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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 금융사이클과 개방경제의 금융안정
CHAPTER 1 글로벌 금융사이클과 개방 신흥경제 CHAPTER 2 대내외 금융사이클과 한국 경제 PART 2 금융위기와 한국 금융시스템의 변화 CHAPTER 3 금융위기와 한국의 금융구조 변화 CHAPTER 4 최근의 글로벌 금융사이클 변화와 한국 금융의과제 PART 3 통화정책과 금융안정 CHAPTER 5 글로벌 금융위기와 통화정책 운영체제의 변화 CHAPTER 6 한국의 통화정책 운영과 금융안정 PART 4 거시건전성 정책과 중앙은행 CHAPTER 7 거시건전성 정책과 금융안정 지배구조 CHAPTER 8 주요국 및 한국의 거시건전성 정책체계 [결론] 글로벌 금융안정을 위한 국제금융체제 개혁 [부록 A] 샌프란시스코 연준 컨퍼런스 정책 패널 연설문 [부록 B] 금융통화위원회 이임사 : 한국은행을 떠나며(2018. 5. 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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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저자가 2014~2018년 금융통화위원으로 재직하며 끊임없이 마주했던 질문, 즉 ‘개방 신흥국의 금융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중앙은행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서 출발하였다. 이 질문은 특정한 사건이나 위기 국면에서 갑자기 제기된 것이 아니라, 금융시스템과 국제금융시장, 통화정책과 금융안정에 대해 오랜 기간 연구하며 축적해 온 문제의식이 정책 현장에서 현실의 제약과 마주하는 과정에서 구체화된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그간의 연구와 정책 경험을 하나의 틀 아래에서 정리하고자 이 책을 집필하였다. 특히 개방도가 높은 신흥경제에서 중앙은행이 직면하는 금융안정의 과제는 교과서적 통화정책의 범위를 넘어서는 복합적 성격을 지닌다.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며 한국 경제는 금융시스템의 구조와 규제·감독 체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켜 왔다. 은행의 자본건전성은 크게 강화되었고, 대외 유동성 관리체계 또한 상당한 진전을 이루었다. 그럼에도 금융사이클의 변동성, 비은행 금융부문의 확대, 자본유출입의 경기순응성 등은 여전히 개방경제의 금융안정을 위협하는 핵심 요인으로 남아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중앙은행은 물가안정이라는 전통적 책무를 넘어 금융시스템 전반의 안정과 복원력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고 어떠한 책임을 져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더 이상 회피할 수 없게 되었다. 저자는 KDI에서 연구하던 시기부터 국제자본 이동과 금융위기의 메커니즘, 신흥국 금융불안정의 구조적 원인에 대해 탐구해 왔으며, 1997년 금융개혁위원회 참여를 통해 제도 개혁의 현실적 제약과 정치경제적 맥락을 경험하였다. 이후 다시 대학을 잠시 떠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으로 재직하면서, 이론과 실증연구에서 다루었던 문제들이 실제 정책 판단의 형태로 구체화되는 과정을 직접 마주하게 되었다. 취임 당시 박사학위 지도교수이자 미 연준 이사를 지낸 컬럼비아대학교의 프레데릭 미시킨 교수에게 자문을 구했을 때, 한국과 같은 신흥경제에서의 통화정책 운용은 미국에서보다 훨씬 더 어려울 것이라는 조언을 듣고 마음을 가다듬었던 기억이 있다. 실제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충격이 실물경제와 금융시스템으로 전이되는 속도와 강도, 그리고 정책 대응의 시차와 제약은 연구자의 시각에서 상정했던 것보다 훨씬 복잡하고 예측하기 어려웠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연구와 정책 경험을 바탕으로, 개방경제의 금융 취약성을 중앙은행의 관점에서 이해하고 대응하기 위한 분석 틀을 정리한다. 특히 신흥국 중앙은행의 시각에서 금융사이클과 실물사이클의 상호작용, 글로벌 금융사이클의 파급경로, 금융안정을 고려한 통화정책 운용, 그리고 미시건전성 규제를 넘어서는 거시건전성 정책의 필요성을 중심으로 논의를 전개한다. 여기서 중앙은행은 단순한 통화정책의 운영자를 넘어 금융시스템의 구조적 취약성을 식별하고 이를 완화하기 위한 제도적 행위자로서 기능해야 함을 강조한다. 아울러 이 책은 한국의 경험을 단순한 특수 사례로 한정하지 않는다. 한국은 급속한 금융자유화, 대규모 자본유출입, 반복된 금융위기, 그리고 거시건전성 정책의 선제적 도입을 모두 경험한 대표적인 개방 신흥경제로서, 그 정책적 시행착오와 제도적 진화 과정은 다른 신흥국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한국의 사례는 금융안정 정책체계가 단기간에 설계·도입될 수 있는 제도가 아니라, 위기와 학습의 축적을 통해 점진적으로 형성되는 정책 프레임워크임을 보여준다. 동시에 이 책은 중앙은행이 모든 금융안정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전제에 서지 않는다. 오히려 개방경제에서의 금융안정은 통화정책, 거시건전성 정책, 외환정책, 재정정책, 그리고 국제금융체제의 제도적 환경이 상호작용한 결과임을 강조한다. 따라서 중앙은행의 역할 또한 다른 정책 주체 및 국제금융체제와의 관계 속에서 재정립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 책은 한국의 경험을 출발점으로 삼되, 이를 글로벌 금융시스템과 신흥국 일반의 문제로 확장하여 해석한다. 이는 특정 시기의 정책 평가를 넘어, 향후 반복될 수 있는 글로벌 금융환경 변화 속에서 중앙은행이 어떠한 정책체계와 역량을 갖추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 제기이기도 하다.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먼저 파트 1에서는 금융사이클의 개념과 특성, 신흥국으로의 스필오버 등 개방경제의 금융안정을 둘러싼 이론적·경험적 논의를 정리하고, 우리나라 금융사이클의 특성과 글로벌 금융사이클이 국내 실물경기 및 분배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다. 파트 2에서는 한국 경제가 겪어온 주요 금융위기와 그 대응과정에서 나타난 금융구조의 변화를 고찰한 후, 글로벌 금융위기와 팬데믹 이후 국제금융시장의 조류 변화 및 이에 따른 한국 금융의 취약성을 점검한다. 이어 파트 3에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 통화정책 운영체제의 변화를 검토하고, 금융안정을 고려한 우리나라 통화정책 운용의 제약요인과 개선방향을 논의한다. 파트 4에서는 주요국의 거시건전성 정책체계를 비교·평가하고, 한국의 거시건전성 정책 기능을 제고하기 위한 과제와 중앙은행의 역할에 대해 살펴본다. 마지막으로 결론에서는 신흥국의 관점에서 본 글로벌 금융안정을 위한 국제금융체제 개혁 방향과 정책적 시사점을 제시한다. 궁극적으로 이 책은 개방 신흥경제에서 금융안정이라는 과제를 둘러싸고 저자가 오랜 기간 품어 온 문제의식을 정리해 본 하나의 시도이다. 연구자이자 정책 경험자로서 가능한 한 체계적으로 서술하고자 하였으나 여전히 부족한 점이 적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은 전문가를 주요 독자로 삼되 일반 독자들도 접근할 수 있도록 서술하고자 하였다. 이 책이 관련 분야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향후 논의를 심화시키는 데 작은 디딤돌이 되기를 기대한다. 끝으로 이 책이 나오기까지 아낌없는 도움과 격려를 보내주신 학계 선후배와 동료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리며, 편집 과정에서 세심한 도움을 주신 율곡출판사 관계자 여러분과 늘 곁에서 지지해 준 가족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한다. 아울러 이 저서는 연세대학교의 학술연구비 지원으로 이루어진 것임을 밝혀둔다. 2026년 3월 함준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