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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마법사
2. 별전 -명예 3. 생명 4. 슬픔 |
필명 : 윤석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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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가지고 장난하는 것은 내가 즐겨 하는 일이다. 그렇지만 인간에는 당해 낼 수가 없었다. 내가 짓는 이름이야 뭐 간단히 애송이, 검둥이, 흰둥이, 귀염둥이, 덥수룩이, 기생오라비, 얼간이, 예쁜이, 멍청이, 바보 등등 말 그대로 정곡을 찌르는 진실한 이름이지만 인간들은 그 진실을 외면한 채 온갖 화려한 문구들로 주절거린다. 따라서, 인간들의 그 길다란 거창하고도 멍청한 이름들은 전혀 진실미를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이다.
물론 이름이란 성스러운 것, 화려한 수사어구로 이름을 아무리 주물럭거려도 결국은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똥을 꽃이라 불러도 똥은 똥이지 꽃이 아닌 것처럼 말이다. 예를 든다면, 저 룬 아크 더 팰리어스란 인간들의 고어로 <빛의 대 마법사 아크> 라든가 혹은 <빛의 최고봉 아크>, <커다란 빛의 소유자 아크> 등등이란 뜻이지만 본질은 결국 백마법사로 제일 잘난 아크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 이름 속에는 본질-사실은 <고약한 성질머리를 가진 아크>라든지, <지독하게 잘난 척하는 밥맛 없는 녀석 아크>라든가 하는 뜻은 가지고 있지 않았다. 즉, 진실의 이름이란 인간들에게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 p.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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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병 이야기』(1998)로 판타지 스릴러라는 독특한 장르를 개척한 작가 이수영의 신작 소설이 출간되었다. 『귀환병 이야기』와 『암측 제국의 패리어드』(1999)를 출간하여 매니아들과 독자들에게서 큰 호응을 얻은 이수영은 대중적 인기와 작품성이 동시에 입증되는 몇 안되는 판타지 작가이다. 이번 신작 『쿠베린』과 『콘르도니아의 반지』(장편, 현재 연재중)는 현재 4대 통신망과50여 개 이상의 인터넷 사이트에 연재되고 있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신작 『쿠베린』에서 이수영은 작가 자신만의 독특한 상상력으로 인간보다 나은 종족을 창조해 냈다. 묘인족이라 하는 이 종족은 인간보다, 혹은 그 어떤 종족들보다 뛰어나다. 이 종족의 왕이 쿠베린이다. 『쿠베린』은 묘인족의 왕 쿠베린이 겪는, 옴니버스 형식의 다양하고 기발한 발상의 에피소드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수영은 이들 단편들을 한데 묶어 인간 사회에 대한 맹렬한 조소와 비판이라는 하나의 커다란 이야기 줄기를 이어나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