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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Ⅰ. 문화적인 사진 생각하기 문화가 있어야 합니다 사진은 있는데 '사진'이 없습니다 혼탁한 사진이 떠돌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것'을 왜 보여주려고 할까요? '그런 것'을 보는 것은 본능이 아닙니다 우리는 '그런 것'을 볼 권리가 없습니다 '그것'은 초콜릿이 아니라 전염병입니다 아무 생각 없이 사진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시각의 선별력은 떨어져버렸습니다 결국 보지 말아야 할 것까지 보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병든 우리의 모습입니다 Ⅱ. 문화적인 사진 실천하기 우선, 눈을 청소합시다 사진을 할 때는 반드시 노크를 해야 합니다 Help Photograpy! '표현의 자유'라는 말, 너무 좋아하지 마세요 좋은 사진을 찍고 싶다면 이렇게 해보세요 할 수만 있다면, 사진 찍지 마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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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천만 디카족에게 고하는 쓴소리 단소리!
사진학 박사 정한조의 맛있는 멀티미디어 생활론!
찍고 찍히고 퍼가는 세상, 여러분은 행복하십니까? 카메라 없는 사람이 없을 만큼 사진이 생활화되고, 아마추어 사진 인구는 1천만을 헤아리고, 조간에 섞여 들어오는 전단지에서 광고사진, 예술사진에 이르기까지 온통 ‘사진’뿐인 이 시대에 살면서도 사진 때문에 행복해졌다는 사람은 찾기 어렵다. 저자는 인간의 행복을 위해 발명된 사진이 오히려 우리의 삶을 배반하는 현실의 아이러니에서 글을 시작한다. 이 책은 사진을 찍고 보는 행위의 이유와 궁극적인 가치에 대한 이야기다. 따라서 시중 서점에 수북한 ‘○○ 사진 교실’이나 ‘○○○ 사진 찍기’ 같은 책을 기대했다면 오산이다. 우선 저자는 ‘사진 활동’의 범위를 ‘찍다[take]’에서 ‘하다[do]’로 넓힌다. 이는 촬영은 물론이고 이미지를 편집하거나 조작해서 또 다른 세계를 창조하는 행위, 그리고 그런 이미지를 감상하는 행위까지도 아우르는 폭넓은 의미다. ‘촬영’만으로는 ‘사진 문화’를 논할 수 없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그는 비근한 예를 적절히 곁들여가며, 포르노를, 엽기영상을, 몰래카메라를, 옐로저널리즘을, ‘디카’와 ‘폰카’ 사진을, 파파라치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것의 생산자이자 소비자인 우리 자신을, 이제는 되돌아보아야 한다고 역설한다. 1부에서는 사진이 우리 삶의 행복을 위한 것이 되려면, 사진 문화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현재의 비문화적 상태를 비판한다. 저자는, 사진이 사진가의 낭만이나 종군기자의 무용담으로 포장되기를 그치고, 그 정체성마저 희미해지고 있는 이 디지털의 시대에 ‘대상의 재현’으로서 사랑받던 과거의 사진은 이미 ‘이미지 생산’의 도구로서 멀티미디어의 핵심이 되었고, 멀티미디어는 매스미디어에 의해 꽃을 피우고 있다고 정리한다. 저자는 사진과 매스미디어의 그러한 밀월 관계를 해부한다. 그리고 사진 문화를 열악하게 만든 주범을 매스미디어, 특히 옐로저널리즘 성향의 보도와 영상이라고 분석한다. 이것이 사람들의 ‘시각의 선별력’을 떨어뜨려, 찍을 것과 찍지 말아야 할 것, 봐도 되는 것과 보면 안 되는 것, 보여줘도 되는 것과 보여줘서도, 보여줄 필요도 없는 것 사이의 구분을 희미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옐로저널리즘적 보도와 영상이 떨어뜨린 시각의 선별력 때문에 지금의 사진 문화가 결코 우리의 삶을 행복하게 해주지 못한다는 점을 밝힌다. 2부에서는 1부의 비판에 이은 구체적인 실천 방법, 즉 사진을 문화적으로 실천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먼저 ‘실천의 사회적인 부분’에 대해서 언급한다. 사진 활동 가운데 사진적 행위에 대한 이야기를 전개하면서, 1부에서 말한 비문화적인 사진의 상황을 문화적인 상황으로 바꿀 방법들을 제시한다. 마지막으로 ‘실천의 예술적인 부분’에 대해 말하는데, ‘사진 찍기’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 부분에서는 기본적으로 좋은 사진 찍는 방법을 제시하지만, 그것은 구도 잡기, 노출이나 초점 맞추기, 또는 감각적인 사진 찍기 같은 이야기가 아닌, 좋은 사진을 얻기 위한 태도에 관한 것이다. 이 책은 하나도 어렵지 않다. 어렵기는커녕 재미있다. 아마 독자들은 웃기도 하고, 좀 화가 나기도 하고, 때로는 무릎을 탁 치게 될 것이다. 모두가 백안시해왔던 문제들을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어조로 풀어내는 저자의 친절함과 문장의 재미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재미 덕에 인터넷과 TV에 빠져 있는 자녀의 거부감 없는 생활지침서로서 유용하며, 멀티미디어 시대의 가치관을 본격적으로 언급하고 있다는 점에서 논술을 대비하고 있는 입시생들에게도 추천할 만한 도서라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