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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보집을 펴내며
음악사고록 악보 표기에 관하여 · 육자배기 연곡 - 긴 육자배기 - 자진 육자배기 - 삼산은 반락 - 개고리타령 · 흥타령 · 남도 신민요 - 동백타령 - 사철가 · 남도 민요 연곡 〈NAM〉 · 이재하 거문고 산조 〈명금(鳴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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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악보집에 기록된 음악들은 새로운 해석을 주장하기보다, 연주자가 음악 앞에서 어떤 위치를 선택해 왔는지를 보여준다. 이재하의 거문고는 언제나 소리보다 먼저 내려진 판단 위에서 시작되었고, 그 판단은 민요의 시간 앞에서는 물러섬으로, 산조의 자유 앞에서는 절제로 드러났다. 그는 음악을 통해 자신을 말하기보다, 음악이 훼손되지 않도록 자신을 조율하는 쪽을 택해 왔다. 말이 되기 이전의 마찰, 소리 이전의 정지, 그리고 끝까지 사용되지 않은 가능성들. 이 선택들의 누적 속에서 형성된 것이 바로 이재하의 음악이며, 이 악보집은 그 음악이 어떤 태도에서 비롯되었는지를 조용히 증언한다.
--- p.12, 「‘국악방송 장지윤 PD : 음악사고록’」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