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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거대한 절실함은
어떻게 전체를 구하는가 천애고아 외톨박이로 탐라에 남겨진 만덕은 끝이 없는 바다를 보며 무엇을 떠올렸을까. 바다를 사랑한 사내였던 제 아비를 무참히 앗아간 시커멓고 차가운 바다. 그러면서도 무한하게 생명체를 소생시키는 삶의 근본이자 터전. 그렇게 잔인한 양면성을 품은 바다를 보며 그래도 바다를 등지지 않고, 그것을 지켜내리라 다짐한 만덕의 마음은 또 얼마나 무한한 부피를 가진 것이었을까. 만덕의 그런 마음은 그대로 탐라로 옮겨와, 어두운 동굴에 놓인 것만 같았던 자신의 어린 시절과 세상으로부터 단절된 채 숨어들던 주위 사람들 그리고 결국엔 탐라 전체를 기어이 구해낸다. 자칫 이기심으로 변모할 수 있는 마음의 균형을 잘 맞춰가며 바다를 닮은 삶을 부지런히 일군다. 만덕의 절실함엔 긍정과 이타성이 배어 있다. 결코 유해하게 목적을 달성하려 하는 것이 아닌 가장 먼저 자신이 쥔 것을 내려놓음으로써 원하는 바를 향한다. 그 길에 동조하지 않을 리 누가 있겠는가. 이토록 무해한 불도저 같은 만덕은 어쩌면 그 시대뿐만 아니라 현재의 우리에게도 필요한 인간상이다. 소설 『조선의 왈가닥 비바리』는 개인의 이타성이 무엇까지 이룰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성취가 만들어내는 긍정적인 연쇄작용이 얼마나 빠르고 효과적으로 퍼져나가는지를 만덕을 앞세워 보여준다. 결국에는 선함이 이긴다는 안전한 맹목성을 가진 자들을 옹호하며 그래도 세상은 배려와 사랑, 이타성과 측은지심이 바꿔나간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한다. 그것이 결국엔 맑은 진주를 기르는 과정이라고 믿으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