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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티스트 노트 Photist Note❞_ 이미지와 감성
Ⅰ. 감각의 시작_ 이미지가 먼저 도착하는 순간 The Beginning of Sensation_ The Moment an Image Arrives First · 돌담 소리疏籬_ 김성민 ----- 014 · 또 다른 아르누보_ 노시갑 ----- 022 · 사람이 예술이다_ 박진일 ----- 030 · 운명적 인연_ 육상표 ----- 038 · 길 앞에서_ 이석민 ----- 046 · 나를 비워, 나를 마주하는 시간-다대포에서_ 조성자 ----- 054 Ⅱ. 내면의 응답_ 감정이 이미지와 만나는 자리 The Afterimage of Memory_ How Photographs Remain Within Us · 무명 모델Ⅱ_ 박병철 ----- 072 · 삶의 옴니버스_ 배정옥 ----- 080 · 중층적 재현-산복도로, 그 신화적 공간_ 쁘리야김 ----- 088 · 집이 남아 있는 시간_ 윤석숭 ----- 096 · 도시 탐사_ 이문수 ----- 112 · 나는 철이다_ 이상보 ----- 120 Ⅲ. 기억의 잔향_ 사진이 마음에 남는 방식 The Afterimage of Memory_ How Photographs Remain Within Us · 기억은 늘 조용히 시작된다_ 김원태 ----- 130 · 이순신李舜臣, 바다에 새긴 진중음陣中吟_ 김지영 ----- 138 · 신도시 프로젝트_ 서의상 ----- 146 · 붉은 잔상은 지워지지 않는다_ 안숙영 ----- 154 · 불의 시간, 겹쳐진 기억_ 윤기섭 ----- 162 · 물꽃, 피고 지고 그리고..._ 지선희 ----- 170 첨부_ ‘포티스트 노트’ 표지 이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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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감각의 시작_ 이미지가 먼저 도착하는 순간
The Beginning of Sensation_ The Moment an Image Arrives First 사진은 이해보다 먼저 감각으로 도착하며, 우리는 장면을 보기 이전에 이미 어떤 기척과 온도를 느낀다. 이미지는 형태가 아니라 빛과 색, 공기의 감성을 통해 전달되고 그 앞에서 우리는 해석 이전에 반응하게 된다. 사진의 울림은 선명함이 아니라 감각의 리듬과 온도가 맞닿는 순간에서 비롯되며, 감정은 이미지와의 접촉 속에서 서서히 형성된다. 빛과 색, 공기가 만들어내는 감각의 장 속에서 우리는 머물며 경험을 쌓고, 언어는 그 이후에야 도착한다. Ⅱ. 내면의 응답_ 감정이 이미지와 만나는 자리 The Afterimage of Memory_ How Photographs Remain Within Us 이미지와의 만남은 외부의 장면을 보는 데서 끝나지 않고, 개인의 기억과 경험을 건드리며 내면의 흐름으로 이어진다. 같은 사진이 다른 감정을 불러오는 이유는 각자의 내면 구조가 다르기 때문이다. 사진은 관람자의 응답 속에서 새롭게 형성되는 관계적 사건이다. 사진가의 시선과 관람자의 감정 사이에는 미묘한 거리와 긴장이 존재하며, 그 간극에서 감정이 생성되고 확장된다. 그렇게 이미지는 해석의 대상이 아니라 내면과 만나는 과정에서 살아 있는 경험으로 변화한다. Ⅲ. 기억의 잔향_ 사진이 마음에 남는 방식 The Afterimage of Memory_ How Photographs Remain Within Us 사진이 시야에서 사라진 뒤에도 어떤 이미지는 오래 마음에 머문다. 그것은 선명함이 아니라 감정이 깊이 스며든 결과이며 시간 속에서 다시 떠오르며 현재와 이어진다. 기억 속 이미지는 고정된 형태가 아니라 경험 속에서 계속 재구성되고 사소한 계기로 다시 활성화된다. 사진은 한순간에 형성되지만 이후의 시간 속에서 지속성을 얻으며 감정과 결합해 새로운 의미를 만든다. 그렇게 이미지는 사라진 이후에도 우리의 시간 안에서 살아 움직이며 기억과 감정을 이어주는 흐름으로 남는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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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대상
• 사진을 통해 ‘생각’하고 싶은 사람들 단순한 이미지 소비를 넘어서, 사진을 하나의 철학적 언어로 이해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 사진을 공부하는 학생과 예비 작가들 각 작가의 작업 노트는 훌륭한 실천적 교재입니다. 작업의 동기, 과정, 고민이 구체적으로 담겨 있어 포트폴리오 작성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실제적인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 에세이와 시각예술을 사랑하는 독자 한 장의 사진이 품은 이야기와 감정, 그리고 그것을 풀어내는 글의 미학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독서 경험. • 디지털 시대의 이미지 환경을 질문하는 이들 이미지가 넘쳐나는 시대 속에서 사진의 의미, 작가의 존재, ‘기록’과 ‘창작’ 사이의 경계에 대해 고민하는 이들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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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티스트 노트 Photist Note_ 이미지와 감정
우리가 전시장을 찾아 한 작품 앞에 발걸음을 멈춰 서는 순간, 그것은 눈으로 확인되는 장면이기 이전에 마음의 어떤 감정에 먼저 닿아오는 감각으로 시작됩니다. 사진은 언제나 빛의 감각으로 그 빛은 대상의 형태를 읽어내며 보이지 않던 감정을 어렴풋이 드러내는 방향으로 스며듭니다. 그리고 그 감각은 곧바로 이름 붙여지지 않은 채 우리 안에 머물며 오래도록 설명되지 않는 상태로 남아 있게 됩니다. 이 책은 바로 그 머무름의 시간, 이미지가 감정으로 번져가는 미묘한 흐름을 따라가고자 하는 하나의 기록입니다. 『포티스트 노트』의 첫 번째 책이 사진과 글이 서로를 비추며 만들어내는 미학적 울림에 귀 기울였다면, 두 번째 책은 빛과 언어가 남긴 흔적을 따라가며 이미지가 어떻게 기억의 층위를 형성하는지에 대한 사유를 이어왔습니다. 그리고 이 세 번째 책에 이르러 우리는 조금 더 깊은 자리로 걸어 들어갑니다. 사진을 둘러싼 형식과 구조를 이야기하기보다, 그 안에서 조용히 작동하는 감정의 흐름, 그리고 이미지와 마주한 이후 마음이 어떻게 흔들리고 머무는지를 바라보는 자리로 나아갑니다. 사진은 언제나 어떤 사건의 결과로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훨씬 더 길고 느린 시간이 놓여 있습니다. 사진가가 감각하는 이전에도, 그리고 그 이후에도, 보이지 않는 감정의 축적이 이어지고 있으며, 그 축적의 시간 속에서 이미지는 점차 자신의 깊이를 만들어갑니다. 우리가 사진을 바라보며 느끼는 감정은 장면의 표면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장면이 불러낸 기억과 경험, 그리고 개인의 내면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비로소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 책은 그 교차의 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이미지가 감정을 불러내는 방식과 감정이 다시 이미지를 해석하는 과정을 천천히 들여다봅니다. 정지된 이미지는 말을 아끼는 존재입니다. 그것은 어떤 설명과 확정된 의미를 강요하지도 않습니다. 대신 이미지 앞에 선 사람에게 각자의 속도로 다가와, 각자의 방식으로 머물 것을 조용히 요청합니다. 어떤 사진은 즉각적인 반응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어떤 이미지는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야 비로소 다시 떠오르며 그 의미를 새롭게 드러내기도 합니다. 그 지연된 감각 속에서 우리는 사진이 시간과 함께 살아가는 방식, 그리고 감정이 어떻게 기억으로 변해가는지를 경험하게 됩니다. 이 책에 모인 글과 이미지들은 그와 같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형성되었습니다. 사진가들은 자신이 마주한 장면과 함께 있었던 감정의 흔적을 조심스럽게 끌어올립니다. 때로는 말로 다 설명되지 않는 상태를 유지한 채, 이미지와 글 사이에 미묘한 간격을 남겨두기도 합니다. 그 간격은 비워진 공간이 아니라, 독자의 감각이 스며들 수 있는 자리이며 각자의 경험과 기억이 새롭게 이어질 수 있는 통로이기도 합니다. 사진과 감정의 관계를 이야기한다는 것은 눈에 보이는 것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의 문제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에 대한 질문과 맞닿아 있습니다. 감정은 언제나 명확한 형태를 갖추지 않은 채 우리 안을 흐르고, 그 흐름은 어떤 계기를 통해 비로소 표면 위로 떠 오릅니다. 사진은 그 계기 가운데 하나로서 작동하며 우리가 지나쳐왔던 감정의 흔적들을 다시 불러내는 역할을 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무엇을 보았는가보다, 그 장면이 우리 안에서 어떤 울림을 남겼는가에 대한 감각일 것입니다. 『이미지와 감정』이라는 이번 책의 제목은 사진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시선을 제안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출발합니다. 이미지를 분석하거나 해석하는 태도에서 한 걸음 물러나, 그 앞에서 머무는 시간과 그 안에서 발생하는 감정의 흐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태도에 주목하고자 합니다. 이는 사진을 이해하려는 방법이라기보다도 사진과 함께 존재하는 방식에 대한 하나의 제안에 가깝습니다. 이 책을 펼치는 독자에게 바라는 것은 특별한 해석이나 정답이 아닙니다. 오히려 각자의 자리에서 어떤 이미지와 마주하여도 그 안에서 자신의 감정을 발견하는 경험이 조용히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어떤 문장은 오래 기억되지 않을 수도 있고, 어떤 이미지는 금세 잊힐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순간은 각자의 시간 속에 스며들어, 언젠가 떠오를 순간을 준비하고 있을 것입니다. 사진은 그렇게 우리 삶의 어딘가에 머물며, 필요할 때마다 조용히 모습을 드러내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이 책이 하나의 방향보다, 여러 갈래의 감각을 열어두는 공간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 공간 안에서 이미지와 감정이 서로를 비추며 각자의 방식으로 이어지는 시간을 만들어가기를 기대합니다. 오래 바라본 사진 한 장이 마음에 남아 천천히 번져가듯, 이 책 또한 그렇게 읽히기를 바랍니다. 글/ 박이찬 (사진매체 편집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