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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부 정규군보다 강했던 비정규군 1장. 마키단: 빼앗긴 땅을 스스로 해방하다 2장. 플라잉 타이거스: 붉은 태양을 저물게 했던 하늘의 호랑이들 3장. 폴란드 국내군: 지독히도 불운했던 바르샤바의 투사들 2부 중립국의 선택 4장. 블루 디비전: 추운 곳에서 싸웠던 남국의 사나이들 5장. 스웨덴 의용군: 절망에 빠진 이웃에 손을 내밀다 3부 편견과 차별을 넘어 6장. 미 육군 442연대 니세이: 끝장을 볼 때까지 싸운다 7장. 터스키기 항공대: 편견과 차별을 극복하고 정상에 우뚝 서다 8장. 소련군 여성 저격부대: 일발 필살로 파시스트를 끝장내다 9장. 영국 공군 303 폴란드 전투비행단: 분노로 무장하여 역사의 흐름을 바꾸다 4부 특별한 소수 정예 10장. 친디트: 정글을 지배한 영국판 트로이의 목마 11장. 브란덴부르거: 적진에 풀어놓은 나치의 치명적인 독 12장. 장거리 사막 정찰대: 사막이라는 바다를 지배한 20세기의 해적들 5부 최후의 몸부림 13장. 한트샤르: 알라를 믿었던 히틀러의 무슬림 전사들 14장. 국민돌격대: 최후의 일인까지 희생하라! 15장. 가미카제: 악마만이 생각해 낼 수 있었던 부대 에필로그 참고문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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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고 이상한 이들의 치열했고 때로는 처절했던 사연을 통해 많은 독자들이 ‘비주류가 세상에 전하는 강렬하면서도 비장한 외침’을 들을 수 있기를 바란다.
--- p.11 “우리에게 남은 유일한 방법은 가능한 한 최고의 방식으로 죽는 것이다.” - 소련군에 포위된 블루 디비전 병사가 남긴 말. --- p.15 이후 핀란드군은 하얀색 위장복을 입고 야밤에 유령처럼 나타나 소련군을 공격한 후 연기처럼 빠져나가는 전술을 반복한다. 이렇게 눈 덮인 숲에서 유령 같은 핀란드군의 공격을 받은 소련군은 마치 통나무가 작은 불쏘시개로 쪼개지듯 소부대로 분리되었고, 점점 작은 단위로 쪼개진 후에 전멸해 버리곤 했다. ‘불쏘시개용 나무 쪼가리’를 뜻하는 핀란드어에서 따와 ‘모티(Motti)’라고 불렀던 이 전술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 p.47 한편 의용대 조종사들의 비행 재킷 뒷면에는 만약의 불시착이나 격추를 대비해 중국어로 “중국에 와서 우리의 전쟁을 도와주는 서양인들이니 군민이 하나 되어 도와주시오”라고 적혀 있었다. 플라잉 타이거스는 이미 중국 내에서도 유명했다. 많은 중국인이 머나먼 이국땅에서 자신들을 도와주는 이 푸른 눈의 사나이들에게 유무언의 응원을 보내고 있었다. --- p.94 1945년 프리먼필드 사건으로 기소됐던 로저 테리 소위는 미국 정부로부터 공식 사면을 받고 군 계급도 복권되었다. 이는 단지 개인의 명예 회복을 넘어 터스키기 조종사들이 치른 ‘두 개의 전쟁’, 즉 전장에서의 싸움과 미국 내 인종차별에 맞선 싸움에서 모두 승리했음을 상징하는 사건이었다. 그 길은 고통스럽고 지난했지만, 이들의 용기와 신념은 이후 세대에게 확고한 희망이자 정의의 증거로 남게 되었다. --- p.161 그녀는 강한 러시아 억양으로 담담하지만 단호하게 미국 청중들에게 호소했다. “저는 26살이고 지금까지 309명의 파시스트 침략자들을 사살했습니다. 여러분, 당신들은 지금까지 제 등 뒤에서 너무 오랜 시간을 숨어 지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 p.164 그는 폴란드인들에게 교전하지 말고 기지로 귀환하라는 명령을 ‘매우 느린 영어’로 전달했다. 그러나 폴란드 조종사들은 하나같이 교신이 들리지 않는다며 “반복을 요청합니다(Repeat, please)”라는 문장만 되풀이했다. 잠시 후 무선에서 빠른 폴란드어 대화가 흘러나왔고, 이상한 기운을 감지한 영국인 편대장이 주위를 둘러보았을 때 이미 폴란드 조종사들은 시야에서 사라진 뒤였다. 그들은 독일 전투기 편대를 향해 마치 사냥개가 먹잇감을 쫓듯 전속력으로 돌진했다. --- p.186 “브란덴부르거 부대는 마치 유령처럼 은밀히 움직인다. 그들은 우리와 같은 언어를 쓰고, 같은 군복을 입으며, 같은 통신 장비를 사용한다. 상황이 벌어지기 전에는 그들을 발견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 브란덴부르거에 대한 소련군 정보 부서의 내부 보고서 푈커잠은 경계심을 줄이기 위해 소련 비밀경찰 복장을 입고 소령 계급장을 단 채 특유의 파란색 바지를 착용했다. 그들은 소련제 트럭을 징발해 이동하면서도 전혀 의심받지 않았다. 심지어 이동 중 다수의 소련군 탈영병을 만나자 푈커잠은 놀랍게도 그들을 설득해 “부대로 복귀해 독일군을 물리치자”는 명목으로 합류시켰다. 그렇게 위장한 브란덴부르거 대원과 소련군 탈영병이 뒤섞인, 보기 드문 ‘기묘한 부대’가 마이코프로 향했다. 진짜 소련군이 포함된 덕에 누구도 그들을 수상히 여기지 않았다. --- p.232 추축군의 입장에서 장거리 사막 정찰대는 마치 끝없는 바다에서 상선을 약탈하는 해적과 같은 존재였다. 병력 규모는 작았지만, 언제 어디서 나타나 공격할지 몰라 늘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만드는 두렵고도 성가신 상대였기 때문이다. 그 ‘사막의 해적’은 광활한 모래바다를 마음껏 누볐고, 단순히 상선을 약탈하는 데 그치지 않고 마침내 그 배와 선단을 침몰시키는 데까지 나아갔다. --- p.256쪽 현실이 이렇다 보니 국민돌격대를 두고 독일 사회에서는 여러 블랙 유머가 쏟아져 나왔다. 그중 하나는 “국민돌격대야말로 독일의 가장 소중한 자원”이라는 것이었는데, 그 이유가 무척 신랄했다. 그들에게는 ‘금’(노인들의 금니), ‘은’(노인들의 백발), 그리고 ‘납’(전쟁 부상자들의 몸에 박힌 파편)이 많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이 짧고 강렬한 농담이 당시 국민돌격대의 처지를 정확히 요약하고 있었다. --- p.286 “조종사처럼 귀중한 인력을 그렇게도 무의미하게 소모하다니! 내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그런 명령을 내린 자를 즉시 사살했을 것이다.” - 가미카제에 대해 보고받은 태평양 방면 연합군 총사령관 더글라스 맥아더. --- p.2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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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군이 아니어도,
주력 부대가 아니어도,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 이들 2차 세계대전의 거대한 전장 속 우리가 몰랐던 기묘하고도 강력한 부대들의 기록 전작 『반역자와 배신자들』과 『생존자들』을 통해 전쟁사의 숨겨진 이면을 날카롭게 파헤쳤던 작가 이준호가 신작 『스트레인지 아미』로 돌아왔다. 이번에 그가 주목한 것은 2차 세계대전의 전면에 드러나지 않았던 ‘낯선 부대(Strange Army)’들이다. 승전국의 화려한 기록이나 패전국의 뼈아픈 반성 사이에 묻혀 있던 이들은 때로는 중립국의 신분으로, 때로는 편견에 맞서는 소수자의 이름으로 전장에 뛰어들었다. 이 책은 단순히 전쟁의 전개 과정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각자의 신념과 생존을 위해 기꺼이 총을 들었던 ‘숨겨진 이’들의 뜨거운 삶을 조명한다. 독자들은 이 매혹적인 서사를 통해 2차 세계대전이라는 거대한 역사가 얼마나 다양한 개인과 집단의 의지로 엮여 있는지 새롭게 깨닫게 될 것이다. 국가의 명령보다 앞섰던 인간의 선택,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던 언더독들의 분전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스트레인지 아미』는 기존의 역사서가 주목하지 않았던 15개의 특별한 부대를 다룬다. 나치에 맞서 스스로 조국을 되찾으려 했던 프랑스의 ‘마키단’부터, 인종차별의 장벽을 넘어 하늘의 영웅이 된 ‘터스키기 항공대’, 그리고 정글에서의 독특한 전술로 일본군을 당혹케 했던 ‘친디트’까지. 책은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를 종횡무진하며 우리가 알고 있던 2차 세계대전의 지도를 넓혀준다. 특히 스페인의 ‘블루 디비전’이나 ‘폴란드 국내군’처럼 복잡한 정치적 역학 관계 속에 놓였던 이들의 이야기는 전쟁을 선과 악의 이분법이 아닌, 보다 입체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게 한다. 생소하지만 흥미진진한 사례들을 따라가다 보면 파편적으로 알고 있던 역사 지식들이 하나의 거대한 맥락으로 연결되는 지적 쾌감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편견을 부수고 불가능을 가능케 한 이름 없는 영웅들 “중국에 와서 우리의 전쟁을 도와주는 서양인들이니 군민이 하나 되어 도와주시오.” 많은 중국인이 머나먼 이국땅에서 자신들을 도와주는 이 푸른 눈의 사나이들에게 유무언의 응원을 보내고 있었다. - 2장 ‘플라잉 타이거스’ 중 미 육군 442연대 ‘니세이’와 소련군 ‘여성 저격부대’의 이야기는 특히 흥미로우면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의 단면을 보여준다. 일본계 미국인이라는 이유로 수용소에 갇혔던 이들이 충성심을 증명하기 위해 가장 위험한 전선에 뛰어드는 모습이나,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전장에서 일발필살의 실력을 뽐낸 여성들의 투쟁은 독자의 가슴을 뜨겁게 만든다. 특히 미국에서 열린 후원 행사에 참여한 전설적인 여성 저격수 류드밀라 파블린체코의 연설, “저는 26살이고 지금까지 309명의 파시스트 침략자들을 사살했습니다. 여러분, 당신들은 지금까지 제 등 뒤에서 너무 오랜 시간을 숨어 지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는 전쟁을 먼 나라의 비극으로만 여기던 미국인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안겼다. 여기에 상어 이빨을 그려 넣은 전투기로 중국의 하늘을 지켰던 ‘플라잉 타이거스’와 보급로도 없는 사막을 바다처럼 누비며 적의 뒤통수를 가격했던 ‘장거리 사막 정찰대’의 사례가 더해지며 전쟁사의 외연을 확장한다. 저자는 자칫 지루할 수 있는 군사 지식을 인물들의 내면 묘사와 긴박한 상황 속에 녹여내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생생한 스토리텔링을 선보인다. 치밀한 자료 조사를 바탕으로 복원된 이들의 분투기는 독자들이 그 시절 전장의 공기를 직접 호흡하게 하며, 거대한 역사 속에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한 부대들의 성취를 통해 깊은 몰입감과 벅찬 감동을 선사한다. 『스트레인지 아미』는 단순한 과거의 기록이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신냉전의 기류가 흐르고 국가 및 집단 간의 갈등이 격화되는 오늘날, 이 책이 조명하는 ‘다양성’과 ‘연대’의 가치는 더욱 빛을 발한다. 주류에서 소외되었던 소수자들이 어떻게 자신들의 정체성을 지키며 거대한 위기에 맞섰는지를 살피는 것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전쟁이라는 극단적인 상황 속에서도 인간의 존엄과 신념을 지켜낸 ‘이상한 군대’들의 모습은 우리에게 어떤 난관 앞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을 용기를 준다. 특히 이 책은 고정관념에 갇히지 않는 유연한 사고와 소수의 헌신이 어떻게 역사의 물줄기를 바꿀 수 있는지 보여줌으로써, 독자들은 세상을 입체적으로 바라보는 더 넓은 시야와 시대를 관통하는 안목을 얻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