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검색을 사용해 보세요
검색창 이전화면 이전화면
최근 검색어
인기 검색어

소득공제
인생, 한 곡
베스트
예술 에세이 top20 2주
가격
14,000
10 12,600
YES포인트?
700원 (5%)
5만원 이상 구매 시 2천원 추가 적립
결제혜택
카드/간편결제 혜택을 확인하세요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변경
배송비?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해외배송 가능?
  •  문화비소득공제 가능

이 분야의 이벤트

상세 이미지

책소개

목차

서문_ 늙은 노래를 위한 찬가

1장. 노스탤지어, 그리움의 노래
열병처럼 지나온 젊은 날의 기억 [광화문 연가]
그대, 고향에 다시 못 가리 [물레방아 도는데]
나뭇잎만 우수수 떨어집니다 [오빠 생각]
참하 꿈엔들 잊힐 리야! [향수]

2장. 청춘의 그늘, 음악이 되다
머물러 있는 청춘은 없다 [서른 즈음에]
신화처럼 숨을 쉬는 고래는 그대 가슴에 [고래사냥]
묘지 위에 붉게 타오르는 태양 [아침이슬]
얄궂은 노래 속에 인생도 간다 [봄날은 간다]

3장. 슈퍼스타의 탄생, 낭만을 노래하다
낭만은 아득하고 추억도 세월 속에 야위어간다 [낭만에 대하여]
첫 키스는 왜 늘상 골목길에서만 이루어졌을까? [골목길]
기쁜 일이면 저 산에, 슬픈 일이면 님에게 [세노야]

4장. 불멸의 시대에 바치다
그의 노래에는 설움에 쩐 소주 냄새가 난다 [북한강에서]
병든 장미는 뙤약볕에 시들어간다 [부용산]
금순이도 늙었고 국제시장도 남루해져간다 [굳세어라 금순아]
울어주던 산새 소리에 애간장만 타들어간다 [칠갑산]
역사에 내던진 청춘을 위로하다 [사계]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임을 위한 행진곡]

5장.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다
사랑은 가도 옛날은 남는 것 [세월이 가면]
한 줄기 바람처럼 살다가고 싶다 [한계령]
긴긴날의 꿈, 저 동백처럼 붉었다 [돌아와요 부산항에]

한 사람, 삶, 人生을 보내며_ 오, 장려했으니 우리 시대의 작가여


저자 소개 1

사진권태균

관심작가 알림신청
 
권태균(權泰鈞, 1955-2015)은 경남 의령 출생으로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사진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을 수료하였다. 뿌리깊은나무사의 월간 『샘이깊은물』 사진기자와 중앙일보 시사미디어 사진부장과 청와대 대통령실 17대 대통령 사진기록 담당관을 역임했다.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전문위원과 다큐멘터리 사진가들의 모임인 ‘온빛’ 회장을 지냈고, 신구대학교 사진영상미디어과 교수로 재직했다. 개인전으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노마드 NOMAD-변화하는 1980년대 한국인의 삶에 대한 작은 기록>(갤러리 룩스, 서울)전을 네 차례 열었으며, <침묵하는 돌-고인돌>(고은사진미술관, 부산
권태균(權泰鈞, 1955-2015)은 경남 의령 출생으로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사진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을 수료하였다. 뿌리깊은나무사의 월간 『샘이깊은물』 사진기자와 중앙일보 시사미디어 사진부장과 청와대 대통령실 17대 대통령 사진기록 담당관을 역임했다.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전문위원과 다큐멘터리 사진가들의 모임인 ‘온빛’ 회장을 지냈고, 신구대학교 사진영상미디어과 교수로 재직했다. 개인전으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노마드 NOMAD-변화하는 1980년대 한국인의 삶에 대한 작은 기록>(갤러리 룩스, 서울)전을 네 차례 열었으며, <침묵하는 돌-고인돌>(고은사진미술관, 부산)을 2010년에 가진 바 있다. 그룹전으로는 1982년 사진 2인전을 시작으로 2013년 제5회 중국 따리 국제사진전까지 수십 차례 참여하였다. 저서로는 『예술가의 이야기, 사진가 임응식』(나무숲, 2006), 『강운구 마을 삼부작, 그리고 30년 후』(열화당, 2006), 『The Discovery Of Korea』(Discovery Media)의 영문판과 일본어판이 있으며, 출판사진에도 꾸준히 관심을 보여 소설가, 사학자 등과 공동작업으로 펴낸 공저가 다수 있다. 그는 한국의 문화, 역사, 한국 사람들의 삶에 관한 사진작업을 줄곧 해왔으며, 한국의 정서를 가장 사진적으로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시류에 휩쓸리지 않고 인간의 보편적인 삶을 묵묵히 사진으로 천착해 온 사진가이다. 2014년 봄부터 준비해 온 첫 번째 사진집은 안타깝게도 2015년 1월, 그의 갑작스런 타계로 유작 사진집이 되고 말았다.

권태균의 다른 상품

저자 : 김동률
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MOT) 교수. 고려대를 졸업하고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 대학(University of South Carolina) 저널리즘 스쿨에서 매체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에 앞서 경향신문 견습기자로 언론계에 입문하여 10년간 취재기자로 일했다. 연세대, 이화여대 등에서 강의했으며 채널A, MBN, KTV에서 시사프로그램 앵커로 활약했다. 현재 YTN에서 와이드 인터뷰 프로그램 〈만나고 싶은 사람〉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을 지냈으며 KBS 경영평가위원, YTN 시청자 위원, MBC, SBS 시청자위원회 부위원장, 공정거래위원회 자문교수, 방송통신심의위원회 특별심의위원 등을 역임했다. 이밖에 정부부처 평가위원, 공기업 경영평가위원, 동아일보 독자위원, 영화진흥위원회 비상임위원으로 활동했다.〈동아일보〉〈중앙일보〉〈한국일보〉〈매일경제〉〈서울신문〉〈한겨레〉 등 주
요 매체에 기명 칼럼을 초대받아 휴머니즘에 바탕을 둔 유려한 문장과 설득력 있는 글로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그의 에세이는 창작과비평 출판사의 고등학교 교과서에 게재되어 있다. 저서로 《신문경영론 : MBA 저널리즘》이 있으며 역서로 《철학자들의 언론 강의》가 있다.

사진 : 석재현
대구미래대 사진영상학과 교수. 미국 오하이오 대학원에서 비주얼커뮤니케이션을 전공했다. 〈GEO〉〈뉴욕타임스〉 등의 매체에서 활동했으며, 진실을 담은 다큐멘터리 사진으로 국내외 주변인들의 삶을 재조명해왔다. 공저서로 《아트 올레대구》《몽골 : 초원에서 보내는 편지》 등이 있다.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6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328쪽 | 552g | 145*225*30mm
ISBN13
9788925556611

책 속으로

지독히 고통스러울 때는 역시 대중가요가 제격이다. 중년이 되고 나서는 [봄날은 간다]만 들으면 울적해지는 스스로를 보면 더욱 그러하다. 클래식을 들어서는 좀처럼 울적해지고 서글퍼지는 경우는 드물다.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6번 [비창]을 들으면 슬퍼지기보다는 외려 그 웅장한 슬라브 정조에 위압당하게 된다. 그러나 대중가요는 우리를 웃고 울게 하는 묘한 마력을 지니고 있다. 폐부에서 솟구치는 절절한 서러움을 토하는 장사익의 노래를 들으면 맘이 짠해져 온다. 대중가요는 참으로 오랫동안 가난 탈출에 몸부림치던 개발연대 한국인들을 울렸다. 가무를 좋아하는 민족이라는 나라 밖 사람들의 시선에 걸맞게 사실 노래만큼 한국인들의 삶에 영향을 끼친 것은 드물다. 오랜 세월 불려온 늙은 노래들은 이제 불후의 명곡으로 되살아나며 세대를 넘어 사랑을 받고 있다.
---「서문」중에서

짧은 인생 동안 정들었던 수많은 거리와 여인들을 다 음미하고 또 가슴에다 남겨 놓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정말 소중한 것은 적어도 가슴 한켠에 남아서 가끔 슬퍼지거나 외로워질 때 순간순간 떠오르게 된다. 흑백사진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남루하지는 않고, 조금은 코끝이 찡해지는 그런 순간들이고 그런 장소들이 있다. 광화문은 우리 세대에게 그런 존재다. 사랑하는 사람이 그렇듯 특별한 장소에도 정드는 경우가 있다.
---「열병처럼 지나온 젊은 날의 기억 [광화문 연가] 」중에서

아무도 모르고 누구도 모르던 숨은 이야기들을 가만히 생각하게 하는 노래가 [낭만에 대하여]이다. 뒤돌아보면 모두가 그립고 생각해보면 아쉬운 시간들이다. 돌아가고 싶은 그런 시절들에 대해 추억해보라고 노래 [낭만에 대하여]는 이 땅의 중년들에게 속삭이고 있다. 그러나 흘러간 세월을 어찌하겠는가. [yesterday once more]는 노랫말에만 있다. 흐르는 것은 강물만 아니다. 정도 흐르고 그리움도 흐른다. 낭만은 아득하고 추억마저 긴긴 세월 속에 야위어간다.
---「낭만은 아득하고 추억도 세월 속에 야위어간다 [낭만에 대하여]」중에서

고은이 누에가 실을 뽑듯, 선무당이 도끼 칼날에 올라서 설움에 겨운 사설을 늘어놓듯 한마디, 한마디씩 노랫말을 뽑아냈다. 이 풍경을 지켜보던 김광희가 손으로 오선지를 그리고 콩나물 대가리를 채워 넣기 시작했다. 술기운은 이제 더 이상 선술집 안에 찾아보기 힘들었다. 빨간 백열등을 감싸 안은 밤안개만이 잠시 동안의 적막을 채워줄 뿐. 음표 붙이기를 끝낸 김광희가 작곡을 마치기 무섭게 그 고요함을 뚫고 최양숙이 구겨진 오선지를 잡고 노래를 뽑기 시작한다.
---「기쁜 일이면 저 산에, 슬픈 일이면 님에게 [세노야]」중에서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삶의 고단함을 반추하는 중년 노동자의 모습을 통해 가난한 자들의 아픔을 그려내고 있다는 점에서 노래와 시는 얼마간의 공통점을 공유하고 있다. 노래 [북한강에서]는 절제된 감정과 차분한 어조로 우리 시대의 현실과 핍박받으며 살아가는 도시 인간의 슬픔을 노래했다고 한다. 자신의 목소리와 신념을 드러내 강조하지 않고 새벽 강변의 안개 낀 풍경을 통해 삶의 현장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함으로써, 현실참여 노래의 한계를 극복해낸 점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그의 노래에는 설움에 쩐 소주 냄새가 난다 [북한강에서]」중에서

이 노래를 부르려고 생각한 건 아니었는데 그냥 나도 모르게 이 노래가 덜컥 나왔다. 그땐 내가 지금보다 많이 순수했나 보다. 그러나 회식 자리는 일순간 고요해지고 술에 취한 사람은 더욱 거나해진다. 지금은 그때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의 이름은커녕 얼굴조차 생각나지 않는다. 어디서 무엇이 되어 살고 있을까. 이 노래를 들으면 시간이 거꾸로 흘러 스물한두 살의 그때로 돌아가고 싶어 눈시울이 젖어 온다. 그때로 돌아가면 행복할 수 있을까? 어둠에 물든 산은 내게 내려가라며 어깨를 떠민다. 겨울 한계령에 어둠이 내려앉았고 차창에는 중년이 된 한 청년이 가만히 노래를 부르고 있다. 아, 한줄기 바람처럼 살다 가고파.

---「한 줄기 바람처럼 살다가고 싶다 [한계령]」중에서

출판사 리뷰

시대를 관통하는 노래는
어떻게 우리 삶을 위로하는가?

결혼 후 열댓 번 정도 쌌던 이삿짐 속에서도 김동률 교수가 빼놓지 않고 챙기는 것이 있었다. 비싼 것도 귀한 것도 아닌, 바로 중고교 시절 배웠던 서너 권의 빛바랜 ‘음악 교과서’였다. 그는 말한다. 음악책을 넘기면 그 속엔 자신의 십 대가 고스란히 살아온다고. 그리고 그때처럼 선명한 그 음률들이 자신의 고단한 삶을 위로해준다고 말이다. 그는 어떤 노래건 노래에는 삶을 어루만지는 힘이 있다고 믿는다.
그런 그가 지금의 허리 세대 한국인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던 빼어난 명곡들을 찾아 나섰다. 폭풍 같은 청춘기를 지내고 삶의 신산함을 겪은 중년들에게 노래가 주는 위로는 인생의 깊이만큼이나 깊고도 넓다. 그는 그 노래들 위에 자신만의 감성과 통찰을 더함으로써 노래 한 곡이 우리 인생에게 건네는 이야기에 주목한다.

***
그리고 오늘 책을 내면서 보통 사람에게 오랫동안 감동을 주는 늙은 노래가 많이 불리는 사회가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임을 문득 깨달았다. 인생도, 청춘도, 꿈도 노래와 함께 간다. 맞다, 열아홉 순정은 황혼 속에 슬퍼지고 얄궂은 노래와 함께 세월은 간다. 이 책은 삶의 신산함을 겪은 이 땅의 중년에게 바치는 소박한 헌사다. _서문 중에서

《인생, 한 곡》은 김동률 교수가 권태균 교수와 함께 여행하면서 음미한 20곡의 노래를 책으로 묶고 각각의 노래가 탄생한 장소에 관한 얘기를 곁들인 음악 여행 에세이다. 두 사람은 시대를 관통하는 노래들의 배경이 된 장소를 찾아 노랫말의 행간을 나란히 거닐며, 노래가 탄생한 배경과 의미, 당시의 시대 상황과 비하인드 스토리, 그 시절 청춘들의 낭만과 사랑, 그리고 각각의 노래가 이 땅에 미친 영향을 탐색한다. 노래는 명곡의 반열에 오른 대중가요로 지금도 회자되거나 리메이크되는 곡들이 대상이 된다.
김 교수는 치밀하면서도 유려한 문체로 사람들의 근원적인 내면을 건드려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권 교수는 오랫동안 한국의 문화와 역사의 사진적인 접근에 관심을 갖고 있는 당대 최고 다큐멘터리 사진작가다. 두 사람은 한 시대의 삶을 노래를 통해 반추함으로써 같은 세대에게는 추억과 동질감을 주고, 젊은 세대에게는 그 노래들이 보통 한국인에게 던지는 귀한 감동과 교훈을 전해준다.


우리 삶을 웃고 울게 하는
대중가요의 마력

절절한 서러움이 묻어나는 [봄날은 간다] 같은 명곡을 듣고 있으면 우리는 “심금을 울린다”라고 말한다. 이처럼 대중가요는 아주 미묘하게 우리의 마음을 휘젓고 또 달랜다. 우리의 정서에 아주 긴밀히 맞닿아 우리 삶에 관여하는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대중가요에 대한 우리의 시선은 여전히 이중적이다. 브람스나 바흐 음악 같은 클래식은 위대한 것으로 인식하지만 정작 자신의 슬픔을 달래주는 대중가요에 대해서는 내려다보는 이른바 미적 야만주의(aesthetic barbarism)에 사로잡혀 있다. 김 교수는 대중가요가 우리에게 선사하는 감정의 풍요와 인생의 교훈을 자신만의 관점으로 조명함으로써 음악에는 계급이 없음을 강조한다.
《인생, 한 곡》에 수록된 20곡의 노래들 중에는 열병처럼 지나온 젊은 날의 사랑과 그리움이 녹아 있는 곡들이 많다. 다시 못 올 것에 대하여 어서 생각하라고 속삭이는 최백호의 [낭만에 대하여]를 비롯하여 마음 한 켠에 남아서 가끔 슬퍼지거나 외로워질 때 덕수궁 돌담길과 함께 맴도는 이문세의 [광화문 연가] 같은 노래들은 가버린 젊음과 사랑을 추억하며 묵직한 그리움에 젖게 한다.

***
서른을 많이 넘지 않은 사람들은 노랫말이 주는 의미를 알아채지 못한다. 그러나 서른 즈음 사랑에 내동댕이쳐져 뜨거운 순대국밥을 허겁지겁 먹어본 사람은 안다. 그리고 서른을 훌쩍 넘긴 사람들은 [서른 즈음에]가 주는 그 슬프고도 시린 마음에 잠을 뒤척인다. 노래를 듣기 전에는 치기 어린 사랑 투정이라 지레짐작했을 그 노래가 얼마나 가슴을 치는지 비로소 알게 되는 것이다. _머물러 있는 청춘은 없다 [서른 즈음에?김광석] 중에서

또한 이 책에는 청춘을 내던지고 격동의 시대를 외면하지 않았던 숱한 노래들이 담겨 있다. 절제된 감정과 차분한 어조로 우리 시대의 현실과 핍박받으며 살아가는 도시인들의 슬픔을 노래한 정태춘의 [북한강에서], 깨어진 보도블록을 던지며 “산 자야 따르라”를 목 놓아 외치게 했던 김종률의 [임을 위한 행진곡], 여성 보컬과 건반의 경쾌한 연주와는 대조적으로 여공들의 단조롭고 고통스러운 삶을 노래한 ‘노래를 찾는 사람들’의 [사계]를 통해 이 책은 대중가요가 한국인들의 시대정신(zeitgeist)과 어떻게 호흡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
[사계]를 듣는 순간만큼은 그 시절 벌집에서 살았던 사람들에 대해 한없는 연민과 함께 예의를 차려야 한다. 겸손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장시간 저임금 노동에 시달리면서도 가족의 미래를 위해 자신을 희생했던 이 땅의 많은 누나, 여동생들이 흘린 회한과 고독의 눈물에 대해 우리는 오늘 말을 아껴야 한다. _역사에 내던진 청춘을 위로하다 [사계?노래를 찾는 사람들] 중에서

우리 시대를 함께한 대중가요 속에는 이처럼 사랑도, 이념도, 청춘도, 그리고 인생도 녹아 있다. 이런 노래가 우리 인생에 던지는 의미를 들여다보면 그 속에 과거를 지나 우리가 앞으로 내디뎌야 걸음이 보일 것이다.


명곡으로 만나는
인간 본연의 노스탤지어

지금의 중년들은 살면서 많은 것들을 떠나보냈다. 젊은 시절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냈고, 철들어서는 일하러 또 공부하러 고향을 떠나왔으며, 지금은 흘러가는 시간을 떠나보내고 있다. 그래서 《인생, 한 곡》에는 그리움을 향한 곡들이 많다. 사랑했던 사람이 보고 싶고, 두고 온 가족과 고향이 가슴에 사무치도록 간절하고, 지나온 청춘이 그립다. 이 책은 그리운 대상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인간적인지를 노래 한곡 한곡에서 보여준다. 그리고 흘러가는 것을 바라보는 중년의 고독을 위로하는 한편 또 다른 용기를 건넨다.

***
마음은 아직 ‘연분홍 치마가 휘날리는 봄날’에 서성거리고 있는데 시간은 어김없이 사람들을 한 해의 끝자락으로 야멸차게 세워두고 있다. 떠나보내지 못할 미련과 안타까움이 남아 있지만 우리는 언제나 ‘나뭇잎이 우수수수 떨어지는’ 이 가을을 뒤로하고 떠나는 한 해를 보낼 채비를 서둘러야 한다. _나뭇잎만 우수수 떨어집니다 [오빠 생각?박태준 최순애]

**
술 마시고 노래하고 춤을 춰봐도 가슴에는 하나 가득 슬픔뿐이고, 무엇을 할 것인가 둘러보아도 보이는 건 모두가 돌아앉았지만 우리는 떠나야 한다. 동해 바다로 삼등삼등 완행열차를 타고 떠나야 할 때다. 노래 [고래사냥]은 우리더러 신화처럼 숨을 쉬는 고래 잡으러 떠나라고 부추긴다. 그러나 고래는 삶에 찌들린 저마다의 가슴에 숨 쉬고 있다. _신화처럼 숨을 쉬는 고래는 그대 가슴에 [고래사냥?송창식]


이번 기획을 위해 10여 년 가까이 함께한 김 교수와 권 교수는 강원도 비무장 지대에서부터 완도 앞바다 외로운 섬 노화도까지 오지 여행을 하며 고향을 떠나온 한국인들에게 추억을 남겨주었다. 이 책은 두 교수가 노래를 찾아 함께했던 전국 곳곳의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두 사람은 부산 오뎅과 단팥죽을 나눠 먹으며 유쾌하게 국제시장 골목을 거닐었고, 정지용의 [향수]로 도배가 되어 있는 옥천에 머물며 함께 문인을 기억했다. [물레방아 도는데]를 위해 경남 하동 금오산 자락에 안긴 성평리를 찾았을 때는 물레방아 터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 모습 앞에 아쉬운 마음을 달래기도 했다. 그런 권태균 교수가 답사를 다녀온 이틀 뒤 2015년 1월 한마디 남기지 않고 심장마비로 이승을 떠났다. 하지만 두 벗이 함께 우리의 노래를 따라 거닐며 나누었던 수많은 이야기들은 글로, 또 사진으로 남아 있다. 지금은 그의 뒤를 이어 저명 사진작가 석재현 대구미래대 교수가 함께한다.
이처럼 노래에는 우리의 인생이 있다. 이 책은 그 인생에 대해 말하고 있다.

추천평

노래 없이
어찌 이 세상이랴
노래 없이
어찌 이 세상의 삶이랴
여기 곡절로 살아온 시대의 노래들이 불려 나왔다.
때로는 거침없이 때로는 조심스러이 흉금에 새겨진 회포가 펼쳐지고 있다.
돌이켜보니 노래야말로 인간에게 남아있는 고향인 것을
새삼 일깨우는 바가 이것이로다!
-고은 (시인)

“어리석게도 우리는 무엇인가를
정치와는 전혀 관계없는 무엇인가를
위해서 살리라 믿었고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는 노래를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노래를
저마다 목청껏 불렀다
돈을 받지 않고 부르는 노래는
겨울밤 하늘로 올라가
별똥별이 되어 떨어졌다.”
이 별똥별들이 다시 살아나
노래로 부활하는 현장을
386세대 김동률 교수가 여기에 모아 놓았다.
그렇다. 그때가 결코 지나간 옛날이 아니다.
-김광규 (시인)

세월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인간에게 곧 성장을 의미한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무언가 중요한 그 무엇을 하나씩 잃어버린다는 것과 같은 의미가 되어버렸다. 시력은 침침해지고 저녁 자리, 호기롭게 대여섯 잔을 사양 않던 폭탄주는 한두 잔에 손사래를 치게 된다. 티스푼으로 밥을 먹던 아이는 어느새 훌쩍 커서 큰 숟가락으로 먹고 있고 지켜보는 부모들은 스르르 늙어만 간다. 세월이 헛헛하게 흐르고, 산타클로스를 믿다가 믿지 않다가 스스로 산타가 되었다가 그마저도 옛 추억이 되고 있다. 마음은 아직 ‘연분홍 치마가 휘날리는 봄날’에 서성거리고 있는데 시간은 야멸차게 생의 가을 문턱에 데려다놓고 있다.
이 책은 시대를 관통하는 노래가 인생에 던지는 깊은 의미들을 유려하게 풀어내고 있다. 지금의 기성세대와 함께했던 노래에 저자만의 통찰과 감성을 더함으로써 읽는 이의 마음을 먹먹하게 해준다. 나는 오래전부터 일간지에 실린, 그의 수많은 칼럼을 사랑해왔다. 인생이란 두루마리 화장지처럼 얼마 남지 않을수록 더욱 빨리 돌아가게 된다. 삶의 반환점을 훌쩍 넘은 이 땅의 중년에게 이 책은 최고의 위로가 된다. 추천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최백호 (가수)

리뷰/한줄평12

리뷰

9.6 리뷰 총점

한줄평

10.0 한줄평 총점

클린봇이 부적절한 글을 감지 중입니다.

설정
12,600
1 12,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