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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만든 건축
서양 건축 재이용의 역사
2026.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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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top100 6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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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장. 건축 시간론의 시도

기존 건물에 대한 세 가지 태도
점의 건축사에서 선의 건축사로
시간과 건축의 이념

2장. 재이용적 건축관: 사회 변동과 건축의 생존

고대말기의 사회 변동
스폴리아
중세의 성장 시대
중세의 축소 시대
근대적 가치관과 재이용
프랑스 혁명과 거칠게 불어온 전용의 폭풍

3장. 재개발적 건축관: 가치의 층위와 건축의 형식화

야만의 탄생
재개발적 건축관과 재이용적 건축 실천
파리의 시벽
의도적인 형식주의
무의식적 형식주의
산피에트로 재개발 계획

4장. 문화재적 건축관: 문화재는 왜 시간을 되감았는가

야만의 복권
비올레르뒤크와 ‘수복’의 시작
수복에서 보존으로
20세기의 문화재적 가치관의 국제적 정비
일본의 문화재와 시간 되감기

5장. 20세기의 건축 시간론

모더니즘에서 리노베이션 시대로
시간 변화하는 건축의 모색(1956)
역사적 건축에 대한 태도(1964)
역사적 건물의 재이용이라는 가능성(1978)

끝으로
옮긴이의 글: 재이용적 건축관의 복권을 꿈꾸며

덧붙임 / 그림 출처 / 참고문헌 / 찾아보기

저자 소개 2

가토 고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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加)藤耕一

1973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도쿄대학교 대학원 공학계 연구과 건축학전공 준교수를 거쳐 2018년부터 교수로 학생들과 함께하고 있다. 2001년 도쿄대학 대학원 공학계 연구과 건축학전공으로 공학박사 학위를 받고, 도쿄이과대학 이공학부 조수, 파리 제4대학 객원 연구원(일본학술진흥회 해외특별연구원), 긴키대학 공학부 강사로 일했다. 2017년 이 책으로 산토리학예상(예술·문화 부문)을 받았다. 저서로 《건축의 럭셔리: 물질과 구축이 엮어내는 건축사(建築のラグジュアリ?: 物質と構築がつむぐ建築史)》(2025), 《고딕 양식 성립사론(ゴシック洋式成立史論)》(2012), 《‘유령의 집’의
1973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도쿄대학교 대학원 공학계 연구과 건축학전공 준교수를 거쳐 2018년부터 교수로 학생들과 함께하고 있다. 2001년 도쿄대학 대학원 공학계 연구과 건축학전공으로 공학박사 학위를 받고, 도쿄이과대학 이공학부 조수, 파리 제4대학 객원 연구원(일본학술진흥회 해외특별연구원), 긴키대학 공학부 강사로 일했다. 2017년 이 책으로 산토리학예상(예술·문화 부문)을 받았다. 저서로 《건축의 럭셔리: 물질과 구축이 엮어내는 건축사(建築のラグジュアリ?: 物質と構築がつむぐ建築史)》(2025), 《고딕 양식 성립사론(ゴシック洋式成立史論)》(2012), 《‘유령의 집’의 문화사(〈幽?屋敷〉の文化史)》(2009) 등이 있다. 공동 편집한 책으로, 《신건축 건축 100년 PART 1, 2(新建築 建築100年 PART 1, 2)》[가토 고이치·사카우시 다쿠(坂牛卓)·곤도 도모유키(?藤智之)·하세가와 가오리(長谷川香), 2025], 《서양건축 명작 해부도감(西洋の名建築解剖?鑑)》[가와무카이 마사토(川向正人)·에비사와 모나도(海老澤模奈人)··가토 고이치, 2023] 등이 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 통번역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일반대학원 글로벌 문화콘텐츠 학과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문학과 장소 사이’를 주로 연구하며,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교양과목 “문학과 도시” 강의를 맡고 있다. 논문으로는 〈일본 집합주택단지의 문화 양상 연구(1955~2024)〉(2025), 〈단지는 어떻게 기억되고 서사화되는가-시바사키 도모카의 《천개의 문》을 중심으로〉(2025), 〈일본 도시재생기구의 단지재생 사업 ‘르네상스 in 요코다이’ 프로젝트의 커뮤니티 재생 과정 연구: ‘요코다이 에리어회의’의 조직 변화를 중심으로〉(2025) 등이 있다. 번역한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 통번역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일반대학원 글로벌 문화콘텐츠 학과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문학과 장소 사이’를 주로 연구하며,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교양과목 “문학과 도시” 강의를 맡고 있다. 논문으로는 〈일본 집합주택단지의 문화 양상 연구(1955~2024)〉(2025), 〈단지는 어떻게 기억되고 서사화되는가-시바사키 도모카의 《천개의 문》을 중심으로〉(2025), 〈일본 도시재생기구의 단지재생 사업 ‘르네상스 in 요코다이’ 프로젝트의 커뮤니티 재생 과정 연구: ‘요코다이 에리어회의’의 조직 변화를 중심으로〉(2025) 등이 있다. 번역한 책으로 《어바웃 스타워즈》(2018), 《세계사를 품은 스페인 요리의 역사》(2019)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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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2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96쪽 | 498g | 150*210*18mm
ISBN13
9791188679317

책 속으로

축소 시대에 진입한 우리가 직면한 것은 인구 감소, 저출생·고령화, 축소 도시(shrinking city), 교외·지방 도시의 공동화, 빈집 문제 등이다. 이것은 인구 폭발, 도시의 확산(sprawl)이 문제였으며, 두 번의 전쟁을 거친 후 전 세계에서는 주택 대량 공급이 문제였다. 모더니즘이라고 불리는 20세기 초반의 건축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했고, 20세기 후반이 되면 계속해서 성장해 나가는 도시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얼마나 건축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까가 큰 테마였다.
--- p.006

지금까지의 건축사 연구는 건축가가 어떻게 새로운 건축을 창조했는지에 초점을 맞춰왔다. 그러나 실제 역사를 들여다보면 건축가들은 신축도 리노베이션도 모두 중요한 건축적 창조 행위로 여기고 그 능력을 발휘해 왔다. 건축은 신축이 전부가 아니다. 오래된 건물을 재이용하는 현대적인 건축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은 건축의 또 다른 측면이다.
--- p.009

“부지부터 생각한다”는 것이 설계의 시작 지점이라는 것이 건축 교육의 기본이며, 실은 부지가 생기기 전에 거기에 건물이 있었던 것, 기존 건물이 파괴되고 나대지가 되었다는 ‘에피소드 제로(episode zero)’에는 거의 관심을 두지 않았다.
--- p.017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 바로크로 뒤덮인 내진, “싹둑 잘라낸” 첨탑은 모두 19세기의 비올레르뒤크에 의해 중세의 상태로 수복(修復)·복원(復原)된다.
--- p.105

조반니 안드레아가 사용한 중세라는 명칭이 바로 정착한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1469년에 처음 등장하고 거의 1세기 지난 1550년이 되어서도 조르조 바사리는 중세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았다. 바사리가 중세 건축을 ‘야만’이라고 단정하고 고대 ‘야만족’의 상징으로서 고트인의 이름을 든 것이 ‘고딕’이라는 건축양식 명칭의 유래가 되었다.
--- p.117

오늘날에도 우리는 고대 그리스나 로마를 부를 때 거의 무의식적으로 ‘고전’이란 마치 수사에 지나지 않는 것처럼 ‘고전 고대(Classical Antiquity)’라고 표현한다. 그러나 여기에는 고대 그리스·로마가 최상급이라는 16세기 이후의 함의가 있으며, 야만적인 중세의 반증이라고도 할 수 있는 가치 판단의 표현이다.
--- p.120

시간적 층위 구분은 중세를 야만으로 파악한 결과 중세의 도시와 건축의 파괴를 촉진했다. 중세의 건축은 야만이기 때문에 파괴되고 ‘훌륭한 취미’를 가진 건축이 신축되었다. 중세의 구불구불하고 유기적인 가로(街路)는 대규모로 파괴되고 직선적이고 계획적인 가로로 바뀌어 간다. 재개발 건축관의 시작이었다.
--- p.124

중세 귀족들의 광대한 토지가 16세기 프랑수아 1세 치세에서 획지 분양되어 매각되었다는 사실은 봉건주의적인 사회에서 부르주아 경제활동 시대로 전환되는 조짐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게다가 필립 오귀스트의 시벽이라는 중세의 완고한 구조물 또한 중세의 군사적인 방위 시설에서 16세기 이후의 도시개발의 구조적 골조로 변화된다.
--- p.147

19세기에 등장한 ‘문화재적 가치관’이라고 부를 만한 기존 건물의 수복·보존이라는 새로운 태도를 생각할 때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은 가장 중요한 건축이다. 1804년 나폴레옹의 대관식으로부터 약 30년 지난 1831년에 빅토르 위고는 『파리의 노트르담』을 발표한다. 이 작품은 문학적 걸작으로서뿐 아니라 고딕 건축의 복권과 역사적 건축물의 수복·보존이라는 19세기 건축의 새로운 콘셉트에도 결정적인 영향력을 가진 저작이다. 약 10년 후인 1843년에는 노트르담의 수복계획을 위한 설계 공모가 개최되고 이 공모전에서 당선된 비올레르뒤크와 장 밥티스트 라쉬(Jean-Baptiste Lassus) 설계팀이 1845년부터 대성당 수복 공사를 시작하게 된다.
--- p.185

위고에 의한 싸움을 거쳐 비올레르뒤크의 수복은 ‘시간 되감기’라는 콘셉트를 획득했다. 즉 르네상스의 가치관에 의해 고딕 건축에 덧입혀진 시간의 축적을 모두 걷어내고, 혹은 소실된 부분을 재현하여 옛날의 빛나던 중세의 모습을 되찾는 ‘시간 되감기’야말로 비올레르뒤크의 수복이었던 것이다.
--- p.200

조지 길벗 스콧은 수복에서 시간 지표 대신에 양식 지표를 사용할 수 있었다. 그의 수복은 시간의 조작이 아니라 형태의 조작이었던 것이다. ‘어느 시대로 되돌릴 것인가’가 아니라 ‘어느 형태가 아름다운가’를 건축가로서의 입장에서 논의하면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중세 교회당의 수복에서도 고딕 리바이벌 신축에서도 응용가능한 판단기준이었다.
--- p.215

건축의 시간을 멈추는 것, 그것은 문화재의 보존에서도, 20세기 건축의 신축에서도, 공통된 건축의 시간 감각이 되었다. 건축가 국제회의를 마지막으로 문화재와 신축은 각각 다른 길을 걷게 된 것처럼 보이지만 양 건축의 시간성을 실로 서로 협력하는 관계였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른다.
--- p.237

모더니즘 시대에 가속화된 재개발적 건축관은 이러한 새로운 건설 기술에 의한 공기 단축이 뒷받침한다. 그리고 착공부터 준공까지의 시간이 단축되면서 건축은 더욱더 건축가의 ‘작품’으로서의 지위를 강하게 획득하게 된다.
--- p.241

20세기는 모더니즘이라는 건축의 시간 변화를 부정하는 건축관과 함께 시작되었으나 세기말에는 리노베이션이라는 건축의 시간 변화가 조금씩 침투한 것이다.
--- p.244

재이용은 16세기에 활발해진 재개발과 19세기에 탄생한 문화재보다도 훨씬 오래전부터 이뤄져 온 건축행위였다. 지금 전 세계에서 볼 수 있는 건축의 재이용은 카스텔베키오나 오르세에서 처음 등장하여 1990년대 이후에 꽃핀 것처럼 이야기하기 쉽다. 20세기라는 경이적인 성장 시대에서 다음 시대로 이행하려고 하는 과도기적 국면 속에서 태어난 사회현상으로서는 그처럼 이야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오랜 역사를 생각했을 때 재이용이란 결코 재개발과 문화재 사이의 타협안이 아니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 p.267

출판사 리뷰

점의 건축사에서 선의 건축사로

르네상스, 고전주의, 비잔틴, 바로크, 고딕… 많은 서양 건축사 책이 시기별 건축의 양식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표적인 건축물을 소개하며 각 양식의 특징을 설명하는 방식이다. 흔히 고딕 양식의 탄생을 알리는 건축으로 생드니 대수도원을 꼽는다. 수도원장 쉬제르가 역대 프랑스 왕가의 유해를 모시는 사원이었던 생드니 대수도원을 왕가에 걸맞게 성당으로 개축해 1144년에 헌당했는데 기존에 볼 수 없던 화려하고 새로운 모양으로 지어 훗날 고딕 양식의 효시가 되었다. 대수도원을 성당으로 ‘개축’했으니 ‘신축’은 아니다. 그럼에도 생드니 대수도원은 고딕 양식의 대표 건축물로 소개된다.

저자는 이렇게 양식을 기준을 건축물을 구분하는 방법은 ‘형태에 따라 대강 언제쯤 만들어진 단서가 되기에 잘 만들어진 방법’이라고 보지만 “양식은 주로 19세기 사람들이 과거의 건축을 정리·분류하여 학습하기 위해 만들어낸 하나의 방법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양식은 건축을 시간축 위에 연대순으로 줄 세워놓고 형태별로 분류한 것에 지나지 않다. “결국 양식이란 건축을 역사적으로 카탈로그화하기 위한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렇게 양식 중심으로 서양 건축의 역사를 보게 되면서 “건축의 준공 연도가 필요 이상으로 중시되었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이처럼 건축을 준공 연도에 따라 카탈로그화 하고 어떤 한순간만을 평가하는 관점을 ‘점의 건축사’라고 정의한다. 반면 시간의 변화에 따라 어떻게 변화해왔는지에 주목하는 것을‘선의 건축사’라고 했다. 선의 건축사에서는 “시간을 되감아서 건축을 어떤 한순간의 모습으로 되돌리려고 하는 복원(復原)이나 시간을 되감지는 않더라도 그 시간을 멈추려고 하는 보존이라는 행위의 특이성을 강조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책은 오래된 건물을 바라보는 태도를 재개발, 수복·보존, 재이용으로 나누어 들여다보고 있다. 19세기부터 20세기에 걸친 성장 시대에는 기존 건물을 파괴하고 신축하는(scrap & build) 방법으로 기존 건물을 지워 나갔는데 이는 근대의 가치관이다. 이런 현상의 이면에는 경제 원리가 있다. 이런 경제 원리에 대항해 역사적인 건축이 사라지는 것을 막으려는 행위가 보존이다. 보존을 정당화하기 위해 문화재 제도가 생겼다.

오래된 건축물을 바라보는 세 가지 태도 즉 재이용적 건축관, 재개발적 건축관, 문화재적 건축관을 주제로 삼아 건물의 변화 과정과 함께 상세히 설명한다. ‘건축 시간론의 관점에서 건축의 역사를 다시 살펴봄으로써 건축에 대한 사람들의 가치관 변화를 밝히고 싶다’는 목표를 향한 저자의 여정을 따라가보자.

일본 학계에서 인정받은 수작

2017년 산토리학예상(예술·문학 부문)
근대에 탄생한 경제성 우선의 ‘재개발’과 윤리성을 중시하는 ‘문화재 보존’과는 별개로, 과거를 살리면서 미래로 나아가는 ‘재이용’의 가치관과 실천을 도입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시대의 핵심에 다가가는 행위임을 이 책은 가르쳐 준다. _미우라 아츠시(三浦篤, 도쿄대학 교수)의 선정 평에서

2018년 건축사학회상

2018년 일본건축학회상(논문 부문)
이 책에서 제시하는 새로운 건축을 바라보는 시각과 그에 따른 새로운 역사관은 최근 특히 중요해진 역사적 환경의 보존과 재생이라는 과제를 둘러싼 논의를 획기적으로 심화시킬 것임은 분명하다.
_선정 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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