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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데이터가 시키는 대로 했는데 왜 안 팔리는가 제1장 틈이란 무엇인가 - 똑같이 좋은데 어떤 것만 팔리는 이유 물고기를 정면에서 찍으면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 닭이 낳는 것은 왜 누런 구슬이 아닌가 재현이 무너진 자리에서 틈이 시작됐다 [1분 현대미술] 제2장 시선을 빼앗는 법 - 거리두기와 충돌하기 멀어질수록 의미가 선명해진다 피카소가 황소를 11번 그린 진짜 이유 리퀴드 데스, 죽음의 물이 14억 달러짜리 브랜드가 된 비결 거리는 방향을 요구한다 낯섦이 시선을 붙잡고, 연결이 발걸음을 움직인다 론 뮤익, 미술관 바닥에 누운 5미터짜리 아기 캐슬린 라이언, 곰팡이 자리에 에메랄드를 박아넣다 젠틀몬스터가 안경점을 뮤지엄으로 만든 이유 이케아가 요리를 조립하기로 했다 소음과 의미는 한 끗 차이다 [1분 현대미술] 제3장 경험을 재편하는 법 - 경계넘기와 물들이기 규칙 하나가 경계를 만든다 데이비드 보웬, 화성의 바람을 데이터로 옮겨 갈대를 흔드는 남자 다니엘 아샴, 미래의 잔해를 지금 꺼내 보인 예술가 삼성전자는 ‘버린다’를 ‘만든다’로 바꿨다 동사 하나를 바꾸면 경계가 넘어간다 논리보다 정서가 먼저 닿는다 로만 온닥, 키를 재는 것만으로 우주를 측정한 예술가 유니클로, 포옹해야 열리는 자판기 정서에서 시작해 참여로 완성된다 [1분 현대미술] 제4장 기억에 남기는 법 - 드러내기와 잘라내기 희소함이 아니라 고유함이 퍼진다 워들, 정답보다 사고방식이 퍼졌다 클럽하우스, 문턱만 높이고 틈은 만들지 못했다 미스치프, 워홀 진품 1점을 위작 999점에 섞어버린 그룹 라코스테, 90년 된 악어를 스스로 지운 브랜드 무대보다 무대에 오른 사람이 기억된다 잘라낸 자리에 상상이 들어선다 스필버그는 지느러미 하나로 1시간 21분을 버텼다 곤잘레스-토레스, 사탕 79.3킬로그램이 사랑과 죽음을 말하는 법 비리얼, 편집권을 통째로 잘라낸 앱 남긴 것 하나가 전체를 증명한다 [1분 현대미술] 제5장 최고의 틈 - 비워두기의 기술 공백이 아니라 여백이다 박서보, 평생을 비움에 바친 한국의 거장 무인양품, 이름부터가 비워두기의 선언인 브랜드 레고, 완성을 비워두자 상상의 여백이 열렸다 비워야 채워진다 누가 먼저 그 자리에 서 있는가 [1분 현대미술] 에필로그 당신의 종이 위에 남은 선 작품 목록 이미지 출처 |
윤상훈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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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억 원에 거래되는 예술품과 상식을 파괴하며 팬덤을 만드는 제품들. 이 가치 창조의 원리를 내 사업, 콘텐츠, 브랜드에 이식할 수 있다면 어떨까. 돈 많은 소수의 유희, 유별난 사업가들의 운 좋은 사례로 치부할 문제가 아니다. 분명한 방법과 논리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들이 보여주는 성공은 데이터를 분석하고 시장의 요구를 충실히 복제한다고 해서 얻을 수 있는 결과가 아니다. 오히려 시장의 기대를 배반하고, 그 여백을 자신만의 세계관으로 채워 넣는 고도의 전략에 가깝다. 이 지점에서 우리는 현대 미술가들의 행보에 주목해야 한다.
---pp.10~11 하나의 대상을 두고 세 사람은 각기 다른 의미를 길어올렸다. 작가는 ‘찰나의 표정’을 포착했고, 필자는 ‘전환된 시선’을 경험했으며, 친구는 그 위에 ‘돌봄의 기억’을 덧입혔다. 같은 피사체를 마주하고도 서로 다른 해석이 층위를 이루며 쌓여간 것이다. 대상은 변하지 않았다. 다만 작가가 설계한 낯선 틈 속에서 개개인의 맥락이 결합하며 새로운 의미가 태어났을 뿐이다. ---p.21 하지만 피카소는 흔들리지 않고 이렇게 응수했다. “세밀한 그림은 정육점 주인에게 주고, 마지막 선 하나는 주부에게 주어야지.” 농담 같은 이 한마디가 곧 선언이었다.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도 일상의 감각만으로 본질을 알아볼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자 해석의 권한을 관람객에게 넘기겠다는 의지였다. 이 말이 표지판이 된 순간, 사람들은 단순해진 황소를 보며 “이게 뭐야?”가 아니라 “이런 방식으로도 황소의 본질을 드러낼 수 있구나”라고 받아들였다. 이 지점에서 비로소 해석의 틈이 열린다. 세밀한 묘사가 사라진 여백은 작가의 실수가 아니다. 관람객 개개인의 경험과 의미가 투영될 수 있는 캔버스다. ---p.37 론 뮤익은 표상을 만드는 데 수많은 시간을 들이지만, 그가 진정으로 포착하려는 것은 삶의 깊이다. 그에게 극사실성과 초현실성은 삶의 본질을 드러내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이것이 뮤익의 작품이 일반적인 밀랍 인형이나 로봇 조형물과 궤를 달리하는 이유다. 밀랍 인형은 외형적 재현으로 경탄을 자아낼 수 있지만, 관람객의 내면으로 이어지는 의미의 교각은 놓지 못한다. ---p.56 이 깨달음은 작업을 물리적 파괴에서 시간적 파괴로 전환하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낡아가는 사물을 포착하거나 과거를 재현하려는 시도는 이미 무수히 존재했다. 아샴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시점의 방향을 완전히 뒤집었다. “과거의 파괴를 재현하는 건 이미 있었다. 현재의 낡음을 포착하는 것도 있었다. 그렇다면 미래의 잔해가 지금 눈앞에 나타난다면?” ---p.92 아이들의 키를 기록하는 가정적 관습을 공적인 사건으로 전환하려 했다. (…) 이 사람들의 집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시각화하려는 과정에서 전시 공간은 '지금 여기'의 일종의 그릇처럼 기능한다. ---p.108 논리로 설득하지 않고, 정서의 파동을 일으켜 고객 스스로 브랜드의 빈틈을 자신의 온기로 채우게 만드는 것. 유니클로는 포옹이라는 행위를 통해 라이프웨어라는 철학을 고객의 피부 위에 직접 배달했다. ---p.115 “왜 나는 99.9퍼센트의 확률로 가짜일 이 종이를 선택했는가?” 구매자는 이 질문에 스스로 답하며 자신의 가치관을 증명해야 한다. 누군가는 예술 제도에 대한 비판으로, 누군가는 팝아트 정신의 현대적 계승으로 자신의 선택을 정의한다. 하나의 원본이 지닌 권위에 기댄 소유에서 벗어난 지적 활동이자 갭 디자인을 통한 틈의 구축이다. 이것이 미스치프를 통해 알 수 있는 드러내기의 본질이다. ---p.138 잘라내기의 본질은 덜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남긴 것 하나에 전체의 무게를 싣는 데 있다. 그 하나가 전체를 증명하는 순간, 빈자리는 소비자 각자의 상상과 기억으로 채워지며 비로소 강력한 틈이 열린다. ---p.165 비워야 채워진다. 공급자가 내리는 결론을 유보하는 것이다. “이것은 이런 목적을 위해 만들어졌고, 당신은 이렇게 느껴야 한다”는 결론을 전면에 내세우는 순간 사용자는 그 목적에 부합하는지만 판단하는 심사역으로 전락한다. 결론이 명확할수록 해석은 시작되기도 전에 종료된다. ---p.1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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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우면 구경꾼이 되고
틈을 내면 주인공이 된다 오늘날 제품의 품질과 메시지는 상향 평준화되었다. 기획자들은 더 정교한 타깃팅과 촘촘한 콘텐츠로 답을 찾으려 하지만, 소비자는 더 빨리 브랜드를 잊는다. 이유는 명확하다. 기획 안에 소비자가 개입할 자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정답만을 제시하는 기획은 사용자를 구경꾼으로 만들 뿐이다. 반면 현대미술은 그 정답을 치워낸 자리에 의도적인 틈을 만들어 관람객을 주인공으로 불러들인다. 스스로 의미를 찾게 만드는 의도된 불친절 미스치프는 워홀의 진품 1점을 위작 999점 사이에 섞어 팔았다. 구매자들은 99.9퍼센트의 확률로 가짜일 종이를 손에 쥐면서도, 자신의 선택을 예술 제도에 대한 비판 혹은 팝아트 정신의 계승으로 스스로 정의했다. 정보를 친절하게 설명하지 않아도 사람들은 스스로 의미를 찾아 나선다. 라코스테가 90년 된 악어 로고를 지웠을 때나, 젠틀몬스터가 안경 대신 거대한 조형물을 매장에 들였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설계된 틈은 관찰자를 참여자로, 소비자를 지지자로 바꾼다. 마케터의 전략에 아티스트의 직관을 이식한 7가지 ‘갭 디자인’ 저자는 10년 차 마케터이자 설치미술 작가다. 예술과 비즈니스라는 두 세계를 가로지르며 쌓아온 통찰은 ‘갭 디자인(Gap Design)’이라는 새로운 프레임으로 수렴된다. 거리두기, 충돌하기, 경계넘기, 물들이기, 드러내기, 잘라내기, 비워두기. 이 일곱 가지 전략은 현대미술이 검증해온 틈의 원리를 기획자의 언어로 번역한 결과물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질문이 바뀔 것이다. “어떻게 하면 더 잘 채울 수 있을까”가 아니라, “어떤 틈을 만들어야 선택받을까”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