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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독자들에게
프롤로그 내 인생의 수호천사, 안내견 베르나 01 황홀한 만남 드디어 시작된 훈련 / 마음을 연다는 것 / 우리는 최고의 파트너 / 시내로 나가보는 거야! 02 거친 세상의 바다로 나가다 안내견이 뭐죠? / 원과 투 / 고마운 버스기사 아저씨 03 마침내 '엄마'가 되다 베르나는 미키타가 부러워 / 내가 뭘 어쨌다고? / 베르나는 심심해 / 엄마, 미키타가 위험해요! 04 함께 웃고 운 베르나 동행기 허둥지둥 병원 가던 날 / 베르나를 붙잡는 미키타의 울음소리 / 사라진 아빠의 도시락 / 마음밭에 묻어둔 이야기 / 음악회에서 코를 고는 베르나 / 눈물 젖은 핫케이크 05 베르나와 미키타, 개구쟁이짓에는 양보가 없다! 베르나의 분풀이 / 나를 빼고 카드놀이를 한다고? / 베르나와 미키타가 장롱에 들어간 까닭은? / 혈육보다 소중한 베르나와 미키타의 인연 06 늙어가는 베르나, 성장하는 미키타 육체의 눈보다 마음의 눈이 더 소중해 / 팔을 다친 미키타보다 더 아파하는 베르나 / 백내장에 걸린 베르나 / 베르나는 안내견 이상의 존재 / 우리 가족 여행길 에피소드 / 이젠 내가 너의 눈이 되어 줄게! 07 베르나의 요절복통 활약기 낮잠자는 베르나의 하네스 / 제 심술 한번 보실래요? / 백설공주가 된 베르나 / 베르나를 위한 이야기 모임을 만들다 / 네 가지 약속 08 천국으로 떠난 베르나 제발 힘내, 베르나! / 최고의 선물은 언제나 쇠고기 / 폭죽 놀이가 싫어요 / 하늘이 무너지는 소식 / 아, 베르나! / 베르나의 힘겨운 투병 생활 / 안녕 베르나 / 페리라, 외출이다! 부록 - 우리가 안내견에 관해 알아야 할 최소한의 것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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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페리라, 외출이다!"
아침 설거지를 마치고 페리라를 부릅니다. 아파트 계단을 내려와 페리라와 함께 버스를 타고 갑니다. 도시락이 든 가방이 내 등에서 작은 소리를 내며 춤을 추듯 합니다. "페리라, 굿 굿. 정말 잘했어." 가끔 나를 쳐다보는 페리라에게 부드럽게 고개를 끄덕여 줍니다. 뺨을 스치는 바람에 봄내음이 묻어 있습니다. 아, 또 봄이 왔구나. 베르나를 보내고 벌써 두 번째 봄이 왔습니다. 그 날, 베르나의 장례식이 있던 그 날에도 아련한 봄내음이 묻어났던 기억이 있습니다. 슬플 정도로 맑은 부드러운 햇살이 비치던 날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베르나의 장례식에 와주었습니다. "편안한 얼굴이다. 정말 잠자고 있는 것 같아." 사람들이 입을 모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그래, 그래야지... 아무도 모르게 그때의 일을 생각하며 나는 작은 숨을 내쉽니다. 베르나가 내 품에서 차갑게 식어 갈 때 나는 베르나의 입을 스타킹으로 꼭 묶어 주었습니다. "베르나, 미안. 아프지? 참아야 돼. 사람들에게 마지막까지 예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니까..." 불과 몇 초까지만 해도 숨을 쉬고 있던 베르나의 입을 꼭 묶는 것은 너무나 슬프고 고통스러운 작업이었습니다. 베르나의 죽음을 각오하면서 모질게 마음먹고 준비한 스타킹입니다. 마지막 가는 베르나의 얼굴을 예쁘게 단장해 주는 일이야말로 나 아니고는 아무도 할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목에 체인을 단 채 베르나가 관 속에 누워 있습니다. 그 체인에는 '257'이라고 새겨진 하얀 판이 매달려 있습니다. 등 뒤에는 하네스를 놓아 주었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안내견 베르나로 보내고 싶은 나의 바람 때문이었습니다. "베르나, 오랫동안 정말 고마웠어. 네가 있어서 나는 미키타도 낳을 수 있었고, 또 이렇게 훌륭히 키워낼 수 있었단다. 넌 정말 귀엽고 총명한 녀석이었어. 엄마는 결코 베르나를 잊지 않을 거야. 다음 세상에서는 꼭 내 예쁜 딸이 되어 다시 만나자." --- 본문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