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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4
·PART 1 굴려라, 돈 1. 돈의 상대성 원리 _베버 페히너의 법칙 17 2. 모으지 말고 굴려라 _재테크 26 3. 꾀보단 단순·우직하게 _‘고슴도치 투자법’ 36 4. 노후에 타는 월급 _연금자산 47 5. 숲속의 새보다 ‘손안의 새’ _가치투자 56 6. 본전 생각은 버려라 _매몰비용 67 7. 나는 투기꾼인가 투자자인가? _투기의 정체 75 8. 뭉치면 죽고 흩어져야 산다 _분산투자 84 ·PART 2 살아 있는 모든 것은 게임을 한다 9. 최선 아닌 차선 - 게임이론 95 10.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 _도박사 오류 106 11. 나만 불행하다? _머피의 법칙 115 12. 고양이한테 생선 맡긴 격 _대리인 딜레마 125 13. 친구 따라 강남 간다 _밴드왜건 효과 136 14. 나 죽고 너 죽자 _치킨게임 146 15. 옆구리 쿡 찌르다 _넛지 이론 156 ·PART 3 투자는 심리다 16. 자기 합리화가 투자를 망친다 _인지부조화 169 17. 손해는 죽기보다 싫어 _손실회피심리 178 18. 남 주기 아까워 _소유효과 188 19. 돈 좀 벌었다고 우쭐대지 마라 _통제 환상의 함정 195 20. 주먹구구식 판단 _휴리스틱 203 21. 너는 틀리고 내가 옳아 _확증편향의 함정 213 22. “누가 돈 벌었대”에 귀가 솔깃 _생존자 편향의 오류 222 23. 내 그럴 줄 알았어 _사후확신편향 231 24.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_시간비일관성 239 ·PART 4 경제의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 25. 무한정 공급 가능한 지적 재산 _수확체증의 법칙 249 26.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 _롱테일 법칙 257 27. 부는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 _낙수효과 267 28. 자유무역 vs. 보호무역 _신국제무역이론 277 29. 블랙 스완과 회색 코뿔소 _개방 경제의 그늘 287 30. 진짜 부자는 누구? _신부자학 개론 297 31. 공정한 분배는 가능할까? _소득 불평등 305 32. 경제의 미래는 아무도 몰라 _슈뢰딩거의 고양이 3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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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가치는 시간이 길수록, 물가 상승이 심할수록 하락세에 속도가 붙는다. 주어진 물가 상승률에서 현재 돈의 가치가 절반으로 줄어들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간단히 계산하는 방법이 있다. 바로 ‘72의 법칙’이다. 72란 숫자를 연간 물가 상승률로 나누면 원금의 가치가 반 토막 날 때까지 걸리는 햇수를 쉽게 계산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연간 물가 상승률이 3%라면 24년 뒤 화폐 가치가 절반이 돼 그 시점의 1천 원은 구매력 기준으로 현재의 500원에 해당한다. 현재 짜장면 값이 7천 원이라면 24년 뒤에는 1만 4천 원을 줘야 사 먹을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 p.27 워런 버핏은 펀드매니저와 원숭이 중 누가 투자를 잘하는지 실험을 했다. 펀드매니저는 수많은 정보를 취합해 과학적인 기법으로 종목을 골랐지만, 원숭이는 다트를 던져 종목을 선정했다. 오랜 기간 수 차례에 걸쳐 진행된 실험에서 펀드매니저는 원숭이를 이기지 못했다. 이에 대해 버핏은 투자를 잘 알지 못하는 개인이 종목을 선정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며, 시장을 이길 것이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인덱스 펀드가 수백만 명에 달하는 미국 개인 투자자의 수수료 부담을 줄여줬다”라고 말했다. 버핏은 아내에게 남긴 유언장에도 기부하고 남는 유산의 90%를 뱅가드그룹의 인덱스 펀드에 넣으라고 당부했다. --- p.44 다만 연금 고갈로 국민연금을 못 받을까 봐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고갈 여부와 상관없이 국가가 존재하는 한 무조건 지급되기 때문이다. 국민연금법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반드시 지급하도록 규정돼 있고, 전 세계적으로 봐도 연금 지급을 하지 않은 나라는 없다. 심지어 현재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서도 연금만큼은 중단 없이 지급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내가 납입한 보험료를 돌려받는 권리이기 때문에 요건을 충족한다면 어떠한 경우라도 돌려받는다고 알면 된다. --- p.53 기축통화국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통화를 발행하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 화폐를 마음껏 찍어내어 다른 나라에 판매할 수 있다. 미국의 최고 수출품은 달러라는 말도 있다. 이는 기축통화국에 많은 이익을 안겨준다. 기축통화인 달러와 일반 화폐의 다른 점은 일반 화폐는 많이 찍어내면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지만 달러는 그 정도가 훨씬 덜하다는 것이다. 전 세계에 엄청난 달러 수요가 있기 때문이다. 중국이나 일본이 미국과의 무역에서 흑자를 내고 있지만 벌어들인 달러는 비상사태를 대비한 외환 비축과 무역 결제를 위해 미국 국채를 사는 방식으로 보유한다. 미국이 달러를 아무리 많이 찍어내도 인플레이션이 안 일어나고 달러 가치가 급격히 떨어지지 않는 이유이다. 이것이 미국 경제를 떠받치는 힘의 원천이다. --- p.81 1950년 미국 경제학자 라이벤스타인은 한 잡지에서 ‘스놉 효과’와 ‘베블렌 효과(Veblen effect)’를 비교·설명했다. 그는 대중과 차별화하고 싶은 욕망이 담긴 ‘스놉 효과’는 대중의 소비에 영향받는다고 했다. 반면 고가품일수록 과시욕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베블렌 효과는 가격의 영향을 받는다고 보았다. 일반 대중이 쉽게 살 수 없는 명품을 선호하는 것은 스놉 효과이다. 2006년 서울 압구정동에 스위스의 명품 시계 ‘빈센트 앤 코’ 매장이 문을 열었다. 판매자는 연예인과 백화점을 통한 홍보로 시계를 판매해 수십억 원에 달하는 수입을 올렸다. 그러나 알고 보니 판매자는 값싼 중국산 부품을 사용해 저가의 시계를 고가 제품처럼 꾸며 판매한 것이었다. ‘전 세계 인구의 1%만이 찬다’라는 문구에 현혹된 구매자들은 이를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 p.145 기본적인 손절은 매매하는 종목에서 발생하는 모든 손실이 매수가격의 3%를 초과하면 추가 하락 방지를 위해 미련 없이 매도하는 전략이다. 이 ‘3% 룰’의 핵심은 작은 손실에서 빨리 끊고 자본을 지킨 다음 새로운 기회를 노리는 데 있다. 하지만 실제 주식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손실이 발생해도 12% 이상까지 버티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3% 룰은 이런 과도한 손실을 줄이는 심리적 안전망 역할을 한다. 과거 10년간 주요 지수와 대형주를 대상으로 3% 룰을 테스트한 결과, 꾸준히 적용했을 때 큰 하락장에서 손실을 줄여주는 효과가 검증됐다. --- p.163 소유효과가 가장 강력하게 작용하는 것은 ‘집’이다. 한국 사람에게 집은 전 재산이나 마찬가지이다. 다른 재산에 비해 애착이 강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아파트를 팔 때 처분에 따른 손익만 따지면 되는데, 그게 그렇게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아파트 소유자는 과거 집값이 최고치에 올랐던 기억 때문에 그 가격 아래에선 팔기를 머뭇거린다. 게다가 자신의 아파트가 어떤 아파트보다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소유효과의 함정에도 빠진다. 부동산 상승기에 어떤 지역의 아파트가 얼마에 팔렸는데, 왜 내 집은 오르지 않느냐며 속앓이하는 건 그래서이다. 여기서 도가 지나치면 아파트 주민끼리 얼마 이하로는 내놓지 말자며 담합 행위를 하기도 한다. 모두 소유효과에 빠져 상식 밖의 행동을 하는 것이다. --- p.192 SNS를 너무 많이 사용해 확증편향에 따라 정보를 받아들이게 되면 주체적으로 생각하는 능력이 저하될 수밖에 없다. 중요한 순간에 내가 직접 판단해야 할 때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순간이 올지 모른다. 그러니 평소 SNS의 단점을 명확히 인지하고 의식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평소에 나와 다른 생각에도 귀를 기울이고 일부러 낯선 의견도 들어보며 생각의 폭을 넓히는 연습을 해야 한다. 일부러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SNS 계정을 다양하게 구독하는 것 역시 좋은 방법이다. 무엇보다 꾸준히 좋은 책을 읽고 글을 쓰며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 --- p.221 서울대학교 최인철 교수는 사후확신편향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전쟁에서 적응을 잘하는 사람은 교육 수준이 높은 사람이라는 결과가 있다고 하면, ‘당연하지. 교육을 많이 받으면 스트레스 해소 능력이 향상되고 상황 적응 능력도 높아지기 때문이지’라고 말한다. 반대로 교육 수준이 낮은 사람들이 전쟁 적응 능력이 뛰어나다는 결과를 소개하면, ‘당연하지. 생각이 너무 많으면 힘들어. 단순한 게 최고야’라고 말한다. 도대체 사후에는 설명하지 못할 것이 하나도 없다.” --- p.233 80 대 20 법칙을 경제법칙으로 최초로 체계화한 인물이 이탈리아 경제학자 빌프레도 파레토(Vilfredo Pareto, 1848~1923)이다. 그래서 이 법칙을 ‘파레토 법칙’이라고도 한다. 전체 결과의 80%는 일부 원인인 20% 때문에 발생한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이를 토대로 파레토는 이탈리아 인구의 20%가 전체 부(富)의 80%를 소유하고 있다는 것을 통계학적 방법으로 입증했다. 파레토 법칙은 이론으로만 머물지 않고 수많은 경영 현장과 마케팅 기법의 뿌리가 됐다. 대표적인 사례로 백화점의 전체 매출 80%가 구매력이 큰 20% 부자 고객 덕분이라는 가정 아래 이들에게 회사의 인력과 돈을 최대한 쏟아붓는 ‘VIP 마케팅’ 전략이 있다. --- p.2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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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솝우화로 인간을 읽고, 시장에서 행동을 확인하며, 원칙을 세운다
세상은 늘 변하지만, 인간의 본성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그렇기에 오래된 이솝우화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여전히 유효하다. 이솝우화는 그 안에 담긴 재치와 유머, 허를 찌르는 반전과 역설로 엄중한 도덕적 경고와 함께 지혜를 가르친다. 이 때문에 이솝우화는 2,600년이란 긴 시간 동안 인류의 사랑을 받아왔다. 이솝우화는 아이들을 위한 짧은 이야기이지만, 그 안에는 어른의 세계를 꿰뚫는 통찰이 담겨 있다. 투자 또한 겉으로는 복잡해 보이지만, 그 핵심에는 단순한 인간 심리가 자리한다. 투자는 투자자 자신을 비추는 거울에 가깝다. 거울은 묻는다. 당신은 지금 여우가 먹기를 단념한 신포도를 말하고 있지 않은가? 늑대처럼 돈 좀 벌었다고 자만하고 있지 않은가? 군중심리에 휘둘리고 있지 않은가? 이러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질 수 있다면, 우리는 이미 절반은 성공한 셈이다. 이솝의 이야기가 전하듯, 시장은 늘 인간을 비춘다. 결국 투자란 돈의 문제가 아니라 태도의 문제이며, 이 책은 그 오래된 질문에 대한 가장 현실적인 답을 건넨다. 이 책을 통해 독자는 시장을 예측하는 능력보다, 자신을 성찰하는 힘을 얻을 수 있다. 수익률은 시장이 결정하지만, 투자의 태도는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 이솝우화 속 동물들을 따라가다 보면, 결국 만나게 되는 것은 다름 아닌 ‘나 자신의 모습’일 것이다. 그리고 그 순간, 투자는 단순한 돈의 게임을 넘어 마음을 단련하는 여정이 된다. 독자는 이솝우화 특유의 간결한 이야기 속에서 경제의 본질을 읽어내며 현명한 투자 판단과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질 수 있다. ✺ 불안한 시장에서 나를 지키는 법 『이솝의 투자 수업』은 대상 독자를 청소년과 성인으로 확장하고, 주제를 미시경제, 그중에서도 투자론으로 옮겨 보다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경제 활동에 초점을 맞췄다. 개인의 선택과 판단이 시장에서 어떻게 행동으로 나타나고, 그 결과로 이어지는지를 다양한 우화와 사례를 통해 풀어내며 독자 스스로 자신의 투자 행태를 돌아보게 한다. 1부는 돈을 씨앗으로 바라보며, 자산을 굴리고 시간을 아군으로 만드는 법을 이야기한다. 베버-페히너 법칙이 보여주듯 돈의 가치는 인식에 따라 달라지며, 분산과 인내 속에서 자산은 자라난다. 2부는 시장을 사람들의 선택이 맞물리는 게임으로 해석한다. 게임 이론을 바탕으로, 투자는 숫자의 계산이 아니라 타인의 심리를 읽는 전략임을 보여준다. 3부는 투자의 본질이 결국 심리에 있음을 드러낸다. 손실회피와 확증편향 같은 인간의 본능이 어떻게 판단을 흔드는지를 짚으며, 시장을 이기는 힘이 아니라 자신을 다스리는 힘을 강조한다. 4부는 정보와 네트워크가 지배하는 미래 경제를 조망한다. 블랙 스완과 롱테일 법칙이 공존하는 시대 속에서, 경제는 더 큰 기회와 더 깊은 불확실성을 동시에 품는다. … ‘베버-페히너의 법칙’과 해부학자 에른스트 베버·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인덱스펀드의 창시자인 존 보글·현대 포트폴리오의 아버지라 불리는 경제학자 해리 마코위츠·게임이론과 수학자 존 내쉬·‘확증편향’ 개념과 심리학자 피터 웨이슨·80 대 20 법칙과 경제학자 빌프레도 파레토·분수효과와 경제학자 존 케인스·공정 분배 전략과 칭기즈칸·‘세트리스 파리부스’와 경제학자 앨프리드 마셜 … ✺ 왜 내가 사면 내려가고, 팔면 오를까? 투자는 결국 심리, 이솝우화를 통해 ‘마음의 문제’를 풀다 우리는 재무제표와 차트를 분석한다고 말하지만, 매도와 매수의 마지막 버튼을 누르는 순간 작동하는 것은 공포와 탐욕, 후회와 기대 같은 감정이다. 시장을 움직이는 것은 결국 인간이며, 인간은 늘 이성적이지만은 않다. 그래서 투자에 실패하는 이유는 정보 부족 때문이 아니라, 마음을 잘 다루지 못해서일 때가 많다. 이 책은 그 ‘마음의 문제’를 이솝우화를 통해 풀어보고자 한다. 이솝우화 속 동물들은 단순하고 짧은 이야기 속에서 인간의 본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여우는 교묘하게 자기 합리화로 실패를 감추려 하고, 늑대는 힘이 세지만 자만하며, 까마귀는 지혜롭다. 염소는 자존심이 세고 고슴도치는 우직하다. 이 모습들은 낯설지 않다. 우리는 강세장에서 늑대가 되고, 하락장에서 여우가 되며, 군중 속에서는 양이 되기 일쑤다. 수천 년 전 이야기 속 동물의 행동은 투자자들의 그것과 놀라울 만큼 닮았다. 예컨대 〈여우와 신포도〉는 손실을 본 투자자의 합리화를 떠올리게 한다. 매수한 종목이 오르지 않는 것을 두고 ‘원래 별로인 회사였다’라고 말하는 순간, 우리는 이미 자신의 판단 오류를 감추고 있다. 〈여우와 고슴도치〉에서는 주식시장에서 꾀보다는 단순 우직함이 승리한다는 걸 보여준다. 〈사자와 농부〉는 주식 투자자 사이에 벌어지는 게임 이론을 유추해낼 수 있다. 주식 투자자들은 투자 결정을 내리기에 앞서 정보 수집과 종목 분석에 힘을 쏟지만 자주 비합리적인 선택을 한다. 확증편향, 손실회피, 과잉확신, 군집행동 등 이상 심리들은 이솝우화에 잘 묘사되어 있다. 우리는 이론을 알면서도 반복해서 똑같은 실수를 저지른다. 왜냐하면 머릿속에 지식은 많아도 행동은 순간의 감정에 흔들리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투자에서 중요한 점은 더 많은 정보를 아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이 어떻게 움직이며 다스려지는지를 이해하는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