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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경전의 왕 법화경
들어가기에 앞서/법화경에 대한 이해 1부 역사적인 차원에서 이해하기 (법화경 1~10장, 12~14장에 대한 해설) 두 개의 문/지혜로운 방편/일승/빈궁한 아들/법의 비/마법의 성/수기/데바닷타/부처의 강력한 힘/법의 스승 2부 궁극의 차원으로 들어가기 (법화경 11장, 15~19장, 22장에 대한 해설) 다보탑/땅 속에서 솟아오르다/무한한 삶/공덕/주의집중의 빛/신뢰와 믿음 3부 실천의 문을 열기 (법화경 20장, 23~28장에 대한 해설) 깨달음을 실현할 능력은 이미 우리 안에 있다/믿음이 없으면 인간은 살아가기 힘들다/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것도 보살행이다/결국은 사랑만이 우리를 구원한다/보살처럼 행동하고, 부처처럼 미소짓기/사랑에 집중할 때 누릴 수 있는 행복/최고의 보시는 두려움을 없애주는 것/지지보살과 지장보살의 친구되기/다라니는 변화의 도구이다/가족애는 보살이 되는 첫걸음/마음속의 선한 씨앗에 물주기 4부 깨달음에 이르는 길 육바라밀:깨달음에 이르는 6가지 수행/보시:아끼는 것을 나눌수록 복이 쌓인다/지계:신뢰를 쌓는 말과 행동/포용성:마음이 넓으면 고통도 없다/정진:부지런히 나아가면 끝이 보인다/선정:생각을 멈추고 다만 들여다보라/지혜:모든 바라밀을 실현시키는 열쇠 맺음말 옮긴이의 글 주註 |
Thich Nhat Hanh,ティク ナット ハン,釋一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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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장 <종지용출품>에서는 태어남도 죽음도 없는 부처의 본성을 이해하게 된다. 통상적인 사고방식으로는 실재를 시간과 공간이라는 두 가지 장애물에 제약을 받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법화경은 부처가 영원히 현존한다는 것을 가르쳐준다. 시간과 공간이 벌개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주 전역에서 위대한 보살들이 도착한다. 이들은 부처에게 머리를 조아리며 공손하게 청한다. "저희는 이곳에 머물고 싶습니다. 그래야 미래에 석가모니께서 열반에 드신 후에도 법화경의 가르침을 지키고 실천해서, 모든 중생을 이 사바세계에서 피안으로 인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부처는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답했다. "참으로 고마운 생각이구나. 하지만 이곳에도 사바세계를 돌볼 보살들은 충분하다." 부처의 말에 영취산이 진동하여 땅이 갈라졌다. 그리고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천만 억 보살들이 땅 속에서 솟아올랐다. 이들의 몸은 모두 순금으로 되어 있었으며, 각자 갠지즈 강의 모래알만큼이나 많은 수의 식구들을 거느리고 있었다. 내가 사는 플럼빌리지의 위쪽 동네에는 2월말쯤 수선화가 피는 곳이 있다. 플럼빌리지를 세우러 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수십마 송이의 수선화들이 초봄에 얼굴을 내밀기 위해서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몰랐다. 궁극의차원은 보지 못하고 오로지 역사적인 차원에서만 이 땅을 인식했던 것이다. 1년 중 다른 때는 수선화가 피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2월이 되면, 갑자기 땅 속에서 솟아오른 보살들처럼 수십만 송이의 수선화가 모습을 드러낸다. 황금색의 꽃들이 일제히 모습을 드러내는 광경이 너무나 아름다워 우리는 그곳에 '보배로운 법신'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 pp 101~1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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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힘》 이후 더 큰 깨달음을 갖고 우리 곁에 돌아온 틱낫한 스님
대중의 삶에 밀착된 언어로 불교의 원대한 교리를 풀어내어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아온 틱낫한 스님이 이번에는 경전의 왕 ‘법화경’을 들고 우리 곁에 돌아왔다. 《틱낫한 스님이 읽어주는 법화경》은 스님의 대표적인 베스트셀러 《화》, 《힘》을 출간한 명진출판에서 2년 만에 출간한 그의 신간이다. 틱낫한 스님은 이 책에서 더 깊고 근원적인 불교의 세계로 독자를 안내한다. 이전까지 그의 책이 쉽고 편안하게 대중을 명상의 길로 인도했다면, 이 책은 부처의 제자로서 스승의 가르침에 대한 그의 깊은 통찰력과 한결 짙어진 불교의 향기를 느끼게 한다. 그가 특별히 법화경을 선택한 까닭은, 그만큼 지금 이 시대에 법화경의 가르침이 강조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 곳곳에서는 크고 작은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갈등은 불행을 낳고, 불행은 다시 사람들을 지치게 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틱낫한 스님은 이러한 악순환을 끊고, 개인과 사회의 안녕을 되찾기 위해 부처의 큰 가르침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리고 그 가르침을 실현할 구체적 방법을 법화경에서 찾고 있다. 이 책은 2천 년 가까이 전래된 불교의 가르침이 현대인의 삶에 어떻게 능동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지 보여준다. 또한, 불교의 핵심 가르침을 누구나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이 책은 더 넓고 깊은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독자에게 새롭고 의미 있는 책이 될 것이다. 하루를 평화롭게 하고, 일생을 행복하게 하는 법화경의 큰 가르침 법화경은 그 뛰어난 문학성과 폭넓은 세계관 때문에 ‘경전의 왕’으로 불린다. 기원후 2세기경 문자화된 것으로 전해지는 법화경은, 불교가 여러 갈래로 대립하던 시기에 등장하여 화해와 상생의 시대를 이끌었다. 법화경 이전에도 여러 경전이 있었지만, 법화경만큼 모든 중생을 평등하게 대하고, 포용한 경전은 드물다. 법화경이 등장하고 나서야 불교의 사상과 체제가 온전히 정립되었다고 볼 수 있다. 법화경의 가르침에 따르면 “모든 중생에게는 불성이 있고, 그러므로 누구나 부처의 경지에 오를 수 있다.” 성별과 사회적 위치, 인종, 출가 여부에 상관없이 누구나 위대한 존재가 될 수 있다고 뜻이다. 틱낫한 스님은 이러한 포용 정신이 현대인의 삶을 이롭게 돕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즉, 법화경의 핵심 가르침을 자신의 삶에 적용하면 누구든 내면의 갈등을 충분히 풀어갈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틱낫한 스님은 법화경에 담긴 여러 예화를 들어 가르침을 전달한다. 가령, 법화경에는 부처가 최악의 제자 데바닷타와 극악무도한 악귀 앙굴리말라를 거둬들이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 장면에서 틱낫한 스님은 이해와 연민으로 상대를 포용할 때, 결국 상대에게 베푼 것보다 더 큰 사랑이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해설을 덧붙인다. 또, 지장보살과 지지보살 등 여러 보살들의 실천행을 상세히 묘사하며 불교의 현실적 참여 방법을 모색해본다. 이처럼 법화경을 재해석하는 틱낫한 스님의 깊은 통찰력은 불교의 핵심 사상이 종교의 울타리를 넘어 어떻게 인류애로 확장되는지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주요 내용] 법화경은 왜 ‘경전의 왕’이라 불리는가? 부처가 열반에 들고 약 150년이 지난 후, 원시 불교는 보수적인 성향의 상좌부와 진보적인 성향의 대중부로 쪼개졌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 두 개의 부파도 더 잘게 나누어졌다. 기록상으로는 18개로 전해지지만, 많게는 25~26개에 이르렀다고 한다. 분열과 갈등은 대승의 발달로 심화되었다. 대승은 기존의 보수적 성향의 불교에 대한 반발로 불교 내부에서 일어난 개혁 운동이었다. 당시 불교는 승원제도가 발달하면서 아비달마 연구에 초점을 맞추어 추상적인 교설들을 분석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었다. 학승들은 분석을 위한 분석을 즐겼고, 불교는 대중의 삶에서 멀어져갔다. 불교가 살아 있는 전통으로 존속하기 위해서는 변화와 성장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그 결과, 대승 불교가 탄생했다. 대승은 출가자와 재가 불자를 모두 수용하려는 혁명적인 움직임, 살아 있는 모든 존재를 해탈로 인도하는 큰 수레였다. 하지만 대승은 기존의 불교를 ‘소승, 작은 수레’라 비하하며, 또 다른 갈등을 낳았다. 이처럼 불교가 확장과 발전을 거듭하는 결정적인 시기에 법화경이 등장했다. 법화경 이전에도 경전들은 많이 있었다. 그러나 법화경만큼 모든 중생을 아우르는 드넓은 세계관 속에 화해와 상생의 정신을 구현해낸 경전은 없었다. 법화경이 등장하면서 비로소 비구와 비구니, 재가 불자들로 이루어진 완전한 승가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초기의 성문 전통과 보살의 길, 대승이라는 포괄적이고도 수용적인 수레 사이에서 아름다운 화해가 이뤄졌다. 법화경은 불교의 오랜 갈등을 풀고, 각각의 전통을 통합하여, 모든 존재를 해탈의 피안으로 인도하는 위업을 이뤄낸 것이다. 쉬운 언어와 아름다운 비유,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하다 여느 경전들처럼 법화경도 수 세기에 걸쳐 집필, 편집되었다. 일반적인 설에 따르면, 법화경이 탄생한 시기는 부처의 생(기원전 565~485년경)이 끝나갈 즈음으로, 부처가 인도에 있는 영취산에서 법화경을 설한 것이 시초로 전해진다. 그러다가 2세기 말에 이르러서야 문자로 기록되어 회자되기 시작했다. 법화경은 모두 28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크게 14장씩 두 부분으로 나누어본다. 1부는 ‘역사적인 차원’이다. 고타마 싯닷타라는 인물이 태어나고 자라는 과정, 집을 떠나 수행에 전념하고, 깨달음을 얻어 부처가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2부는 ‘궁극의 차원’이다. 궁극의 차원에서는 태어남과 죽음, 가고 옴, 주체와 객체 같은 모든 이원론을 넘어선 진정한 실재, 열반, 법계가 펼쳐진다. 법화경에서 궁극의 차원을 다룬 이유는 모든 이에게 부처와 같은 경지에 오를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여기에 하나 더, 틱낫한 스님은 ‘실천의 차원’을 덧붙인다. 실천의 차원에서는 여러 명의 보살들이 등장하여 부처의 가르침을 구현한 본보기를 보여준다. 사랑을 실천하는 관세음보살, 자기 몸을 불살라 세상을 밝힌 약왕보살, 낮은 자리에서 끝없이 이타행을 실천한 지장보살의 얘기 등 실천의 차원은 이타심과 자비의 실천이 세상을 밝히고, 자기 안의 평화를 복원하는 길임을 깨닫게 한다. 한편, 이 책에는 법화경에는 수록되어 있지 않은 보현보살의 열 가지 행원과 육바라밀까지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이처럼 법화경은 전문가들을 위한 학문적인 작품이 아니다. 그보다는 보편적인 호소력을 지니고 있으며 실제 수행에 적용할 수 있는 대중성을 띠고 있다. 추상적인 가르침을 모든 계층의 사람들이 쉽게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게 제시했다는 데 법화경의 진정한 힘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