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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독자에게
2. 방송국의 여자 3. 홈런을 싫어하는 여자 4. 담배를 피우는 여자 5. 섬머타임의 여자 6. 아름답고 따듯한 여자 7. 물장사 하는 여자 8. 커피를 만드는 여자 9. 대왕을 사랑하는 여자 10. 인간을 읽는 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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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커피와 섹스가 없었다면 그들은 일주일을 넘기기가 힘들었을 것이다. 두 사람은 거의 모든 면에서 감각이 다르다. 성격도 취미도 좋아하는 음식도, 마치 자석의 N극과 S극처럼 부딪힌다. 그는 닭고기, 쇠고기, 돼지고기 등 닥치는 대로 잘 먹는데 비해, 그녀는 고기를 안 먹는다.
"이렇게 맛있는 쇠고기를 안 먹다니 도대체가 이해가 안 되는구만. 도대체 뭘 먹고 살겠다는 거야." 고기를 구워 놓고도 기어코 된장찌개랑 콩나물 무침으로 밥을 먹는 그녀를 보며 핀잔을 주면 그녀는 뽀로통해진다. "불쌍하잖아." "야, 생선은 안 불쌍하냐? 생선도 횟집에 잡혀오기 전엔 다 자기 엄마랑 친구들이 있었던거 모르니?" "그래도 생선은 덜 불쌍해. 사람이 먹으라고 꼭 반찬처럼 생겼잖아." 먹는 거야 그렇다 쳐도, 그녀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청량음료는 아예 입에도 대질 않는다. 콜라나 주스를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목말라 죽겠다든지 하는) 안 마신다. "몸에 안 좋아." "웃겨, 몸 생각 그렇게 하는 여자가 소주를 두 병이나 까니?" "술은 몸에 받으니까 먹는 거야. 내가 술 먹는 것 때문에 뭐라 그럴 거면 난 같이 살 자신 없어." 어쩌다 일식집이나 포장마차에서 같이 술을 마시게 되면 둘은 술을 따로따로 주문했다. 그는 맥주를, 그녀는 소주를. 그녀는 얼굴 하나 안 빨개지고 꼴깍꼴깍 혼자서 두 병을 해치운다. 그는 예의로 한 잔은 마시지만 두 잔부턴 마시지 않는다. 그러나 그녀는 까닥없이 두 병인 거다. 결국 우리는 주량이 달라서 안 되겠구나, 하고 생각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 pp.232-23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