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
|
1. 과학과 기술에 대한 페미니스트 비판
2. 생산기술 : 성별 분리된 직업 만들기 3. 재생산기술 : 남성의 손에 넘어가다 4. 가사기술 : 노동절약인가 노예화인가? 5. 건축환경 : 여성들의 장소, 성별 분리된 공간 6. 남성문화로서의 기술 7. 맺음말 |
|
'후기산업사회 낙관론자들'이 미래의 가정모습을 예측하는 시도들은 지적으로 많은 결함을 지니고 있는데 이것은 과거에 가사기술 분석가들이 이미 저질렀던 실수이기도 하다. 이 이론가들의 연구는 대개가 사변적이다. 영국의 경제학자이자 사회학자인 조나단 거슈니는 후기산업사회론자들의 가정에 대한 예측을 경험적으로 증명해 보이려는 시도를 가장 지속적으로 했다.
거슈니의 출발점은 페미니스트 비평가들의 출발점과 거의 무관하다고 할 수 있다. 그의 연구는 경제가 제조업보다는 오히려 점점 더 서비스산업을 기반으로 하는 것으로 보는 후기산업사회 이론을 지향하고 있다. 그런데 아이러니컬하게도 거슈니의 주요 논지는 경제가 가정에 대한 서비스 공급으로 나아가고 있다, 즉 자급경제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비록 거슈니가 페미니스트 문헌에서 도출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 할지라도, 가정에서 무임금으로 이루어지는 생산이 사실상 노동이며 이것은 노동으로 고려되어야 한다는 인식에 있어서는 페미니스트 연구와 공통점을 가진다. 그는 기술변화를 연구하는 방식 면에서 방향설정을 새롭게 해야 한다고 계속 주장한다. 그의 견해에 따르면, 우리는 예를 들어 경제학이나 사회학, 경제사가 그 전형을 이루듯이 작업장을 연구 출발점으로 삼기보다 가정을 기점으로 해야 한다. ---p.164 |
|
우리는 기술과학의 변화를 실감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정보통신과 유전공학 분야의 발달은 가히 폭발적이라고 할 만하다. 이 외에도 생산시설의 자동화, 가정에서 사용하는 가전제품의 신기술화, 도로 · 주택 · 도시계획에 적용되는 신기술, 감시와 검열체계의 편재화 등 잠깐만 이 문제에 대해 생각을 해봐도 기술변화가 우리의 삶에 끼치는 영향은 대단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런데 우리의 삶은 기술변화의 영향을 받기만 하는 것일까? 우리의 삶이, 혹은 더 광범위하게 말해서 사회적인 것이 기술변화를 야기하는 면이 있지 않을까? 그랬을 때 '사회적인 것'에는 젠더 관계가 중요한 축을 이루는 것이 아닐까? 주디 와츠맨은 바로 이 같은 문제의식 아래 기술이 적용되는 거의 모든 영역에서 젠더관계와 기술변화를 점검하고 있다. 저자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과학기술연구는 하나의 체계를 갖춘 분과학문이 되었습니다. 기술에 대한 사회적 영향력이라는 인식은 이제 확고히 자리잡게 되었지만, 기술이 젠더의 이해관계에 따라 결정되는 방식에 대해서는 여전히 큰 관심이 주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사회적 영향력이 성별 기제를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일은 여전히 주로 페미니스트 학자들의 임무입니다."라고 언급하면서 이 책의 발간 목적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저자의 이러한 작업은 세 가지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첫째, 이 연구는 기술결정론의 시각에서 벗어나 사회구성론의 시각으로 젠더와 기술의 관계를 볼 수 있게 하였다. 둘째, 어느 특정 영역에만 분석을 제한한 것이 아니고 거의 모든 영역의 기술에 일관되게 드러나는 젠더구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아마도 최초의 통합적인 연구라고 할 수 있다. 셋째, 그 동안 각기 독립적으로 연구를 진행시켰던 기술사회학과 페미니스트 기술과학연구의 연구경향을 사회구성론의 관점에서 통합적으로 제시하였다는 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