 한국인임을 알고 반갑게 맞는다. 훗날 봉대는 다케다가 자주 이곳에 들렀고, 다케다 집안의 비전무예가 조선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_ 김정을 추적하던 우리는 납치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과거 덕암의 도장에서 함께 수련했던 여러 인물을 추적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김정과 그의 스승 덕암과의 수련과 관련된 여러 에피소드가 등장한다. _ 다케다를 따라 홋카이도에 간 봉대는 다케다 소카쿠의 무예 천재성을 보고 다케다 집안에서 비전되는 무예에 대해 듣게 된다. 다케다를 따라 도쿄에 들른 봉대는 다케다의 친구 집에 머물다가 친구의 외동딸이자 화가 지망생인 여고생 후유코와 풋사랑에 빠진다. 봉대는 열일곱 살이 되던 해 다케다를 따라 야마나시현의 미즈카키산으로 들어가 이곳에서 6년을 머물면서 수련에만 전념한다. 6년의 거칠고 험한 수련을 마칠 무렵 다케다는 이미 자기를 넘어선 봉대를 보며 “너는 신이 보낸 아이야”라고 읊조린다. _ 김정의 행방을 두고 고민하던 우리는 김정의 집 지하에서 다케다로부터 덕암, 덕암에게서 김정에게로 전해진 진검 두 자루와 ‘물건을 본래 주인에게 돌려준다’는 의미의 ‘환귀본주’라 씌인 족자를 발견하며, 김정의 집에 들었던 도둑이 이 진검과 족자를 노린 것이 아닌가 추정하게 된다. _ 미즈카키산에서 하산한 봉대는 후유코를 다시 만나지만 사랑을 이루지는 못한다. 얼마 뒤 봉대는 다케다를 따라 천황성에 들어간다. 왕이 되기 전 다케다 집안의 무예를 배우는 전통에 따라 이뤄진 무예교습과 시합, 시범에서 봉대는 탁월한 실력을 과시한다. 하산한 봉대는 우여곡절 끝에 후유코와 결혼한다. 이후 다케다의 도움으로 혼자 도장을 운영하다가 관동대지진을 겪는다. 이후 일본의 만행을 보며 봉대는 일본과 조선에 대해 고민을 시작한다. _ 김정은 덕암으로부터 배운 무예 기술을 정리한 뒤 이를 ‘한풀’로 이름한다. 아울러 정리한 기술을 검증하기 위해 사범수련생을 모집해 수련을 시키면서 자신이 창제한 한풀의 기운과 괴력을 보게 된다. _ 홋카이도에서 조선인들이 사는 마을을 찾아간 봉대는 그곳에서 많은 것을 느낀다. 봉대는 얼마 뒤 다케다의 허락을 받고 아예 조선인의 마을로 이주한다. 그러나 후유코는 조선인들이 조선 여인을 봉대와 결혼시키려 하자 “조국이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라”는 당부를 남기고 아이 둘을 데리고 어디론가 사라진다. 봉대는 조선인의 거리에서 조선인들을 도와 많은 일을 한다. _ 우리는 김정의 행적을 추적하던 중 다케다의 제자에게서 일시 무예를 배웠던 장명복이란 인물의 제자 가운데 음모의 단서가 있음을 발견한다. 장명복의 제자 하동식이 김정의 집에 보관중인 검과 족자를 훔쳐 무예계에서 독보적인 자리를 차지하고자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하동식은 덕암이 세상을 뜨기 며칠 전 덕암의 집에 들어가 칼을 훔치려다가 덕암에게 당한 뒤 구속됐던 인물이었다. _ 2차대전이 발발한다. 일본 정부는 다케다에게 무예를 배운 42명의 명단을 확인하고 특공대로 파견하는 데 서명하라고 윽박지른다. 다케다는 마지못해 서명을 하고 괴로워하다가 봉대를 입원시켜 치질수술을 받도록 한다. 봉대는 다케다와 특공대장의 배려로 특공대 교관으로 간다. 봉대가 떠나기 전날 밤 다케다는 유언을 남긴다. 함박눈이 내리는 밤, 다케다는 진검 두 자루와 환귀본주라고 쓰인 족자를 건네면서 다케다의 집안에서 내려온 무예가 조선 것임을 알려주며 갖고 가서 뜻을 펼치라고 한다. _ 어느 날 도장에 조각가가 찾아온다. 조각가는 김정이 부탁한 것이라면서 단군상과 함께 편지를 건넨다. 편지를 통해 우리는 김정이 납치되지 않았으며 어딘가에서 조상들의 수련터를 복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또 김정이 준비해 놓은 태견 자료를 바탕으로 태견책을 출판한다. _ 특공대에서 도망친 봉대는 후유코의 집에 머물다가 전쟁이 끝난 뒤 비로소 스승이 사망했음을 알게 된다. 평생 유랑생활을 하던 다케다는 세상을 뜨기 직전 전장으로 보낸 제자를 그리워하면서 신라 국신을 모신 아오모리의 신라선신당에서 제자들의 이름을 부르다가 해변에서 객사한 것이다. 봉대는 스승의 묘소를 방문 통곡한다. 봉대는 이어 도쿄의 동문을 찾아간다. 전쟁터로 나갔던 동문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 찾아간 봉대는 동문의 편지와 오키나와에서 살아 돌아온 인물을 통해 오키나와에서 벌어졌던 미군과 일본군 특공대와의 전투상황을 듣게 된다. 봉대는 귀국을 결심하고 후유코를 찾아 이별한다. _ 우리는 김정의 무사함을 확인한다. 스승의 납치를 꾀하던 하동식은 외려 그의 제자인 심만호에게 살해당한다. 심만호는 우리에게 “스승을 잘 만나는 건 복이다. 다시는 나처럼 스승을 잘못 만나 평생을 허망하게 보내는 일이 없게 해 달라”고 당부한다. 한편 김정은 오래 전부터 자신이 하고 싶었던 새터 조성 작업을 위해 조각가에서 이미 만들어 두었던 작품을 밝터에 가져다주라고 한 뒤 곧바로 강원도로 내려갔음이 확인된다. _ 봉대는 가족을 이끌고 1946년 1월 귀국한다. 고아로 건너갔던 그가 우리의 진정한 무예를 찾아 돌아온 것이다. 봉대는 대구에 정착해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무예를 가르치다가 드디어 김정을 만나 무예를 모두 전수하게 된다. 그리고 1986년, 파란만장한 생을 마감한다. _ 김정이 무사함을 확인한 우리는 덕암의 발자취를 따라 일본으로 간다. 이 과정에서 후유코와의 사이에서 낳은 덕암의 아들을 찾게 되고 함께 묘소를 방문한다. 말기암 환자인 아들은 아버지의 묘소를 찾아 한국말로 아버지를 목놓아 부른다. 아버지와의 한 시간 남짓한 만남 뒤 아들은 일본으로 돌아가 세상을 뜬다. _ 김정은 강원도에 새터를 마련해 놓고 있다. 우리는 그곳에서 1년간 정신수련에 참가하게 된다. 이때 김정으로부터 그동안 찾아 재현한 우리 무예의 기술과 정신이 단군의 ‘밝음 사상’에 있다고 듣게 된다. _ 김정은 다시 어디론가 사라진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그가 깨닫기 위한 수련터인 새터를 자연에 복원하러 갔다는 것을, 그리고 언젠가 우리를 그리로 안내할 것이란 사실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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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역사적 사실과 소설의 배경 요지
바람처럼 한 생애를 살다간 한 무예인(주인공 덕암, 아명 봉대)의 생애가 실제 무예를 수련한 기자에 의해 다시 살아났다. 무예와 관련된 덕암의 생애는 아무런 꾸밈없이도 한편의 드라마요 소설이었다. 저자는 20년 넘게 무예를 수련하면서 익힌 덕암의 무예와 기술을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다. 2. 소설의 특징 -본 소설은 합기도를 비롯해 궁중무예, 국술원, 회전무술 등 현대 한국무예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덕암 최용술((1899~1986)의 파란만장한 생애를 그린 실명소설이다. 실제로 합기도에서는 그를 합기도를 창안한 인물로 그리기도 한다. 그러나 덕암의 생애는 제대로 아는 인물이 없어 오랜 기간 감춰져 있었다. -덕암의 제자로 하루 8시간씩 6년 동안 그의 수하에서 사범으로 재직한 김정을 통해 이 이야기가 밝혀지게 되었다. 저자는 1983년부터 김정의 제자로서 20년 이상 무예를 수련하며 덕암의 생애를 듣게 되었고 이를 소설 형식으로 그리게 됐다. -김정은 덕암이 일본에서 배워 온 무예를 근간으로 ‘한풀’이란 우리의 무예를 창제했으며, 훗날(1985년) 중요무형문화재 76호인 태견 전수자 송덕기(당시 97세, 99세에 작고) 옹을 만나 이를 16밀리 영화필름에 3300피트 길이로 기록하면서 두 무예의 비전이 일치하는 사실과 기술의 원리가 같다는 사실을 통해 두 무예가 하나임을 알게 되었다. -이를 통해 ‘무예란 무엇인가’ 하는 물음에 대한 진지한 답변을 찾아냈다. 무예가 싸움인 전쟁의 수단이 아니라 인간완성의 수단이란 점에 주목했다. 무예란 수련을 통해 영혼과 몸이 하나 된 이 즉, 랑을 가리킨다. 랑은 ‘머루랑 다래랑’, ‘너랑 나랑’에서 볼 수 있듯이 ‘더불어 하나 된 이’를 뜻한다. 랑을 ‘검’이라고도 한다. -단군에 대한 김정의 새로운 해석도 돋보인다. 단군 왕검은 고대 수련을 통해 ‘검이 된 자’이다. 그러므로 웅녀도 곰이 사람이 된 것이 아니라 검이 된 자를 의미한다. 우리 조상은 검이 된 자가 통치하던 문화민족이었다. 덕암의 스승인 다케다 소카쿠(1860~1943)의 고향인 아이즈에도 웅야(熊野)신사가 있다. 다케다 집안에는 1천 년 이상 이름도 없이 비전된 무예가 있었다. -덕암은 부지불식간에 스승을 만나 무예를 배웠지만 단순한 무예가 아니었다. 고대 일본으로 건너갔던 ‘랑’의 무예였고 문화였다. 따라서 무예를 배우고 돌아온 것은 우리의 ‘랑’을 찾아온 것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