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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우 즈음에
송은경 수필집
송은경
청어 2026.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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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부 / 공원에서

10주기를 맞이하여14
기억에 남아있는 몇 가지 장면17
100세 시대라고?20
가라산 공원23
가방에 현금을 32억 두고 살다26
개소리에 잠이 깼다28
경제위기30
계엄의 동기32
곡우33
공원에서37
구글39
국보는 나의 것41
권력은 어디에서 오는가?44
귀차니즘46
근심걱정47
기념일50
기억은 어떻게 왜곡되는가?52
나비랑 놀다 오다55
노트북57
뇌59
눈 뜬 장님61
달팽이족64
더위66
더위와의 싸움69

2부 / 딱새

딱새74
딸기77
매미79
먹는다는 것84
몸87
미로89
바보 인증91
복음93
부처님97
불의 역사100
비를 뿌리려거든 비를 뿌리소서.103
뻐꾸기107
산골짜기 할머니109
산정호수112
새벽잠114
생일117
생일을 기리는 행사120
생존능력124

3부 / 시간여행

생활의 변화128
서울나들이130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일134
소식136
수능일 138
숫자로 알려주는 세상140
슬기로운 여름나기143
시간147
시간여행151
식탐154
아버지 찬가156
아버지의 숙제157
한국 사회의 문제- 에너지 문제159
알라딘 서점164
양승태 대법원장의 사법농단 사건은168
어떻게 되었나?168
여자의 능력171
여행175
연예가중계177
옆집에는 까치가 산다180
예방접종181
오판183
왕당파 노인들186
원당역189

4부 / 천사의 종

을지로에서194
의문196
이런들 저런들199
이삿짐 싸는 날200
일요일 나들이203
일요일의 병206
자기만의 집209
자리다툼211
잠213
재림 예수216
저질체력218
전단지220
지구본 연구소222
집224
천국226
천사의 종229
통일교230
판결232
판도라의 폰234
현대건설237
혼자 노는 일239
화병241
화제243
회갑이 오기 전에246
휴대폰248
희망사항250

저자 소개 1

1964년 아버지의 일터인 인천에서 태어났다. 이듬해 할아버지, 할머니가 계신 서울 봉천동 산 101번지로 옮겨 산골 같은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연세대 영문과에 들어가 열심히 공부했다. 일 년 내내 꽃이 피는 진해에 살며 시인을 꿈꾸기도 했다. 어려서는 삼종지도를 말하는 어른들의 공자 왈 맹자 왈이 싫었는데, 이제는 내가 그 말에 편승해 살고 있다. 예순을 넘기니 살아온 날들을 자서전으로 남기고 싶은 욕망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변하면 변하는 대로, 안 변하면 안 변하는 대로 받아들이며 살기로 했다. 세상은 내 의지와 무관
1964년 아버지의 일터인 인천에서 태어났다.
이듬해 할아버지, 할머니가 계신
서울 봉천동 산 101번지로 옮겨
산골 같은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연세대 영문과에 들어가 열심히 공부했다.

일 년 내내 꽃이 피는 진해에 살며
시인을 꿈꾸기도 했다.
어려서는 삼종지도를 말하는
어른들의 공자 왈 맹자 왈이 싫었는데,
이제는 내가 그 말에 편승해 살고 있다.

예순을 넘기니 살아온 날들을
자서전으로 남기고 싶은 욕망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변하면 변하는 대로, 안 변하면 안 변하는 대로
받아들이며 살기로 했다.
세상은 내 의지와 무관하게 빠르게 변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있는 그대로의 나를 견디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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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5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252쪽 | 145*205*20mm
ISBN13
9791168554665

책 속으로

*10주기를 맞이하여

모든 것이
물처럼 바람처럼
그래서 나도
흘러내리는 존재라고
느끼면
너는
그 순간이 죽음이다
-정기준

완전히 유체이탈화법이다.
나에서 너로 넘어가며 화자가 바뀌었다.
올해로 남편이 저세상에 간 지 십 년이 되었다.
그동안 무엇이 바뀌었나?
아주 많은 게 바뀌었다. 우선 남편은 박근혜 시절이 그렇게 빨리 끝나는 걸 알지 못했다.

호기심이 있고
알고 싶은 욕심이 있으면
실천하는 열정이 있으면
당신은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정기준 (2013년 9월 18일 추석)

2013년 이때만 해도 열정과 희망이 있었나 보다. 세상까지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다니. 2017년 대통령을 탄핵하고 새로운 세상이 왔다고 했지만, 2022년 문재인 정권은 검찰총장이던 윤석열에게 대통령직을 내주었고 2026년 4월 현재 윤석열은 감옥에서 재판을 받으러 오가며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통령이 이란을 상대로 전쟁을 일으켜서 오늘 아침 아들은 2교대로 자동차를 타고 출근하고 있다. 2016년 달력 뒤에 써놓은 아버지의 대학교 숙제는 한국의 사회문제가 주제였고 에너지 문제를 주제로 삼아 쓴 보고서였다. 그때도 석유에 의지하는 한국의 에너지가 제일 큰 사회문제였다. 10년이 지나도 70년대 석유파동이 있을 때와 별반 다르지 않다. 석윳값이 오르면서 모든 물가가 오르고 있고 쓰레기봉투를 10개씩 묶음으로 사던 걸 한 장씩만 구매하게 되었다.
남편은 수학만 잘한 게 아니라 기억력도 대단했다. 나는 선생님께 설명을 들어도 이해가 안 되던 책 ‘수학의 정석’을 혼자서 배우고 익히고 대학에 입학했다. 0.6%만 해당하는 천생배필을 만났어야 하는데, 복이 별로 없다. 배우자 복이 별로여서 좋은 머리를 펼쳐 보지도 못하고 죽기 전에 자서전을 쓰고 싶었는지 한 편의 일기를 남겼다. 어린 시절 기억을 떠올리며 딱 1장을 쓰고는 이어서 쓰지 않았다. 보관만 하다가 나까지 죽으면 깨끗한 쓰레기가 될 노트들을 정리할 때가 왔다. 다음은 남편이 남긴 글 한 조각이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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