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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글
이지선 교수, 윤성아 작가, 박지요 소장, 김영숙 작가 〈프롤로그〉 챕터1_ 박가빈, 〈올 거야 라온하제!〉 1. 이런 경우는…… 2. 내 잘못인가요? 3. 나의 암을 바라보는 너 4. 암환자라는 명찰 5. 사랑이라는 이름의 멍울 6. 감정 없이 나의 암을 마주할 준비 7. 암이라는 짐을 지고 징검다리를 건너서 8.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준비 9. 잃어버린 가슴(1) 10. 잃어버린 가슴(2) 11. 병원생활(1) 12. 병원생활(2) 13. 그토록 기다린 퇴원 14. 누군가에겐 감기 같은 일 15. 무너져버린 마음 16. 끝이 아닌, 삶의 전환점 17. 삶이 악몽 같을지라도 18. 흰동 · 깜동 19. 내 생애 첫 성형수술(1) 20. 내 생애 첫 성형수술(2) 챕터2_ 박송아, 〈삼중양성 유방암 환자입니다.〉 1. 언제부턴가 가슴에 멍울이 만져진다 2. 새로운 일상 3. 암환자에게 조심해야 할 말 10가지 4. 암환자가 가져야 할 적절한 태도에 대한 고민 5. 평안한 새벽녘의 기도 6. 암 진단 후 가장 위로가 된 말들 7. 힙한 암환자? 8. 힙한 암환자, 타투(?)를 하다! 9. 그래서 유방암씨의 이름은 10. 도세탁셀보다 힘들었던 허셉틴 11. 열일하는 항암제 12. 무(無) 맛 패션푸르트 13. 항암 부작용과 함께한 특별한 생일 14. 항암 1차 부작용의 쓰나미 15. 삼중양성 유방암 진단에서 지금까지 16. 4차 항암의 날 17. 아만자의 외로움 18. 항암 6차 후유증의 고통과 뇌 MRI 촬영 19. 무지 20. 심부하복벽동맥천공지피판술 21. 아참, 그리고, 완전관해 되셨네요 22. 방사능치료?! 23. 민겸 씨가 그리운 날 챕터3_ 박가빈, 박송아 〈두 가지의 결로, 질문에 답하다〉 첫 번째 물음. 말로 다 전할 수 없던, 이후의 깨달음 - 암에 걸리지 않았다면 몰랐을 것들에 대하여 - 두 번째 물음. 문장과 문장 사이로 붙잡아 두고 싶던 자유 - 병실의 창밖을 보며 침대 위에서 갈망했던 것 - 세 번째 물음. 내 몸에게 미처 보내지 못했던 연서(戀書) “과거의 ‘치열했던 나’ 혹은 ‘내 몸’에게 편지를 쓴다면” 네 번째 물음. 너의 이름을 부를 때, 비로소 나누게 된 아픔의 무게 - 단짝 친구의 암 소식을 들었을 때 - 다섯 번째 물음. 다시금 함께 걷고 싶은 계절 - 완치 후 우리가 보낼 시간을 그리며 - 여섯 번째 물음. 잃은 뒤에 얻은, ‘오늘’이라는 이름의 선물 - 아침에 눈을 뜨면 가장 먼저 드는 생각 - 〈에필로그〉 〈감사의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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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봄이 시작되어, 꽃을 피우려는 마음이 일렁이던 그런 날이었다.
내 삶에서는 상상조차 해본 적 없던 일이, 그날 왼쪽 가슴에서 시작됐다. 희망을 꿈꾸고 싶던 어느 봄날이었다. “이런 경우의 수는, 꿈에서조차 상상해 본 적 없었다.” --- p.34 살아가며 나를 가장 아프게 하는 것은, 어쩌면 가족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누구 때문에 살아가는 것이 아니고, 누군가를 위해 이 상황을 견뎌내는 것도 아니다. 그저 나 자신을 위해 버티고 있는 것이고, 내 삶이 가능한 한 건강하고 편안하게 이어지도록 노력할 뿐이다. 그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한다. --- p.51 누군가로부터 받는 위로보다, 내가 나 자신에게 건네는 말이 더 큰 위로가 되었다. 앞으로도 이 슬픔과 고통을 오롯이 겪어내야 하는 존재는 결국 나 자신일 것이고, 이 감정은 그 누구도 완전히 이해해 줄 수 없을 것이기에. 그래서 나는 스스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방법을 배워야 했다. --- p.66 그때 흘린 눈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두려움, 자각하지 못한 채 여기까지 끌려오다시피 여러 산을 넘은 것 같은 황당함, 그리고 내가 왜 이 자리에 앉아 있는지 도무지 실감 나지 않는 생경함이 한데 어우러져 불쑥 솟아오른 것이었다. 설명할 수 없는 외로움이 밀어올린 눈물이었다. --- p.81 나는 달라져야만 했다.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에서 제약을 받는 상태가 되었다는 것을 인정해야 했고,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할 때가 있음을 받아들여야 했다. 하고 싶은 일을 다 할 수도 없고, 해야 하는 일을 다 할 수도 없으며, 한 가지를 해내기 위해 세 가지를 포기해야 할지도 모르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 삶이 망한 것이 결코 아니라는 사실을. 하루라도 미친 듯이 일하거나 무언가를 배우지 않으면 불안해서 어쩔 줄 모르던 예전의 내가 아니라, 그저 잘 먹고 잘 자고 별 탈 없이 하루를 보내는 삶 자체도 충분히 대견하고 고귀하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해야 했다. --- p.104 그렇게 내 가슴은, 몸의 일부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이따금씩 이유 없이 무게가 느껴지고, 이물감이 남아 있고, 오래 한 자세로 있으면 불편해지기도 하지만, 그래도 나를 균형 있게 지탱해 주는 고마운 내 차가운 왼쪽 가슴. 이제 오른쪽 가슴보다 더 예쁜 가슴이라는 사실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 p.126 안녕, 유방암씨. 반갑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하지만 찾아와 주셔서 제 삶이 더 풍성해진 건 사실이네요. 가족들과의 시간을 되찾고, 나를 위한 시간을 충분히 낼 수 있게 되었으니. 우리 잘 지내다 헤어집시다. --- p.136 분명히 위로하려고 하는 말들일 텐데, 전혀 위로가 되지 않고 오히려 마음에 상처를 내는 말들. 같은 일을 서로 다른 상황과 입장에서 건네는 말은 설령 위로라 할지라도 실수가 될 수 있음을 배워가는 시간이다. --- p.138 한 인간과 한 인간 사이의 대화는 어떠해야 하는가, 나는 타인에게 어떤 의미를 건네는 사람인가를 많이 생각하는 요즈음이다. 암환자든, 한 인간으로든 적절한 태도가 아닌 정직한 태도로 살고 싶다. --- p.152 이 귀한 마음들을 갚으려면 이 밤을 잘 버텨야 한다. 쑤시는 뼈마디는 암세포가 죽고 있다는 증거이고, 입맛이 없는 것도 항암제가 혀까지 도착했다는 뜻일 테니. --- p.174 아이를 낳느라 불어났던 나의 지방과 피부는 아이의 모유수유를 위해 포기했던 가슴이 되어 예쁘게 자리 잡았다. 인생은 참으로 알 수가 없는 스펙터클한 여행길이다. 구불구불 가고 있는 나의 인생길. 눈물의 골짜기를 지나 예쁜 데이지가 가득한 꽃밭을 만나기도 하고, 돌무더기를 헤쳐 푸른 초장을 만나기도 하는. --- p.198 하지만 이 삶 안에도 경이가, 기쁨이, 자유가, 안전함이, 무엇보다도 사랑이 있다. 충분히 건강할 때는 오히려 누리지 못했던 결핍 속의 풍성함이 지금 내 안에 가득하다. 아프지 않았다면 더 좋았을 수 있겠지만, 아팠기에 비로소 알게 된 것들이 참 많다. --- p.222 가장 중요한 것은 오로지 하나, ‘너 자신’이야. 일도, 관계도, 보장될 것만 같은 미래도 아닌 그냥 ‘너’ 하나만 생각해. 세상의 모든 일들을 네 뜻대로 컨트롤할 수는 없어. “잘하고 있어. 이보다 더 잘할 수는 없어. 고마워, 내 몸과 마음. 너는 최고야!” --- p.2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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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는, 박가빈 작가의 시선 속에 그녀가 통과해야 했던 유방암의 시간들을 그려낸다. 담담하게 꾹꾹 눌러 담은 박가빈 작가의 시선은, ‘암’이라는 단어 자체가 주는 중압감을 느끼는 독자로서는 다소 낯설 수도 있다. 그러나 그녀가, 담담해 보이는 시선 속에 담아낸 ‘깊은 감성’과 ‘식상하지 않은 대응’을 짚어내는 순간 지금의 시간을 걸어갈 수 있는 힘을 얻을 것이다.
2부를 써 내려간 박송아 작가의 시선은 생생한 시선이다. 유방암의 시간을 통과하였고 여전히 통과 중인 그녀의 살아있는 시선이 텍스트를 넘어 우리에게 다가온다. 그 모습은 때론 처절하고 때론 아름답고 때론 처연하다. 우리는 그녀의 글들을 보며 묻게 된다. “괜찮은가요?” 그녀는 아주 괜찮다고도 하지 않고, 아주 힘들다고도 쉽게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2부를 읽고 나서 남은 건 ‘삶을 향한 생생한 사랑’이다. 3부는, 고등학교 동창으로 30여년간 우정을 맺어온 두 작가가 공통의 주제 여섯 가지를 가지고 써 내려간 글이다. 같은 주제를 두고 서로 다른 시간 속에서 ‘유방암의 시간’을 통과한 그들이 갖고 있는 마음들이 주제를 통해 드러나고 어우러지고 합쳐진다. 1,2부 글들이 그들이 통과한 그들 고유의 길이었다면, 3부의 글들은 서로가 서로의 길을 바라보았을 때의 마음이 함께 담겨 있다. 그래서 3부의 글들은 아름답다. 박가빈, 박송아 작가는 쉬운 위로, 가벼운 위로를 경계한다. 그들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통해 깊은 소망을 깊은 희망을 전하고 싶어한다. “조직검사 결과를 앞두고 걱정하는 분들에게, 암이라는 소식을 의사의 입에서 듣고 놀랐을 분들에게, 세포독성항암치료로 인해 다시 밥은 먹을 수 있을까, 머리는 과연 자라는 걸까 염려하실 분들에게, 조금의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길을 걷는 순간에도 햇살이 비추이고, 꽃들도 피고, 별들도 반짝인다는 걸 전하고 싶다. 책을 통해 독자분들과 직접 얼굴을 마주하는 순간이 있기를 바란다. 존재만으로도 힘이 될 수 있는 서로가 만나 손을 잡을 수 있기를.” -박가빈, 박송아 〈말로는 다 할 수 없어서〉 중 〈말로는 다 할 수 없어서〉는 ‘지금 이 시간’을 기어코 통과해야만 하는 모든 독자들에게 ‘오늘을 통과할 힘’을 선물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