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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아웃 오브 바디스위치크로스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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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도, 이름도, 이유도 모르는 그가 나를 원한다유체이탈. 영혼이 육체를 벗어나 떠돌다 돌아오는 현상. 『유체이탈의 밤』은 이 낯선 감각을 정교하게 해부하며 시작된다. 불면과 우울 속에서 우연히 유체이탈을 경험한 김원영은 타인의 몸에 들어가 움직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법이 닿지 못한 악인들을 직접 처형하기로 결심한다. 완전한 타살이자 완벽한 자살. 증거도 증인도 없는 그녀만의 정의였다.그러나 어느 밤, 원영이 타인의 몸을 빼앗은 바로 그 순간, 다른 존재가 원영의 몸을 빼앗아 홀연히 사라진다. 돌아갈 몸을 잃은 원영은 그제야 깨닫는다. 자신이 저질러온 행위가 얼마나 위태로운 균형 위에 있었는지를. 사냥꾼이 사냥감이 되는 순간, 진짜 이야기가 시작된다.이 소설에서 '몸'은 단순한 육체가 아니라 존재 그 자체다. 몸을 잃는다는 것은 이름, 관계, 과거, 그리고 인간으로서의 모든 권리를 박탈당하는 일이다. 원영이 몸을 되찾기 위해 벌이는 추적은 곧 자기 자신을 되찾기 위한 싸움인 동시에, 자신이 행해온 사적제재와 정면으로 직면하는 과정이 된다. 억울한 누명을 뒤집어쓴 채 삶이 무너진 도운, 진실을 알고도 침묵할 수밖에 없었던 현서, 그리고 자신을 죽인 자가 누구인지조차 모른 채 떠도는 정체불명의 영혼까지. '정의'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선택은 점점 더 많은 균열과 폭력을 낳으며, 법이 외면한 정의가 어떤 파괴를 남기는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유체이탈의 밤』은 두 가지 질문을 던진다. 법이 무력해진 순간, 개인이 내리는 정의는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는가. 타인을 심판해 온 사람이 심판의 대상이 되었을 때도 같은 신념을 유지할 수 있는가. 선과 악의 단순한 대립이 아닌, 정의라는 이름으로 반복되는 폭력에 관한 이 질문은 소설을 덮은 후에도 오래도록 독자의 마음에 남는다.진짜로 심판받아야 할 존재는 누구인가『붉은 열대어』와 『언노운 피플』로 장르소설의 새 지평을 열었던 김나영 작가가 이번엔 미스터리 호러로 장르를 확장하며 한층 깊어진 서사를 선보인다. 차갑고도 온기 어린 문장들 사이로, 독자는 어느새 가해자와 피해자, 산 자와 죽은 자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감각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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