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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머리말

1장 기계 안에서
2장 어린이들의 십자군
3장 아름다움처럼

감사의 말

저자 소개 1

저마이클 커닝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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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hael Cunningham

1952년 미국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에서 태어나 캘리포니아 주 패서디나에서 자랐다.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했고, 아이오와 대학교에서 예술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아이오와 대학교 시절 발표한 단편소설「하얀 천사」가 1989년 ‘올해의 미국 단편선’에 실리면서 문단의 주목을 받은 그는 1984년 장편소설 『황금의 나라들』을, 1992년 『세상 끝의 사랑』을 출간했고, 단편소설「브라더 씨」로 1999년 오 헨리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1998년 출간한 『디 아워스』가 1999년 퓰리처상과 펜 포크너상을 동시에 수상하면서 작가로서의 영예를 얻었다. 열다섯 살 때 읽은 버지니
1952년 미국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에서 태어나 캘리포니아 주 패서디나에서 자랐다.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했고, 아이오와 대학교에서 예술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아이오와 대학교 시절 발표한 단편소설「하얀 천사」가 1989년 ‘올해의 미국 단편선’에 실리면서 문단의 주목을 받은 그는 1984년 장편소설 『황금의 나라들』을, 1992년 『세상 끝의 사랑』을 출간했고, 단편소설「브라더 씨」로 1999년 오 헨리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1998년 출간한 『디 아워스』가 1999년 퓰리처상과 펜 포크너상을 동시에 수상하면서 작가로서의 영예를 얻었다.

열다섯 살 때 읽은 버지니아 울프의 『댈러웨이 부인』에 『세월』을 변주한 『디 아워스』는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2002년 스티븐 달드리 감독, 니콜 키드먼, 줄리앤 무어, 메릴 스트립 주연의 [디 아워스]로 영화화되었다. 영화는 이듬해 골든글로브 최우수작품상과 여우주연상,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고, 커닝햄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작가로 발돋움했다.

매일 같은 시각에 일어나 오후까지 성실하게 글을 쓰는 그는 소설 외에도 2007년 개봉한 영화 [이브닝]을 기획해 시나리오를 직접 썼고, 2012년 프로빈스타운 여행 에세이 『그들 각자의 낙원』을 발표했다. 매사추세츠 주 프로빈스타운에 있는 파인아트 워크센터와 브루클린 대학교에서 예술학을 가르치기도 했으며, 시민저항운동과 에이즈 바르게 인식하기 캠페인에 참여하는 등 글쓰기 이외의 분야에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현재 뉴욕에 거주하며, 예일 대학교에서 문예창작을 가르치면서 계속 글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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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5년 09월 26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471쪽 | 630g | 160*187*30mm
ISBN13
9788984984752

책 속으로

벨트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는 벨트를 돌리는 롤러의 움직임, 롤러들의 확실하고 안정된 리듬을 느꼈다. 이것이 바로 철판이 맞물리면서 느끼는 감각이리라. 그의 왼손이 철판과 같이 딸려 들어갔다. 그는 댄서와 같이 우아하다고 느꼈다. 그는 아름다움의 한 순간을 통과했다. 그는 강철과 기계의 파트너가 되었다.

그의 손이 컨베이어에 실렸다. 그의 몸이 부드럽게 점점 더, 점점 더 펴졌다. 그의 발가락이 레버에서 빠져나왔다. 다시 레버를 찾느라고 다급히 서두르는 와중에 그는 균형을 잃었다. 발버둥치는 가운데 그는 바보스럽게 되어버렸다. 그의 발이 레버를 건드렸다. 그러나 그 레버가 맞는지 확신할 수는 없었다. 그는 뒤돌아보았지만 여전히 확신할 수 없었다. 다시 몸을 돌렸을 때, 그의 손가락들은 바퀴 밑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그는 그 일이 일어나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는 손이 두 개의 톱니 사이에 위치해 있는 것을 보았다. 손가락들이 톱니 사이의 공간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톱니가 쇠를 물었다. 손가락들이 아래로 들어갔다. 손가락 관절이 아래로 들어갔다. 바퀴의 몸통이 손가락 끝에 닿았다. 그것은 그가 예상했던 것보다는 따뜻했다. 엄마가 씹은 감자 한 입을 꺼내기 위해 손을 넣었을 때 느꼈던 그 입의 온기만큼 따뜻했다. 그는 그것이 손가락 끝을 짓뭉개고 있는 것을 느꼈다. 고통은 없었다. 그는 창백해졌고 정신을 잃었다. 무자비하고 끈질기게 바퀴는 손가락 관절을 짓뭉갰다. 고통도 없었고 피도 흐르지 않았다. 기계 소리를 제외한 어떤 소리도 나지 않았다.

--- p.

아침은 좋았다(아침은 좋다. 아침을 즐겨라). 그녀는 도시 전체에서 사람들이 커피를 들고 샤워를 하고 입을 옷을 고른다는 사실이 좋았다. 수많은 사람들이 (아무리 고통스럽더라도) 잠에서 깨어나는 이 과정은 집단적인 무죄와 아주 유사했다. 거의 모든 사람, 적어도 최소한으로라도 몸을 움직일 수 있는 모든 사람은 일어나서 옷을 입어야 했다. 심지어 누군가를 쏘거나 찌르거나 폭발시키려는 계획에 대해 그녀에게 전화하고 말하고자 하는 사람들도 그랬다. 가슴에 폭탄을 묶고 거리에서 사업가를 날려버리려는 사람들도 그랬다. 여기서 지금, 우리 모두는 이러한 매일매일의 조그마한 재탄생을 경험하고, 함께 그 일을 하고 있다.

그녀는 더러운 계단을 내려서 아침, 신선한 6월의 아침으로 들어섰다. 화재용 비상구에서도 모든 게 반짝거렸다. 그녀는 현관 입구의 계단에서 잠시 멈춰서, 그 아침을 껴안았다. 이와 같은 아침이면 사람들은 세상이 안전하고 미래가 밝다고 믿을 것이다. 해로운 일도, 독가스를 살포하는 일도 결코 일어나지 않으리라고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른 햇빛이 얼음같이 파란 하늘에서 너무도 깨끗하게 엇비스듬히 비출 때면. 일층에 사는 과부가 창문틀의상자에서 기르는 제라늄이 백열등처럼 붉고, 지나가는 트럭이 번쩍거리는 금색 글자로 ‘파티 플래너’를 광고할 때면.

누군가가 그녀를 지켜보고 있었다. 바로 지금. 그녀는 그것을 느꼈다. 어떤 여자라도 그럴 것이다. 그것은 생존 본능이었다. 그녀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이 인근은 일반적으로 대낮에 여자 혼자 밖에 나와 있는 것만으로도 대중의 오락거리를 위해 자신을 내놓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이것을 인정해야 했다. 최근에 그녀의 분노는 모서리가 조금은 닳아졌다. 그들은 영원히 그녀를 귀찮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어느 날엔가, ‘헤이, 섹시한 아줌마’ 등과 같은 신음소리나 불한당들의 휘파람 소리는 그칠 것이다. 그건 위안이 될 것이다. 그녀도 별로 특이하지 않은 자신의 일에 대해서 별로 말을 하지 않는 그런저런 중년의 흑인 여성이 되어 있을 것이다.

--- p.

드론이 발사했다. 밝은 붉은색의 광선이 발사되어 마커스의 오른팔을 어깨에 잘라냈다. 사이먼은 가만히 서 있었다. 팔이 떨어졌다. 팔은 땅 위에 떨어졌고 어깨의 끝쪽은 연기가 나고 있었다. 손가락이 경련하고 있었다. 마커스는 계속 뛰었다. 드론이 다시 발사했다. 이번에는 빗나가서 마커스 왼쪽 3피트 지점에 있는 묘목을 태워버렸다. 마커스가 몇 야드를 갔을 때 드론이 그의 머리 바로 위에 있었다. 그것이 조금 속도를 늦췄다. 일 초도 안 되는 간격으로 광선, 광선, 광선의 발사. 마커스의 다른 팔이, 그 다음 왼쪽 다리가 떨어져 나갔다. 다음 순간 그는 나머지 한쪽 발에 의지하여 뛰어갔다. 그의 팔이 있던 구멍에서는 연기가 나고 있었다. 그는 사이먼을 보았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를 알아보았다는 어떤 신호도 없었다. 그는 완전히 멍하게 사이먼을 쳐다보았다. 마치 그들이 한 번도 서로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인 것처럼. 그러고 난 다음 그는 쓰러졌다.

드론은 마커스의 두 번째 발을 분리시켰다. 그는 거꾸러졌다. 그의 머리와 몸통만이 남았다. 그는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 드론은 마커스의 남아 있는 부분에서 2피트 위의 상공을 떠다녔다. 드론은 아래로 계속해서 광선을 내쏘았다. 코어만 남을 때까지 살점을 발라냈다. 소프트볼 공보다 조금 크고 은으로 된 구(球) 형태의 머리에는 마디마디로 이어진 목 관절에 연결되었던 은으로 된 실린더가 붙어 있었다. 손바닥 크기의 머리가죽 조각이 아직도 거기에 붙어 있었다. 장갑판이 풀밭 위에 연기를 내며 뒹굴었다. 뜨거운 금속 냄새가 엽록소와 뒤섞였다. 살점이 붙어 있고 아직 꿈틀거리는 수족은 버려진 옷처럼 흩어져 있었다.

(…) 걸어가면서, 그는 마커스였던 그 연기 나는 조각들을 위험을 감수하며 잠시 뒤돌아보았다. 드론이 잔해 주위를 떠다니면서 비디오를 더 찍는 동안 잔해의 희미한 불빛은 꺼지고 있었다. 이것이 그들이 현재 처해 있는 모습이었다. 살점은 티타늄 장갑판에 연결되었다. 살점은 휘저은 생크림처럼 분쇄될 수 있었다. 사이먼은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으로 부드럽지만 세밀하게 자신의 이두근을 비틀었다. 그 안에는 밝은색 은으로 된 막대가 있었다. 본질적으로 마커스는, 그의 해골이 꾸고 있는 꿈이었다. 사이먼도 역시 그랬다.

--- p.

출판사 리뷰

만화경처럼 다채롭고 세밀한 커닝햄 소설의 진수!

1장 「기계 속에서」는 산업혁명 절정기의 뉴욕에서 노동자들이 새로운 기계시대를 맞이하면서 부딪치게 되는 현실을 그린 일종의 괴담이다. 죽은 형 사이먼의 약혼녀 캐더린을 사랑하는 12살 소년 루크는, 형을 죽인 공장의 기계 안에 형의 유령이 살면서 캐더린을 데려가려 한다는 것을 깨닫고 그녀를 구하려 애쓴다. 2장 「어린이들의 십자군」은 21세기 초반 9?11 테러로 치유불가능의 만성적 공포에 빠진 뉴욕에서 무작위로 폭탄을 터뜨리는 테러집단을 추적하는 누아르 스릴러이다. 흑인 수사원인 캣은 부유한 연하의 백인 사업가 사이먼과 소원해지고, 전 세계적인 무차별 테러 행위 집단의 일원인 불구의 소년과 만나면서 잃어버린 아들 루크를 떠올린다. 3장 「아름다움처럼」은 핵폭발이 있은 후 역사적 테마파크가 되고 외계 행성들에서 온 피난민들이 다수를 점한 150년 후 뉴욕에서 인조인간이 겪는 모험을 다룬 독특한 SF이다. 생물학적으로 생산된 인조인간 사이먼, 도마뱀처럼 생긴 외계 행성의 피난민 카타린, 미대륙에 핵폭발이 있은 후 창궐한 기독교 분파들 중 하나의 소년 예언자 루크는 파탄에 이른 지구를 떠나려는 사람들의 여행에 뛰어들게 된다.


“나에게 속한 모든 원자는 그대에게도 속하는 것이니”

이 이야기들을 아름답고도 절묘하게 하나로 엮어내는 인물은, 문학적으로 또한 대중적으로 널리 사랑받은 미국의 대표적 시인 월트 휘트먼이다. (원제 Specimen Days는 1882년 발간된 휘트먼의 자서전 제목이기도 하다.) 인물들은 일상적 대화에서 무의식적으로 휘트먼의 시를 인용하거나, 휘트먼의 책이 있으니 학교에 가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거나, 아이들의 방 벽을 휘트먼의 시로 도배하거나, 대학에서 휘트먼을 연구하거나, 테러집단의 정체를 휘트먼의 시 구절에서 찾아내려 하거나, 생산자에 의해 휘트먼의 시가 든 메모리 칩을 이식받는다.
외적으로는 큰 변화를 꾀했지만, 내용에 있어 커닝햄은 여전히 인간의 가장 경이롭고 희망적인 부분을 열렬히 파고든다. 그가 신봉하는 도덕은 선악의 관념이 아니라 연민, 유대, 예술, 그리고 사랑의 무한한 가능성이다. 만물을 찬양하고 모든 사람들과 공감했으며, ‘공장 주인과 노동자들, 숙녀들과 창녀들 모두가 기적과 같은 존재’라고 믿은 휘트먼이야말로 그러한 커닝햄의 세계와 맞물리는 존재가 아닐까.


휘트먼에 대하여

월트 휘트먼 (Walt Whitman 1819∼1892)
미국 시인. 뉴욕주 롱아일랜드 출생.

17세기 전반에 미국으로 이주한 가문에서 태어났다. 목수인 아버지는 농사에 실패하자 1823년 가족을 데리고 롱아일랜드에서 브루클린으로 이사했다. 5년간 공립학교를 다닌 뒤 인쇄소 사환, 식자공, 교사 등으로 일했다. 1838년 주간지 〈롱아일랜더 Long Islander〉를 편집했고 1840년 대통령 선거운동에 참가했다. 1846년에는 〈브루클린 데일리 이글 Brooklyn Daily Eagle〉을 편집했으며 노예문제에 대하여 민주당 진보파의 입장을 지지하였다. 1848년에는 〈브루클린 위클리 프리먼 Brooklyn Weekly Freeman〉의 주필이 되었으나 그의 논설이 민주당 보수파의 분노를 사서 1849년 사임하였다. 휘트먼은 뉴욕에서 36년을 보내면서 이곳저곳을 관찰했으며, 음악 특히 오페라(그는 "오페라가 없었더라면 결코 〈풀잎〉을 쓸 수 없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에 대한 열정을 키우게 되었다. 그는 토머스 페인의 작품을 읽었고, 급진적 퀘이커교 전도사인 엘리어스 힉스의 영향을 받았으며, 합리적이고 자유주의적인 견해를 갖고 있었다.

1855년 혁신적인 시집 〈풀잎 Leaves of Grass>으로 그는 미국 문학의 혁명적 인물이 되었다. 한 예로〈나는 몸의 흥분을 노래하네 I Sing the Body Electric>는 인체의 아름다움과 건강, 성욕을 표현했다. 〈풀잎〉의 시들은 전통적 율격을 무시하고 일상 언어와 자유로운 리듬을 구사하였으며, 미국 시민들로 하여금 관대한 정신을 가질 것과 통일된 영혼과 육체를 지니고 정치적 자유를 마음껏 누리는 새로운 민족이 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에머슨은 이것이 지금까지 미국에서 나온 문학 중 '재치와 지혜가 넘치는 가장 비범한 작품'이라고 그에게 편지를 썼다.

1856년 휘트먼은 여러 차례 고쳐 쓴〈풀잎〉의 2번째 판을 냈다. 이 시집에는 〈일몰 시 Sun-down Poem〉라는 여러 편의 신작과 자기 작품에 대한 몇몇 평론도 들어 있었다. 이 익명의 평론들에서 그는 자신을 "미국 최후의 음유시인" "자연 그대로의 인간"으로 선언했으며, 육체와 성(性)은 아름다운 것이라고 가르쳤다. 그는 자신의 문체가 초월적이고 새롭고 활기에 넘치며, 자신의 시는 미래를 지향하고 있고, "오만한 무명인사"인 자기 자신은 단지 일련의 미국 시인들에게 출발점을 줄 뿐이라고 주장했다.

1865년 1월 휘트먼은 내무부 직원이 되었지만, 〈풀잎〉이 점잖지 못하다는 내무장관의 평가로 말미암아 해고되고 말았다. 휘트먼은 작가 존 버로즈와 피터 도일 등 많은 친구들을 사귀었는데, 이 두 사람과 정서적이고 깊은 애정 관계를 유지했다. 1865년 5월 출간된 〈북소리 Drum Taps〉는 새로운 종류의 시들을 보여주었다. 1865년 출간된 〈북소리 속편 Sequel to Drum Taps〉에는 링컨에 관한 훌륭한 애가 〈현관 앞마당에 마지막 라일락 꽃이 필 때 When Lilacs Last in the Dooryard Bloom'd〉가 실렸다. 1882~83년에 발표되었다가 이후 〈스피시먼 데이스 Specimen Days & Collect〉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산문들은 직접적인 단순성으로 적지 않은 효과를 거두었다.

1867년 출간된 〈풀잎〉의 4번째 판은 많은 부분을 수정했다. 전쟁은 휘트먼의 사고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는데, 〈민주주의 전망 Democratic Vistas〉이라는 산문집에 그 일부가 실렸다. 첫번째는 민주주의에 대한 칼라일의 어두운 전망에 대한 답변이었다. 그러나 그도 미국의 모습(우중충하고 저속하고 물질만능주의적인)에 대해 칼라일과 같은 비관적인 견해에 이르렀다. 그는 이제 사회를 정화할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고 남성적 우정, 즉 동료의식이 타락한 정부를 일으켜 세우고 침체된 국민의 사기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정치를 불신했지만, 그럼에도 젊은이들이 정치에 관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상주의는 다소 누그러졌지만, 그는 여전히 문학과 예술만이 민주적인 사회를 낳을 수 있다고 믿었다. 1860년대 후반에 휘트먼의 작품은 인정을 받기 시작했고, 1868년에는 윌리엄 마이클 로제티가 휘트먼 시집 영국판을 출간했다.

1872년 휘트먼은 동성애 소문과 관련된 오랫동안의 정신적 긴장으로 병에 걸렸으며, 1873년 1월 발작으로 몸의 일부가 마비되었다. 그해 5월 뉴저지에 있는 동생 집으로 여행할 만큼 건강을 회복했을 때는 어머니가 그곳에서 죽어가고 있었다. 그는 동생과 함께 살면서 근근이 생계를 이어나갔다.

휘트먼은 강 나루터 근처의 캠던에서 생애의 말년을 보냈다. 호레이스 트로벨은 그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1888년 그가 또다시 중풍을 일으켜 몸이 마비되자 재정적 도움을 주었다. 그는 이제 조용하고 안정된 생활을 누렸다. 1888년에 〈시와 산문 전집 Complete Poems and Prose〉과 〈풀잎〉의 8번째 판이 출간되었으며, 곧 이어 '임종판'이 출간되었다. 자신의 말대로 '마지막 순간까지 수다스러웠던' 휘트먼은 집필과 수정을 계속했고, 끊임없는 경이로움으로 가득 차서 시골의 아름다움과 도시의 복잡성에 대한 예전의 명상을 글로 표현했다. 〈콜럼버스의 기도 Prayer of Columbus〉에서는 죽음에 가까워지며 우수에 잠긴 '찌들고 망가진 늙은이'의 심정을 전달했지만, 〈할시온의 날들 Halcyon Days〉이나 〈도도하게 밀려오는 홍수 Proudly the Flood Comes In〉에서는 여전히 쾌활하게 쓸 수 있었다.

휘트먼의 목적은 전통적인 서사시를 초월하고 평범한 미적 형태를 피하면서도 미국 사회를 반영함으로써 독자들로 하여금 미국적인 경험의 본질을 깨닫도록 만드는 것이었다. 대중문화의 압력 속에서 개인의 성실성을 지키는 문제에 몰두한 휘트먼에 다른 시인들도 공감했다. 그는 문학적이거나 시적인 표현을 충실하게 나타낼 수 있었으면서도 결코 자신의 개성을 굽히지 않았다. 독자에게 감동을 주려는 그의 자세와 미국의 발전에 대한 상세한 견해는 이후의 위대한 미국 시인들 예이츠와 엘리엇에게 영향을 주었다. 솔직하고 포용력 있으며 보편타당성을 지니고 있었던 그는 사후 미국 민주주의의 대표적인 시인으로 평가되어 널리 세계 근대문학에 사상적 영향을 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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