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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송 사람들
대도시에서 지역공동체를 가꾸는 사람들 이야기
고창권 저
산지니 2026.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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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추천사
글을 시작하며

제1부 반송천에서 물장구치고 썰매 타고

어린 시절과 지역공동체
지역 활동의 준비기, 1997년
지역 활동의 시작, 마을신문 ‘반송사람들’
빈 벽에 그리는 희망, 벽화그리기

제2부 요구가 있으면 무엇이든 시작하자

반사사의 여러 가지 소모임 활동
새로운 만남과 교양 프로그램, 다양한 강좌
스스로 놀라버린 어린이날 행사
주민들과 함께 한 실업극복운동
또 하나의 날개, 좋은 아버지 모임
함께 떠나요, 가족기행
힘찬 새해를 열며, 장산 해맞이 행사
부산에서 임진각까지, 통일가족기행
화합과 단결의 구호 아래 산업폐기물 매립장 반대운동
부산민주시민상 수상

제3부 풀뿌리 민주주의

새로운 도전, 지방선거에 출마하며
의정활동의 시작과 의정연구회
교육·복지·문화가 함께하는 좋은 학교 만들기
잘 알아야 사랑할 수 있다. 학습동아리‘우리마을 잘 알기’
가자, 희망세상으로! 재도약의 발판마련
지역 활동에서 주민자치 활동으로
10년, 20년 후 지역의 미래를 설계하자

글을 마치며

저자 소개 1

1965년 출생 어린 시절 반송에서 자랐으며 대학 졸업 후 부산경남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사무국장으로 활동하였다. 1995년 반송에 해인의원을 개원하면서 지역주민 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1998년 ‘반송을 사랑하는 사람들’ 이라는 주민모임을 창립하여 지역 활동에 전념하였다. 5년간 지역주민모임을 이끌면서 창의적인 지역 활동의 여러 모범을 만들었으며 2002년 지방선거에 출마하여 현재 해운대구 구의원으로 활동 중이다.

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3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218쪽 | 152*215*14mm
ISBN13
9791168616080

책 속으로

반송이란 마을 이름은 키가 작고 가지가 사방으로 퍼져 자란 소나무가 많은 데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고 땅속에 넓은 돌이 깔려있으며 송림이 울창하여 반송이라 했다는 설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넓은 소나무 숲’이란 의미로 반송이란 마을이름을 사용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반송의 넓은 소나무 숲은 한국전쟁 이후 대부분 사라졌다. 부산지역의 땔감 대부분을 반송에서 공급하느라 무분별하게 벌목을 하였기 때문이다. 한국전쟁으로 수많은 피난민들이 부산 곳곳에 자리를 잡자 부산시는 도시계획을 세우면서 반송동, 반여동, 서동 등에 집단이주촌을 만들었다. 반송에는 1968년부터 1975년까지 수정동 고지대, 조방부지, 철도변의 철거민들이 집단으로 옮겨오면서 현재와 같은 마을의 기본틀이 만들어졌다. 사회기반시설이나 문화, 복지시설이 전혀 고려되지 않은 채 도심에 산재한 판잣집들을 없애야 한다는 생각으로 실시한 집단이주정책은 당시 부산시의 미숙하고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한 정책이었다.
--- p.23

지역을 사랑한다는 것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자신이 주체로 나서면, 아니 자신의 손때가 조금이라도 묻어 있다면 조금도 주저함 없이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을 아이들이 가르쳐주었다. 또한 지역 활동의 새로운 형식을 창조하였다. 전문가도, 경험도 없었지만 회원들이 직접 해보자는 마음이 모이니 안될 것이 없었다. 지역의 모든 활동은 돈의 문제가 아니라 활동 주체인 사람의 문제라는 것이다. 지역 활동은 당연히 주민들이 주체로 나서야 하고 주민들이 주체로 나서면 못할 일이 없다는 교훈을 얻었다.
--- p.50

그러나 후유증은 다음날에 나타났다. 교장선생님께 행사 결과를 설명하고 감사인사를 하기 위해 방문하였는데 1학년 담임선생님들로부터 강력한 항의를 받은 교장선생님은 어두운 표정을 짓고 계셨다. 행사 다음날인 6일 오전수업 첫 시간에 아이들은 자기 책상과 의자, 남겨둔 책상 속의 물품을 찾느라 대혼란이 일어났으며 그 와중에 수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한 것이었다. 담임선생님들께서 무척 당황하셨던 것 같았다. 생각해보니 이틀 동안 잠도 안자고 계속 서서 일했던 회원들 몸이 강철이 아닌 이상 지칠 대로 지친 상태에서 책상 위치까지 원래대로 해놓는 데 소홀함이 있었다. 담임선생님들을 만나 행사 취지와 진행상황을 설명하고 부족한 점에 대해 사과드렸다. 선생님들의 거친 항의 속에 불편한 마음까지 위로하느라 진땀을 흘렸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 p.87

폐기물 매립장을 반대하는 주민들은 그동안의 활동을 통해 부산시에 사업신청을 한 사람은 형식상 따로 있고 S산업은 이름뿐인 회사이며 그 뒤에는 막강한 재력으로 매립장 사업을 전문적으로 하는 업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업계의 통설에 따르면 매립장 사업은 이익이 많이 남아 투자액의 수십 배까지 이익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S산업이란 이름을 내걸고 고촌의 매립장을 신청한 사람들이 엄청난 이익이 생기는 사업을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반대운동을 하는 주민들이 분열하고 지쳐서 주저앉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 분명하였다. 더 장기적이며 지속적인 반대운동을 위한 대비가 있어야 하였다. 폐기물 매립장을 반대하는 주민이면 모두가 단결하여 힘을 모아야 했다. 반송 1, 2, 3동과 철마면 고촌마을, 안평마을까지 포괄할 수 있는‘주민대책위원회’ 구성이 필요하였다.

--- p.143~144

추천평

이 책은 반송 사람들의 이야기지만 우리나라의 도시와 농촌을 막론하고 ‘촌동네’, ‘못사는 동네’, ‘사람들이 떠나가는 동네’에서 주민자치를 통한 보다 나은 지역 만들기, 새로운 희망 만들기의 소중한 실천 모델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화려한 구호나 실효성 없는 공약이 세상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내실 있는 구체적 실천 사례가 현실적 가능성의 실천적 검증으로서 대중을 움직이고 세상을 바꾸는 힘이기 때문이다. 반송의 사례는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가 지역주민의 생활상의 절실한 요구에 따라 경제와 복지, 문화와 교육, 환경보전과 어메니티, 주민자치가 함께 어우러지는 지역공동체의 총체적 발전을 지향하는 것임을 잘 보여주고 있다. 주민이 동원과 집행의 대상이 아니라 주체적 참여와 의사결정의 주체이며, 스스로 학습하고 다양한 조직과 주민을 통합하여 지역사회의 미래를 계획하는 주체로 나서고 있으며, 지역운동의 바탕 위에서 저자가 주민의 대표로서 지방의원이 되어 의정활동의 모범을 보이며 주민자치-지역공동체 만들기 운동과 지방자치 활동을 연계시키고 있는 실천 모델이 주목되어야 할 것이다. - 황한식 (부산대학교 교수, 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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