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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산바다 쭈꾸미 통신
박형진
소나무 2005.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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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저자 : 박형진
1994년「창작과 비평」으로 등단. 시집「바구니 속 감자싹은 시들어 가고」(1994창작과 비평사), 「다시 들판에 서서」(2001당그래), 산문집 「호박국에 밥 말아 먹고 바다에 나가 별을 헤던」(1996내일을 여는 책), 「모항 막걸리집의 안주는 사람 씹는 맛이제」(2003디새집)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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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5년 10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281쪽 | 488g | 152*217*20mm
ISBN13
9788971398104

출판사 리뷰

「변산바다 쭈꾸미 통신」의 세 가지 맛
군침이 꼴까닥! 넘어 가는 음식맛, 글맛

나는 부엌에서 “니미럴! 나도 한 잔 주면서 처먹어라” 욕을 하면 나한테도 크라스 소주잔이 막 돌아온다. 요리도 술 한 잔 들어가서 기가 승해야 잘 되는 것이다.
대가리는 미리 삶아서 푹 익혀야 맛이 나고 발은 살짝 삶아야 연하다. 조미료는 빼 버리고 고춧가루, 쪽파 굵직하게 썬 것, 마늘, 설탕, 간은 소금 간이라야 맛이 있는데 왜간장을 약간 쳐도 무난하다. 그러나 왜간장만으로 간을 해서는 안 된다. 초를 좀 많이 넣고 큰 양푼에 양념을 버무린 다음 여기에 삶은 쭈꾸미를 넣고 뒤적거려야 한다.
쭈꾸미 회는 뜨겁고 맵고 신 맛이 강해야 제 맛이 난다. 매운 맛이나 신 맛은 음식이 뜨거워야 더 강하게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무친 것은 벌써 몇 점 집지 않아서 이마에 땀이 맺힌다. 알이 가득 찬 대가리는 입 안에 넣고 뜨거워서 씹지를 못하고 얼굴들이 벌겋다.
(「변산바다 쭈구미 통신」 본문 140쪽)

글이 맛있다는 것이 이런 것일랑가. 박형진이 늘어놓는 철따라 해 먹었던 음식 이야기는 눈앞에 펼쳐지는 듯하여 꼴까닥 침 삼키지 않을 재간이 없다. 칠남매의 막둥이로 어머니 치마꼬리 잡고 다니며 음식 만드는 구경을 많이 했다지만 그 자신이 음식 만들기를 즐기는 사람이 아니었다면 쓰지 못할 글이지 않겠는가.

씹을수록 쫄깃한 전라도 사투리맛

‘시뿌장스러운’(마음에 차지 않아서 시들한), ‘알음짱하고’(눈치로 넌지시 알려 주고), ‘약꼽재기’(속이 좁고 약아빠진 사람), ‘달롱개’(달래), ‘나숭개’(냉이), ‘그중스러우니’(아주 걱정스러우니), ‘굴풋한’(배가 고픈 듯한), ‘뒷서두리하는’(뒤에서 서둘러 일 도와 주는) 같은 전라북도 하고도 변산 갯가 마을의 쫄깃한 사투리가 쏟아진다.
「변산바다 쭈꾸미 통신」을 후루룩 넘겨보면 문장마다 쏟아지는 사투리 해설을 따로 달아 놓아서 사투리맛을 새기는 재미를 더해 준다.

고향 풍경이 빚어내는 달디단 추억의 맛

고향. 바다와 갯가에 끄러매 놓은 꽁댕잇배, 당산 나무와 바다를 향해 엎드린 야트막한 초가집, 내 키보다 더 큰 농어를 질질 끌고 오시던 아버지, 빨간 크레용을 입술에 찍어 바르던 이웃집 누님, 아이스 케키 장수 넘어오던 몬당(언덕), 큰 눈 지고 그치면 나서던 토끼몰이 …. 한 집의 아들이 군대에서 보낸 편지를 온 동네가 돌려 보던 시절, 대처에 돈 벌러 나간 어린 자식들 돌아오는 명절이면 고향집 불빛보다 먼저 풍물소리 달려와 가슴 어루만지던 시절의 고향 풍경이 때론 익살맞게, 때론 구슬프게 그려져 웃다가 울다가 하게 만드는 것이다.

추천평

오팔 개띠 박형진이는 자식 넷을 두었다. 깡마르고 다부진 첫째놈은 푸짐이(딸년), 몸피 큰 선머슴아 둘째는 꽃님이(딸년), 얼굴 본 지 한참 되어 지금 워찌큼(어떻게) 컸는지 모를 셋째 놈은 아루(딸년), 엄마가 선생이고 아빠가 운전기사인 놀이방 차에 실려 이틀에 하루거리로 눈에 띄는 막내녀석은 보리(아들내미)다. 박형진이 윤구병과 악연인지 선연인지 이년(인연)인지 저년인지 모를 연을 아직까지 끈덕지게 맺고 지낸 게 벌써 10년이다.
내가 박형진이 앞에서 기를 펴지 못하고 석죽는 대목이 있으니, 그게 바로 이 자의 글솜씨다. 글솜씨가 익혀서 얻을 수 있는 장시간 제도교육의 산물이라면 내 가방끈이 지 가방끈보다 몇 곱절은 더 기니 이것도 내가 윗길이어야겠지. 하지만 내 솔직히 고백하건데(그리고 이 고백은 예전에도 몇 차례 한 바가 있다.), 나는 박형진의 그 능청스러운 말맛을 도무지 흉내낼 수가 없다. 오죽하면 내가 ‘글솜씨는 제도교육에 반비례한다.’는 ‘윤구병 잔머리 법칙’을 발견해 냈겠는가.
윤구병(변산공동체)

리뷰/한줄평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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