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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거의 모든 것의 역사, 그리고 인간의 서사 과학은 인간을 지우지 않습니다. 오히려 인간을 더 정확하게 보이게 합니다. 프롤로그: 세계를 설명하는 순간 인간이 다시 보인다 제1장 인간은 언제 세계의 중심에서 밀려났는가 제2장 깊은 시간은 왜 인간을 허무하게 만들지 않는가 제3장 보이지 않는 것을 이해하려는 인간은 어떻게 세계를 다시 만들었는가 제4장 생명은 설계가 아니라 취약한 연속성이라는 사실 제5장 과학의 진보는 왜 천재의 승리보다 실수와 수정의 역사에 가까운가 제6장 거의 모든 것을 설명하려는 욕망은 어디에서 멈추는가 제7장 과학을 많이 안다고 해서 삶을 더 잘 살게 되는 것은 아니다 제8장 정보 과잉 시대에 긴 과학 교양서는 왜 다시 필요한가 제9장 거의 모든 것의 역사 끝에서 남는 것은 결국 인간의 서사다 에필로그: 세계의 크기를 본 뒤에도 인간의 문장이 남는 이유 참고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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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인간의 오만을 줄여 왔다. 우리는 중심이 아니고, 예정된 목적도 아니며, 놀라울 만큼 취약하고 제한된 존재라는 사실을 배워 왔다. 그러나 바로 그 배움 때문에 인간은 더 얕아진 것이 아니라 조금 더 깊어졌다.
세계를 지배할 수 없음을 알면서도 세계를 이해하려는 존재, 영원하지 않음을 알면서도 의미를 묻는 존재, 모름을 인정하면서도 질문을 거두지 않는 존재라는 점에서 인간은 다시 선명해진다. 세계가 인간에게 무관심하다는 사실은 차갑지만, 그 무관심 속에서도 문장을 남기려는 인간의 태도는 이상할 만큼 따뜻하다. 어쩌면 우리가 과학 교양서를 읽는 이유는 정보를 얻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이런 오래된 태도를 다시 배우기 위해서일 것이다. 급히 판단하지 않고, 쉽게 감탄만 하지 않으며, 모른다고 말할 줄 알고, 더 넓은 규모 속에서 자기 삶을 다시 재어 보는 태도 말이다. 세계는 여전히 크고 복잡하며 낯설다. 인간은 여전히 작고 취약하며 자주 틀린다. 그러나 바로 그 조건 속에서 인간은 또 책을 펼치고, 또 질문을 만들고, 또 문장을 남긴다. 거대한 과학의 시간표 끝에서 오래 남는 것은 정답의 환호보다, 이렇게 계속 묻는 인간의 조용한 문장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