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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8 · 뽀삐 스파이더 10 · 그림자에 홀린 날 12 · 상명喪明 15
엄마배꼽으로 운다 16 · 무화과 사랑 18 · 낙타 아내 20 · 직립하다 22 육십일 번 웅촌 댁 24 · 몰락한 이름값 26 · 나는 태어났다 29 아제아제바라아제 30 · 돋질산 찌꿈이 32 · 얼떨결에, 그 가을 34 사는 맛 36 · 비둘기 부고 38 · 애인 40 · 잔잔한 소요 42 천국으로 택배 43 · 고등어 44 · 벨 에포크 46 · 남자 48 · 다흐마 49 난장시 50 · 이별과 골목길 함수 52 · 석남사 약수 54 · 몌별 55 通하다 56 · 대략난감 58 · 헐타 2000 60 · 명창나무 62 · 궁금 63 Om mani padme hum 64 · ? 66 · 사군탄 68 · 십리대숲 70 · 양말 71 참척 72 · 부고 74 · 3 76 · 곡비 78 · 부부 80 · 여자 직업은 뭘까요 82 갈바쓰기 84 · 이럴 수가 있네 85 · 목수 86 · 석남사 87 · 블루메 88 수묵화 90 · 자드락비 91 · 무죄자 92 · 칠월 칠석 93 · 다불유시 94 알람 95 · 뱀이다 96 · 잠꼬대 98 · 몽골 여인 100 · 광릉산 103 전전반측 104 · 시월 106 · 자동 세차 108 · 달걀찜 110 · 사랑의 온도 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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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 센터 토한 택배 배송 승강기 없는 건물 하루 수십 번, 주인 없는 집 다시 서너 번 방문하고 닳은 어깨 무너질 즈음 파손된 물건 보상하라는 고객 성화로 막 내린다 포장마차 앉아서야 운동화 밑창도 숨 돌리는데
소주병 비친 푸르데데한 건 산 얼굴인지 죽은 얼굴인지 순대 삼키는 목구멍엔 오 년간 산소마스크 낀 채 반신불수로 입원한 아내 병원비 가시처럼 걸린다 아내 죽은 지 삼 년 된 동료 이제 그만큼 했으니 마음 내려놓으라며 푹 익은 술지게미 말투 어물거리는데 크레졸 냄새 짙은 목소리 간호사 전화 천국으로 날라야 하는 배송물 주름치마처럼 칸 칸 절개된 아내와 시간 방향지시등처럼 깜빡일 때 무광택 울음으로 배송 박스에 수신인 없는 스티커 붙인다 고된 길 이리 돌아서 왔으니 하늘도 쉬 문 열어줄 꺼야, 택뱁니다 --- 「천국으로 택배」 중에서 팥알 뱉어내 뭍에서 바다 꽃 피우며 물고기 산란시키는 조기꽃나무 봄밤이면 들리는 수조기 떼 계면조界面調 복화술 울음 뽁뽁 뽁 꼭 꼭꼭 보 굴보굴 개굴 개개굴 개구리 닭도 울고 이날치*도 울고 갈 부레 판소리 염장한 봄볕 서편제 터지듯 계절 득음한 펄 내 배인 팥꽃 나무 *판소리 명창 --- 「명창나무」 중에서 로댕 생각하는 사람처럼 등은 활로 굽고 고개는 땅 내려다보며 세상 쑥덕거림에 사람 귀 모양으로 진화한 라틴어 Quaestio 대문도 아닌 왼쪽 반 틈으로 누구나 막힘없이 드나들고 온갖 호기심 그 문에서 나오고 모든 불확실 함 그 문으로 숨어든다 마릴린 먼로 보다 요염하게 정수리에 온점 하나 콕 찍어 마음 낚는 낚싯바늘 --- 「?」 중에서 아무도 없는 콜타르 동굴로 서서히 끌려들어 간다 저 안엔 누굴까 입 속의 검은 잎* 떨림 옆 눈을 살포시 감았다 순간 천장 양 벽에서 세찬 소나기가 쏟아진다 엉겁결에 당한 급습 발까지 샅샅이 핥고 구석구석 더듬는다 사타구니 돈 호세와 어접린한 카르멘 쫄깃한 G-spot 이다 흩레붙은 종마 장딴지 풀어지듯 불수의근도 무장해제다 다시금 물세례 가슴골 허리 등으로 후방 주위 공격형 엉덩이로 적도 무역풍에 소녀경 아슴푸레하다 *기형도 --- 「자동 세차」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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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의 말 ]
할말 많은 세상 말 안 하고 살기 어렵고 말하자니 성가시고 말이 말을 낳아 시끄럽다 묻는 것도 귀찮고 대답하긴 더 귀찮아서 짧은 글 써 소품 시집 묶었다 근데 갑자기 궁금하다 다들 잘 있는지 내 안부는 이걸로 대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