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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1 거울 속 나와 씨익 웃으며 삐딱한 하루 12 마법에 걸린 날 14 진짜 가짜 15 생각나무 16 겉과 속 17 걱정뿔 18 틈 20 시선 21 김밥 말고 22 게눈 감추듯이 23 2 달콤한 약속에 입술을 깨물고 하나 더 26 친구 28 품사와 문장성분 29 진상은 사절입니다 30 팔불출 31 파놉티콘 32 별자리 33 꽃들에게 34 알박기의 힘 36 전부의 무게 37 3 깊고 얕은 보조개 속 사랑 아빠와 아들 40 평등 41 풀꽃 42 카네이션 44 달콤함과 짭짤함 46 붕어빵 1 48 붕어빵 2 50 아버지 51 잔상 52 4 꽃들 옆 그네가 부르는 소리 날아오르자고 한다 56 눈물과 소금과 하늘 58 여름 59 아름다움 60 비 1 62 비 2 63 접시꽃 1 64 접시꽃 2 65 연못 66 우산 68 호흡 69 따뜻하고 따스하고 뜨뜻하고 70 옥수수 71 가을 풍경 72 그림자에도 부드러운 빛이 있다 74 5 사각사각, 마음을 켜는 시간 A B C D E F G 78 토요일 토요일 밤에 79 에어컨 80 나는 82 샤프와 연필 84 카멜레온 85 첼로 1 86 첼로 2 88 첼로 3 90 미끄럼틀 92 흰구름 9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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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동시가 좋아 동시를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하고 싶은 일만 골라서 할 수는 없는 삶이지만, 하고 싶은 것 한 가지는 꼭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것이 글쓰기였습니다. 저에게 글쓰기는 엘리스와 같은 존재이자 영역입니다. 언제라도 놀러 와 밤이 새도록 함께 입을 쪼아대며 깔깔거릴 수 있는 친구입니다. 제 직업은 조금은 큰 어린이들과 함께하는 일입니다. 하지만 그 아이들은 엘리스처럼 마냥 행복한 얼굴은 아닙니다. 학교를 마치면 학교보다 빡빡한 일정이 기다리는 학원가에서 별을 보며 학원문을 들락날락해야 하는 학생들입니다. 아이들의 무거워진 얼굴을 마주하다가도 학원문을 닫고 돌아서면 저는 또 글을 씁니다. 엘리스를 부르고 동물 친구들을 부릅니다. 글을 쓰는 동안 낮에 보았던 아이들의 얼굴에 함박 웃음꽃이 활짝 핀 표정을 상상합니다. 반들반들한 타일 바닥과 콘크리트 벽이 아닌 들꽃 핀 초록 벌판과 탁 트인 하늘의 구름을 떠올립니다. 네모난 책상과 문제집이 아닌 원숭이 친구가 매달린 나뭇가지와 냇물에 놓인 징검다리를 그립니다. 학원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일로 바쁘지 않냐고요? 제 삶에서 동시를 짓고 동화를 쓴다는 것은 쉼표를 뜻합니다. 그리고 책상 앞에 앉은 아이들에게 미처 말하지 못한 말 줄임표이기도 하고요. 제 손에서 흘러 나간 작은 마침표가 아이들에게는 물음표와 느낌표가 되는 행운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2026. 1월 고요가 얼음처럼 깔린 겨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