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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을 초월한 거인들의 헌사
서문 - 거울 속에 비친 두 거인 1부 : 탄생과 결핍 - 숙명적 그늘에서 벼려 낸 두 자아 01. 상모리의 찬바람 02. 하의도의 파도 03. 만주행 혈서 04. 목포상고(木商)의 주판알 05. 군관학교의 혹한 06. 해운 회사의 견습생 07. 정오의 붕괴 08. 목포의 여명 09. 굴욕의 색 10. 목포의 젊은 사장 11. 명단의 기록 12. 잉크와 바다 13. 정보국(情報局)의 그림자 14. 사선(死線)의 기록 15. 목련의 온기 16. 목포의 연가(戀歌) 17. 별을 단 이방인 18. 흙먼지의 사자후 2부 : 설계된 번영과 인동초의 태동 - 강철의 성벽과 광장의 함성 19. 주사위는 던져졌다 20. 봉인된 광장 21. 재건(再建)의 채찍 22. 운명적 동행 23. 운명의 환복(換服) 24. 돌아온 사자와 광장의 부활 25. 눈물의 종잣돈 26. 초선(初選) 같은 재선 27. 굴욕의 한일협정 28. 자유 없는 빵 29. 피로 쓴 현대화 30. 사선(死線)의 문법 31. 대지의 붉은 선 32. 굽어보는 지방도 33. 멈추지 않는 전차 34. 효창운동장의 사자후 35. 우리도 한번 잘살아 보세 36. 40대 기수론 37. 1971, 세기의 대결 38. 비틀거리는 이정표 3부 : 겨울 공화국과 현해탄의 파도 - 유신의 성채와 부활하는 양심 39. 닫히는 광장 40. 해외의 망명자 41. 7.4 남북공동성명 42. 가려진 그림자 43. 유신의 성채 44. 현해탄의 파도 45. 목련이 진 자리 46. 거꾸로 흐르는 시간 47. 긴급조치 9호 48. 담장 안의 광장 49. 쇳물로 쓴 대서사시 50. 옥중서신 51. 수출의 기치 52. 석방과 재연금 53. 권력의 내란 54. 가발공장 소녀들의 절규 55. 안개 속의 사투 56. 부마(釜馬)의 거친 파도 57. 최후의 만찬 58. 국장(國葬)의 눈물 59. 불꽃으로 일군 기적 60. 거인이 남긴 숙제 4부 : 인동초의 계절과 민주의 여명 - 시련의 터널을 지나 화해의 언덕으로 61. 성채를 가로챈 그림자 62. 서울의 봄, 다시 닫힌 광장 63. 아! 광주 64. 죽어야 사는 사람 65. 새로운 군화, 멈춘 시간 66. 죽음을 넘은 귀로 67. 저무는 해 68. 유월의 노도, 열린 광장 69. 엇갈린 운명 70. 홀로 남은 섬 71. 멈춰 선 발길 72. 멈춰선 군화 73. 노구의 결단, 벼랑 끝의 승부 74. 금 모으기 운동 75. 보이지 않는 고속도로 76. 평양의 조우 77. 오슬로의 영광 78. 역사로 빚은 화해의 벽돌 79. 에필로그 Ⅰ: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한다 80. 에필로그 Ⅱ: 산업화의 뼈대와 민주화의 숨결 발문: AI라는 거울 앞에서 생성형 AI의 고백 박정희·김대중 연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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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을 통해 누구를 변호하거나 단죄하고 싶지 않았다. 다만 너무 오래 서로 등을 돌려 온 두 이름 사이에 조용히 의자 하나를 놓아 두고 싶었을 뿐이다.
이 시도를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은 인공지능(AI) 시대의 도래 덕분이기도 하다. 나는 전체의 기획과 역사적 해석, 그리고 설계도를 마련했고, 시의 언어는 AI라는 새로운 거울을 통해 길어 올렸다. 인간의 편견보다 조금은 더 투명할지 모르는 거울 앞에 원고를 내밀음으로써, 이념의 굴레와 좌우의 비판으로부터 한 발 떨어진 자리에서 두 인물을 바라볼 수 있었다. --- p.12 유달산 자락, 갯내음 섞인 교실 주판알 튕기는 소리는 시대의 맥박 숫자의 정교함 뒤에 숨은 모순을 읽으며 소년은 장부 위에서 세상의 이치를 쟀다. 식민지의 답답한 공기를 찢고 터지는 강당의 사자후, 뜨거운 논리의 실탄들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 가장 큰 지략임을 흔들리는 돛배 위에서 온몸으로 익혔다. 학사모 대신 택한 부두의 흙먼지 속에서 가장 낮은 곳의 숨소리를 장부에 적으며 침몰하지 않는 법을 뼈마디에 새긴 청년 목포의 시린 바다를 딛고 역사의 닻을 올렸다. --- p.23 새벽종 소리가 이슬 맺힌 지붕 위를 넘으면 초가집 마루엔 잠든 의지를 깨우는 서슬이 섰다. 물려받은 가난은 숙명이 아니라 굴레일 뿐이라며 사내는 마을마다 근면의 깃발을 높이 세웠다. 낡은 서까래를 헐어내고 붉은 슬레이트를 얹듯 패배의 기억을 씻어내고 자조(自助)의 길을 닦았다. 손끝에 밴 흙냄새가 협동의 땀방울로 뭉쳐질 때 어둠 속 농촌의 풍경은 거대한 탈바꿈을 시작했다. 하면 된다는 구호가 아침 공기를 가르고 나아가면 질척이던 논둑길은 내일로 뻗은 탄탄한 신작로가 되었다. 그는 지독한 빈곤의 뿌리를 뽑아낸 고집스러운 정원사 조국의 들판마다 번영의 초록빛 지도를 그려 넣었다. --- p.5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