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지니의 아동청소년 총서 ‘꿈꾸는 보라매’의 네 번째 책 『황금빛 물고기』은 사람과 자연이 평화롭게 공존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그림책입니다.
흘러흘러강의 황금빛 모래를 먹고 살아 온몸이 금빛으로 빛나는 황금빛 물고기. 이 개구쟁이 물고기는 흘러흘러강을 일터로 살아가는 금모래마을 사람들을 돕는 착한 친구입니다. 고기 잡는 아저씨에게 물고기를 몰아다 주기도 하고, 아이들을 등에 태워 놀아주기도 하고, 가로등이 고장나면 금니를 쏙 뽑아 깜깜한 골목을 밝혀주기도 하고, 아기를 돌봐주기도 하지요. 그러던 어느 날, 흘러흘러강이 흙탕물이 됩니다. 커다란 괴물이 금모래마을 사람들의 집을 부수고, 시커먼 콘크리트가 황금빛 물고기가 먹는 모래를 덮어버립니다. 고기 잡는 아저씨도, 놀러 오는 아이들도 사라진 강에서 황금빛 물고기는 더 이상 살 수 없습니다. 모두의 황금빛을 빼앗아간 빌딩 너머로 황금빛 물고기는 아무도 들을 수 없는 마지막 인사를 남긴 채 사라져갑니다. 우리의 황금빛 물고기는 어디 있나요? 등산길을 따라 오르면 반겨주던 도롱뇽이 사는 산에 있고, 호미만 들고 가도 항상 많은 것을 내어주는 갯벌에 있으며, 따스한 남쪽 섬 바닷가, 바위와 꽃과 물고기 곁에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도 수많은 생명을 품고 묵묵히 흐르는 강에 있지요. 지금 당장 주변을 둘러보세요. 또 다른 황금에 쫓겨 고통과 죽음으로 내몰린 우리의 친구들을 말입니다. 그런 우리의 모습을 바로 마주하는 것이 우리와 자연이 공존하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는 시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