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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롤로그 |
길 위의 깨달음06 Part 1 편하지만 지루한 길 vs 힘들지만 즐거운 길 01 옥수수밥 17 02 수직의 세계 23 03 에베레스트 29 04 그들은 왜 떠났을까 37 05 완벽한 계획은 없다 43 06 탐험가의 DNA 47 07 수평의 세계 55 08 자북극 60 09 북극성 64 10 고산 등반과 극지 탐험 68 11 자석 텐트 75 Part 2 타인과의 경쟁 vs 자신과의 싸움 12 2등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 83 13 첨단 vs 전통 90 14 포기하는 용기 95 15 위대한 실패 100 16 남극은 아문센, 북극은 피어리? 108 17 남극은 아문센, 북극도 아문센? 116 Part 3 돌아올 다리 불태우기 vs 마지막 퇴로 열어두기 18 레저루트125 19 워드 헌트132 20 리드137 21 백야144 22 어떻게 갈 것인가146 23 불의의 사고155 24 아르고스161 25 노력의 배신167 26 또 한 번의 사고172 27 항명178 28 인생 사진184 29 무궁화 작전191 30 북극점에는 북쪽이 없다198 Part 4 이만하면 됐다 vs 아직 갈 데가 많다 31 고향의 흙209 32 궁극의 목적지216 33 얼음 지옥, 불지옥222 34 낯선 길의 즐거움227 35 한계의 동행, 그리고 이별234 | 에필로그 | 다시 길 위에서2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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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을 초월하는 북극의 살인적인 추위, 백야, 난빙대, 리드, 블리자드, 2번의 불의의 사고, 무전이 끊어져 애를 태우던 일 등 온갖 역경을 극복하고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으로(세계 11번째) 북극점에 태극기를 꽂는 쾌거를 이루었다. 탐험대는 고향을 향해 큰절을 올리고, 최 대장은 고향의 흙을 북극점에 뿌렸다. 인간 생존의 한계 상황을 극복한 한국인의 도전 정신의 승리였다.
1991년, 「북극점 탐험」은 젊은 시절의 최종열에게 단순한 목표가 아니라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이었고,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도전이었다. 북극의 광활한 설경과 사방을 압도하는 고요 속에서 두려움과 희망이 뒤섞여 끊임없이 갈등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내면의 세상이었다. 진정한 탐험은 외적인 정복이 아니라 탐험을 통해 얻은 낯선 길 위의 깨달음, 생명의 궁극적인 의미를 찾아가는 길이었다. 탐험의 길은 언제나 고통으로 시작된다. 한 걸음 한 걸음마다 죽음의 그림자가 따라붙는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고통이 절정에 다다를 때 몸 안 어딘가에서 불꽃이 피어오른다. 숨이 막히도록 고통스러운데도 그 안에서 살아 있음의 환희가 터진다. 삶이란 결국 무수한 낯선 길들의 총합이다. 익숙함이 안전을 준다면, 낯섦은 생명을 준다. 두려움을 넘은 자만이 그 기쁨을 안다. 탐험가 최종열은 여전히 길 위에 있다. 때로는 영하 60도의 얼음 위에서, 때로는 영상 60도의 모래 사막 위에서, 그러나 언제나 미지의 문 앞에서 그 문을 여는 순간마다 그는 다시 태어난다. 낯선 길의 끝에서 만나는 세상은 신비로운 풍경이 아니라, 새로워진 자신이다. 삶은 흐르는 강물과 같다. 그 흐름 속에는 눈부신 기쁨과 혹독한 시련이 교차하고, 애틋한 연모와 아픈 이별이 필연적으로 동행한다. 최종열 대장에게 북극에서의 체험은 그 모든 진실을 온몸에 각인시키는 가장 소중한 배움이었다. 이 이야기가 독자 여러분 각자의 내면에서 빛나는 ‘북극성’이 되기를 소망한다. 매일의 삶 속에서 때로는 꺼져가는 열정의 불씨를 다시 지피는 자그마한 불꽃으로, 혹은 두려움과 기대감이 뒤섞인 설레는 마음으로 낯선 길을 응시하며 신발 끈을 다시 묶는 모든 이의 영혼에 믿음직한 나침반으로 오래도록 남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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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 서는 것은 끝이 아니다. 비로소 자기 자신과 마주하는 시작이다. 나는 히말라야에서 그것을 알았고, 최종열대장은 북극에서 그것을 증명했다. 영하 50도의 혹한, 66일의 고독, 그리고 북위 90도. 그가 걸어온 길은 단순한 탐험이 아니었다. 인간이 한계 앞에서 끝내 무릎 꿇지 않으려는, 가장 뜨거운 의지의 기록이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최종열 대장과 북극의 칼바람 속에 서 있었다. - 엄홍길 (산악인, 세계 최초 히말라야 8,000m 16좌 완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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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심연을 응시하면 심연도 당신을 응시한다.”
니체의 이 명언은 마치 탐험가 최종열을 염두에 둔 것만 같다. 나는 이 글에서 그가 이루어 낸 업적을 예찬하려 하는 것이 아니다. 물론 초인적이라 말할 수밖에 없는 그의 도전들은 인간 존재의 지평을 한없이 넓혔고 인류사에 길이 남을 기록들이다. 하지만 내가 경탄해 마지않는 건 이러한 외면적이고 물리적인 지점에 있지 않다. 나는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그가 체험한 정신의 극한 영역에 한없는 호기심과 부러움, 그리고 경외감을 느낀다. 인간은 누구나 공포를 회피하고 싶어 한다. 아니 이것은 인간이 선택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이미 우리 몸속에는 공포의 순간에 처하면 몸과 마음과 두뇌가 굳어버리는 유전자가 있어 이것은 인간이 피할 수도, 극복할 수도 없다. 최종열이라는 탐험가의 일생을 보면 그가 바로 이 공포와 맞서는 순간을 집요하게 찾아다녔다는 걸 알 수 있다. 이 공포와 맞서기 위해서는 반드시 혼자라야 한다. 그래서 그는 팀을 이루어 수십 좌를 완등하는 종류의 탐험에는 전혀 흥미를 느끼지 않는 듯하다. 오로지 자신과만 대면하며 한 줄기 빛조차 없는 극지에서. 사막에서 인간의 가장 강한 원초적 본능인 공포와 대면하며 자아를 잃지 않으려고, 아니 미쳐버리지 않으려고 잔인한 몸부림을 치며 희열을 느꼈을 법하다. 최종열이 대단한 것은 공포에 압도당하면서도 또 다른 공포의 도가니 속으로 자신을 밀어 넣는 의지에 있다. 그만치 그는 너무도 색다른 영역에서 인간 존재의 지평을 넓혀왔고 이러한 그의 실존이야말로 인류로 하여금 어떠한 우주의 난관도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한다. 그러므로 이 책은 그가 세운 기록이나 그 기록을 세우기 위해 기울인 노력을 구경하려는 목적으로 읽어서는 안 된다. 가장 깊숙한 공포의 심연 속에서 한 매우 특별한 사람이 남긴 흔적, 그리고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한 비상한 의식의 궤적을 좇으려는 호기심으로 읽어야만 하는 것이다. 그런 눈으로 완독했을 때 이 책을 덮고 난 독자는 인간 존재의 숭엄함에 몸을 떨며 더욱 강한 삶의 의욕을 느낄 것으로 확신한다. 글을 마치며 그의 삶을 이렇게 정의해 본다. “공포가 최종열을 응시할 때 최종열도 공포를 응시한다.” - 김진명 (소설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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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5월 7일, 지구의 끝 북극점에서 만난 최종열 대장의 모습은 인간이 아니었다. 덥수룩한 수염, 새카맣게 탄 얼굴, 온 몸에서 풍기는 동물의 냄새,
인간이라기 보다는 야생동물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극한의 환경을 극복해야하는 북극점 탐험, 탐험에 성공하려면 이처럼 인간으로서 버티기보다는 자연에 순응해야 가능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사하라 탐험 등 최 대장의 행보를 보면 그는 탐험이 아니라 끝없는 탐사를 한 것이 아닌가한다. 한국 최초의 북극점 탐험 성공, 그런 영광을 가져온 그는 하늘의 도움을 믿는다고 말한다. 이 책이 단순한 탐험의 기록이 아니라 인간과 자연에 대한 탐사의 기록으로 읽혔으면 한다. - 김인기 (전 SBS 논설위원실장, 1991년 오로라 북극점 탐험대 동행취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