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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0 탄핵 순간의 노 대통령 1 2002 대통령 선거 경선 /후보 단일화 /승리 /휴식 /대통령직 인수위 /안희정의 선택 2 참여정부 출범 취임 /인사 /검란 /대북 비밀 송금 특검법 수용 /위기의 경제 /이라크 전쟁과 한-미 동맹 3 국정 운영 정책 회의 /국회연설 /KBS 사장 인선과 밝히지 못한 진실 /북-중-미 3자회담 /청남대 반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문 /탈권위주의 /개혁 준비 /부시의 사람들 /국정원장 임명 4 위기관리 화물연대 파업 /청와대 출입기자들 /첫 방미 /한-미 정상회담 5 과거 청산 민주주의에 대한 오해 /NEIS 대란 /나라 종금, 장수천 /일본, 일본인들 /대일 외교 6 여론의 반격 경기 침체 /신당과 거리두기 /지연되는 국가재난관리 시스템 /6.15 공동성명의 열매 /정보의 공유와 누수 /전산화로 공유되는 정보들 /참모들 /국정원 개혁 /중국의 비밀 7 진실 국가 디지털화 /이중국적이냐, IT냐 /방중 외교 /정권 창출 공신과 총선 /불신하는 노-삿-정 /비서실 리모델링 /대통령 특별교부금 용처 /‘정대철 쇼크’ 8 도덕 정치 갈등 과제 /지역구도 /양길승 사건 /특별사면 /말, 연설 /강금실과 대법관 임명 /최도술의 퇴장 /한나라당과 김두관 /전별금 없는 송별 9 깨끗한 손, 마니폴리테 청렴한 공직자 /기상이변과 뱃사공 /태풍 매미 /갈등, 대안 /이라크 추가 파병 /SK정치자금과 경제 10 폭풍 전야 공무원 문화 /대통령의 지적 호기심 /감사원장 /국방 개혁 /수치심 /결심 /재신임을 묻다 11 정치적 공방과 언론 플레이 재신임 /이정우와 이광재 /이라크 추가 파병 확정 /다시 만난 한-미 정상 /이종석의 언론플레이 /정치인의 신뢰 회복 /국회 공방 /친인척 관리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문 12 광기의 정치 위기의 국가 /총선에 올인하는 정치권 /이광재의 1억, 서정우의 700억 /‘10분의 1’의 진실 /총성 없는 전쟁 /홀로 남은 희망 돼지 13 혁신의 해 드라이브 걸린 정부 혁신 /외교통상부 파문 /전직 대통령들의 만남 /전국경제인연합회와의 만남 /FTA와 한국 농민 /더 털 것 없는 특검 /실체 없는 민경찬 펀드 /총선과 문재인 /교육인적자원부의 실험 /비서실 업무 혁명 14 연합정부안의 태동 책임총리제 /경찰과 국회 /노-사-정 대타협의 길 /유능하고, 게으른 공무원 /거북이 혁신 /총선 개입 논란 /총선에서 여당이 패했을 경우 /노건평과 대통령 15 탄핵 ‘역사상 가장 불법적인 선거운동’ /촛불시위 /승자의 절제 /‘거버넌스’의 시대 /건곤일척의 승부 맺음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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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0시를 조금 넘겨 돌발상황이 발생했다. 노 대통령이 춘추관으로 향한 것이었다. 전말 밤 늦게까지 노 대통령과 기자회견 문제를 논의하고 시기상조임을 주장했던 문재인 수석이 급히 청와대로 달려왔다. 노 대통령의 측근 참모 한 명이 부속실 직원에게 전화를 걸어 소리쳤다. “막아요! 대통령님 춘추관 못 가시게 바짓가랑이라도 잡고 막아요!” 대변인으로부터 노 대통령이 내려오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기자들은 회견장으로 우르르 몰려갔다. (…) 노 대통령은 잠시 호흡을 멈추었다. “수사가 끝나면 그 결과가 무엇이든 간에 이 문제를 포함해서 그동안에 축적된 여러 가지 불신에 대해 국민들에게 재신임을 묻겠습니다.”
--- p.260~2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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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통령은 자신의 집권이 전대 대통령들의 그것과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여겼다.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정권까지가 군사독재의 연장선이었다면, 김영삼과 김대중의 집권은 민주화 투쟁의 결과로서 민주세력이면서 독재와 싸운다는 선명한 대결구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반면 노 대통령의 시대에는 선과 악으로 대비되는 대결구도가 분명치 않았다. 노 대통령은 생각했다. ‘나는 싸울 상대가 분명하지 않다, 김영삼과 김대중 전 대통령은 목숨을 걸고 민주화를 위해 싸웠다. 영웅이 되려면 목숨을 걸어야 한다, 죽을 각오가 영웅을 만든다. 그러나 이 나라는 이미 민주화 투쟁을 하기엔 너무 진보했다. 내가 싸울 상대는 무형의 것이다, 그것은 제도이다. 정책이다. 정책의 투명성, 제도의 합리화가 내 싸움의 상대이다. 그러나 나는 알고 있다. 그것들은 내 시대 내게 빛과 영광을 주지 못할 것이다.’
--- p.3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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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대통령이면 장관이 억울하게 당하는 데 대해서 최소한의 저항은 해주어야 합니다. 대통령이 상처를 입을 때까지 도와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고위 공무원들에 대한 신뢰입니다.” 김 장관이 초기부터 국회에서 수모를 당해왔다는 사실을 잘 아는 노 대통령이 참았던 속내를 털어놨다. 일순간 목소리가 격앙되었다. “김두관 장관이 지방대학 나와서 동네 이장 하다가 장관 된 것이 아니라면 이렇게 당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기득권적 시각에서 볼 때 가장 기분 나쁜 장관이라는 것 아닙니까? 꼴랑 군수 따위가 장관이라고, 그런 것이 암암리에 작용한 것 아닙니까? 정치, 그렇게 하면 안 됩니다. 저는 굴복하더라도 한참 싸운 뒤에 하겠습니다.” 노 대통령은 국민들이 사안의 본질을 명확히 인식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인 김 장관의 생각은 달랐다.
--- p.218~2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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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통령이란 ‘섬’과 국민이란 ‘육지’ 사이에 소통의 다리 놓기
취임 초기 70%대를 넘나들던 지지율이 임기 2년 8개월을 지나는 지금 겨우 20%대를 턱걸이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 열혈 지지자들조차 이젠 그 지지를 거둬들이고 있는 상황에서, 아마도 일반 국민들의 가슴에 담겨 있을 질문은 ‘노무현, 도대체 왜 저러는 거야? 도무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어?’일 것이다. 어느 정권이든 늘 비판이야 받게 마련이지만,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그리하여 오로지 민중의 힘으로 집권이 가능했던 노무현 정권의 상징적 가치와 의미에 비춰볼 때 ‘역대 대통령들 가운데 임기중 지지율로서는 최악’이란 현실은 새삼 낯설기만 하다. 도대체 왜 이리 된 걸까? ‘통합의 정치’를 기조로 밀고 나가면 ‘분열의 정치’를 조장한다고 맞받아치고, ‘수평적 리더십’이 정착되어가는 과도기적 현상이라 해명하면 정책 조율의 아마추어리즘으로 인한 ‘난맥상’이라 치받고,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신뢰의 문화’를 외치면 ‘너나 잘 하세요’식의 비아냥만 되돌려주는 이 비생산적인 대립의 현실 속에서 국민들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한 원인을 누구는 노무현 정권의 무능과 오만에서 찾고, 누구는 권력금단증상에 젖은 수구기득권세력의 극렬한 저항에서 찾는다. 과연 어느 게 진실일까? 이 혼돈의 와중에서 때로 자신이 ‘고립된 섬’ 같다고 말하는 노 대통령, 그는 이에 대해 무슨 생각을 해왔고 또 어떤 해답을 마련해가고 있는 걸까? 노 정권 1기의 투명한 국정일지 저자는 참여정부 출범시부터 2년간 청와대 제1부속실 행정관으로 일하며 특별한 역할을 수행했다. 그것은 “국정 운영의 막전, 막후에서 노 대통령의 ‘생각과 판단’을 노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구술받고, 현장을 취재하는 것”이었다. 대통령의 생각을 기록하는 일종의 개인 기록비서로서, 저자는 대통령을 최근접 수행하며 참여정부 국정1기(정권 출범에서 탄핵 국면까지) 동안 보고 들은 사실만을 최대한 국외자의 시각에서 관찰하여 정리했다고 말한다. “청와대 안 사람들에겐 외부 사람이고, 청와대 바깥 사람들에겐 내부 사람”으로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외치지 못하는 이발사의 심정”으로 지켜본 국정1기를 정리하면서, 저자는 접했던 사안사안들에 대해 어떠한 분석도, 해명도, 설득도, 주장도 하지 않는다. 이 책은 단지 국정 관찰기로서, 그 집필 의도의 하나가 “노 대통령이라는 ‘섬’과 국민이라는 ‘육지’ 사이에 다리를 놓아봄으로써 섬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하려는 데 있는 까닭이다. 따라서 이 책에 대해 어떤 이들은 저자의 위치 때문에도 그저 ‘객관을 앞세운 교묘한 노비어천가’에 불과하다고 폄훼할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공개적이고 투명한 국정운영에 대한 노 대통령의 철학과 소신에서 비롯된, 이 전례가 없는 파격적 실험에 대해 최종적 판관의 몫은 역시 국민들에게 주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