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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언서조 정언의 〈눈을 읊다〉를 차운하다또 〈눈 내린 풍경을 읊다〉를 차운하다또 〈화병에 꽂힌 매화〉 시에 차운하다 10수큰 눈이 내린 뒤 지내는 집 밖 바람 소리에 장난삼아 지어서 조 어른께 보내려 한다눈 오는 밤 조 어른을 방문했지만 만나지 못하다백서 이 진사를 추모하며조 어른의 〈영설월(詠雪月)〉 시에 차운하다또 〈입춘 전날 저녁〉 시에 차운하다무오년(1858) 1월 7일 밤 소도원의 작은 모임에서 《아송》의 운에 차운해 각 율시 2수씩 짓다인일 이후 잇달아 몹시 추웠다. 12일 밤에 심 어른·이 공 두 상사와 조 어른이 와서 함께 시를 지었다. 나는 다음 날에 완성할 수 있었다한가롭게 지내면서 이것저것 읊조리다규산께 답하다시름을 달래며혜화문에 올라 기대어 바라보다정월 대보름 밤 다리밟기를 하며 한 수를 짓다신흥사와 봉국사 두 절을 유람하며청수산장을 다시 방문하며이월 초이틀 밤에 규산께서 오셔서 무(巫) 자를 꺼내 서로 보며 웃다3일 밤 고시의 운을 따서 다시 짓다당나라 시인의 시를 차운하다초7일 춘분 전날 밤 큰 눈이 내리다밤에 심·조 두 어른이 찾아와 또 〈춘설〉 시를 지으시길래 그 자리에서 차운하다또 즉흥시를 짓다전에 지은 시를 차운하다7일 밤 당시의 운을 빌려 늦게 시를 짓다부친께서 지난달 29일에 지으신 시를 공경히 차운하며 추위가 심한 오늘 밤 홀로 앉아 스스로를 위로하다봄추위11일 밤 율시 2수를 지었는데, 닭이 울 때에야 잠에 들었다. 산에 뜬 달이 창을 가득 비추었다12일 밤 대청에 앉아 있는데, 그날 밤 구름과 달은 하늘에 있고, 연기와 안개가 산을 가리기에북산을 유람하며 임(林) 자 운을 불렀다. 조 어른이 먼저 시를 완성했는데, 비가 올 것 같아 길을 재촉해 나는 나중이 되어서야 지었다15일 밤아버님이 며칠 동안 때를 놓쳐 안색이 크게 상하시니, 못난 자식이 보잘것없음을 스스로 탓하며 전의 시운을 차운해 짓다20일 밤장 참봉이 백씨에게 부친 시에 차운하다한식에 공손히 헌릉 전사관의 시에 차운하다며칠 동안 시를 짓지 않고 있었는데, 27일 밤에 규산께서 오셔서 함께 육유의 율시에 차운하다29일 밤 술을 마시며 율시 2수를 짓다그믐에 동소문에 갔는데, 우연히 한 구절을 읊다가 이어서 장구를 짓다아무렇게나 읊조리다3월 2일 밤 또 육유의 율시를 차운하다육유의 율시를 읽고규산과 함께 집 뒤에서 놀았다. 이날 한 귀인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운을 맞추어 함께 시를 짓다두보의 시에 차운해 한가함 속 일을 기록하다3월 초5일 낙산을 지나가며영파정에서동원에서 매화를 감상하며우연히 읊다봄이 와 나가 놀지 않는 날이 없어 장구를 지어 기록하다초10일 빗속에 흥을 풀다일없이 한가롭게 지내며 소도원에서 본 것을 가지고 소도원 팔경시를 짓다12일 밤 종산께서 찾아와 흔쾌히 시 2수를 지었다. 이날 밤 꽃과 달빛은 당연히 석 달 봄 중에 제일이었다내가 객지에 머물며 굶주림에 괴로워했는데, 갑자기 이웃집 할머니가 와서 음식을 주길래 감동해 시를 지어 기록하다동소문 밖 정씨의 정자에서 놀다가 다시 북저동에 들어가니 수석이 매우 기이해 곧장 율시 한 수를 읊다앞의 운을 다시 사용해 규산께 보여 드리고 함께 한번 웃다종산의 시에 차운하다장기백에게 답하다집 뒤를 걷다가 우연히 시 한 편을 짓다3월 29일에 규산과 함께 신흥사에 다시 놀러 가 점심을 먹고 붓을 휘둘러 장편을 짓다봉국사 칠성각에 짓다밤에 종산이 와서 다시 봄을 전송하는 시를 짓다다른 사람이 반송에 대해 읊은 시에 차운하다남산에 오르다초6일 밤에 비가 와서 규산과 함께 향산의 복거시에 차운하다어떤 사람의 시를 차운하다규산께 드리다4월 15일 밤규산께 드리다류내구와 함께 북악에 올랐다가 창의문으로 내려와 저녁에 객관에서 모여 시 한 편을 지었다학사 권요장 씨의 〈정릉유감〉 시를 차운하다상당산성을 지나며 시 한 수를 지어 주인에게 드리다시냇가 집에 있으면서 장서와 함께 시 한 수를 읊조리다해설부록?단계 김인섭의 《학언(學言)》 연구옮긴이 후기옮긴이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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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만지한국문학의 〈지역 고전학 총서〉는 서울 지역의 주요 문인에 가려 소외되었던 빛나는 지역 학자의 고전을 발굴 번역합니다. ‘중심’과 ‘주변’이라는 권력에서 벗어나 모든 지역의 문화 자산이 동등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합니다. 지역 학문 발전에 이바지한 지역 지식인들의 치열한 삶과 그 성과를 통해 새로운 지식 지도를 만들어 나갑니다.출세의 길목에서 참된 ‘나’를 묻다19세기 조선 세도 정치의 한복판, 스무 살의 젊은 나이에 문과에 급제했으나 극심한 가난과 내적 갈등 속에서 참된 선비의 길을 고민했던 청년이 있다.바로 단계(端磎) 김인섭(1827∼1903)이다. 《학언(學言)》은 그가 도성에서 관직 생활을 하던 1857년 11월부터 이듬해 5월 완전히 낙향하기까지, 혜화문 안 객관인 소도원(小桃源)에 머물며 지은 100수의 시를 엮은 시집이다.영남 남인 출신으로 가문의 막대한 기대를 안고 출사했지만, 김인섭의 진짜 지향점은 벼슬이 아닌 본성을 갈고닦는 위기지학(爲己之學)에 있었다. 이 책에는 말직을 전전하며 며칠씩 끼니를 거르고 추위에 떨어야 했던 처절한 서울살이의 고달픔과, 그 속에서도 결코 꺾이지 않았던 지식인으로서의 호연지기가 생생하게 담겨 있다.책의 제목인 ‘학언’은 자신의 시가 “갓난아이가 처음 말을 배우는 수준에 불과하다”는 겸양의 표현이다. 김인섭은 시란 본디 자신의 진솔한 뜻을 꾸밈없이 표현하는 것[詩言志]이어야 한다고 여겼으며, 타인의 이목을 끌기 위한 화려한 수식을 배격했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고시(古詩)를 숭상하는 그의 문학관이 싹튼 출발점이 바로 이 시기다. 비록 기본기를 다지는 단계라 칭하며 7언 율시의 형식을 빌렸지만, 그 안에는 형식보다 빛나는 진심이 가득하다.시집은 크게 네 가지 결을 지닌다. 궁핍한 객지 생활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준 지인들과의 정신적 연대, 팍팍한 현실을 잊게 해 준 명소 유람의 서정, 배고픔 앞에서도 도덕적 우월감과 자존감을 잃지 않은 초탈한 기상, 그리고 벼슬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마침내 자연으로의 은거를 결심하게 되는 출처(出處)의 고뇌다.《학언》은 단순한 한시집을 넘어선, 격동의 시대에 세속의 잣대에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 떳떳한 삶을 선택하기 위해 치열하게 내면과 싸웠던 한 젊은 지식인의 찬란하고도 아픈 청춘의 기록이다. 오늘날 삶의 방향성을 고민하는 독자들에게 이 책은 시대를 초월한 깊은 울림과 성찰을 안겨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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