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욜하트 7
제비와 붙어살이벌레 27 미로 55 정오의 날개 83 붉은가슴울새 117 새들의 비상 도로는 서로 다르다 143 직박구리 171 백로와 사막코끼리 197 해설 일상의 미세한 균열을 통한 인간 존재 탐색 | 이덕화(평택대 명예교수) 223 제2회 성주문학상 심사평 242 작가의 말 2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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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가슴울새』는 제목이 시사하는 것처럼, 자연 속 새의 생태에 대한 관찰을 차용, 우리 사회를 관찰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민자의 핍진했던 상황을 사촌 자매의 시선을 통해 표현한 「정오의 날개」를 비롯하여, 아들과의 상봉 직전 홀로 죽음을 맞이한 독거노인, 불법체류자로 쫓겨난 몽골 이주노동자, 개발로 보금자리를 잃게 된 새들, 부모에게 기생해서 살아가는 젊은이, 자존심을 지킬 수 없는 처지로 몰린 노인, 속물의 삶과 ‘고통과 시련의 삶’ 사이에 놓인 중년의 여성 소설가, 가상의 존재로 타인의 삶을 도용하는 젊은 여성, 빌라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몰린 장애 여성 등을 각각 직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단편집 『붉은가슴울새』는 자바공작새, 백로, 독수리, 꼬마물떼새, 제비, 직박구리, 붉은가슴울새 등의 생태와 연관 지어 표현함으로써 거리감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비유적 효과까지도 얻고 있다. 『붉은가슴울새』는 작가의 시선이 우리 사회의 다양한 계층과 연령대를 포괄하면서 그들이 처한 현재 상황에 대한 예리한 포착을, 마치 탐조(探照)등을 비추듯이 비추어내고 이를 탐조(探鳥)에 빗대어 다채롭게 표현하였다. 이는 소설이 당대에 해야 할 역할일 것이다. 우리 사회의 약자들을 두루 내세우면서도 당위의 세계를 그리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실상을 보여주는 소설들에는 현실에 대한 균형 감각이 돋보였다.”
_제2회 성주문학상 심사평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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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향은 상실을 통해서 이해하는 삶의 무너짐과 관계의 균열 속에서 인간의 진실을 본다. 노년의 시각을 통해 시대를 읽고, 노년을 약함이 아니라 ‘통찰의 자리’로 재해석한다. 상징적 리얼리즘, 새와 동물을 통해 인간을 말하고, 일상 속에서 시대를 읽어낸다. 미시적 사건에서 사회적 구조를 포착하며, 작은 서사 속에서 공동체와 사회의 균열을 노출시킨다. 고독한 인물들에게 조용한 연민을 부여하는데, 판단이 아니라 이해, 절망이 아니라 관조를 제공한다.
‘상실 이후의 인간’을 탐구하는 작품들을 하나로 묶어보면, 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상실 이후에도 인간은 살아간다는 것이다. 상실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며, 그 이후의 시간이 인간을 더 깊게 만든다고 작가는 믿는다. 서기향의 작품 속 인물들은 상처받고, 고립되고, 잃어버리고, 울컥하고, 흔들리지만 결국 자신의 삶을 다시 들여다보는 자리, 즉 숙고의 자리에 도달한다. 그곳에서 새들은 날아오르고, 기억은 되살아나며, 관계의 의미가 다시 질문된다. 따라서 서기향은 상실과 고독을 통해 인간 존재의 근원을 예리하게 탐구하며, 새와 노년의 세계를 통해 시대를 읽어내는 작가라고 말할 수 있다. - 이덕화 (평택대 명예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