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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I0과 10.5라는 존재세 개의 점네티 네티공집합(空集合)대각선(對角線)소실점(消失点)장의 논리무한 이야기산다는 것무와의 조우II유토피아 꿈꾸기이데올로기라는 환상초탈의 이상도피의 메커니즘III나의 묘비명다시 태어난다면수행 방법으로서의 선(禪)본성론적인 전제들에 대한 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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宗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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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태어났을까, 아무튼 이 세계에 주어졌으니..공空에게 끊임없이 묻는 한 수행자의 고백저자는 ‘공(空)’이라는 추상적 개념에 구체성을 부여하기 위해 수학, 철학, 예술 등 다양한 학문의 개념을 종횡무진 넘나든다. 요소가 없는 집합인 ‘공집합(空集合)’을 통해 ‘없는 것의 있음’을 사유하고, 가로와 세로의 틀로는 셈할 수 없는 ‘대각선(對角線)’을 통해 존재의 나머지 부분을 탐색한다. 또한 모든 것이 사라지지만 동시에 모든 것을 위치 짓는 ‘소실점(消失点)’을 통해 세계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이러한 독창적인 개념들은 하이데거, 사르트르, 들뢰즈 등 서양 철학자들의 사유와 만나고, 노장사상과 주역 등 동양 철학의 지혜와 겹쳐지며 지금껏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차원의 존재론을 펼쳐 보인다. 『無偶 (무우)』는 익숙한 개념들을 낯설게 보고, 낯선 개념들을 통해 익숙한 세계를 새롭게 보도록 이끄는 지적 자극으로 가득하다.공空이 색色이 되고 색色이 공空이 되는 길그 물음의 사막에서 마침내 무와 조우하다이 책은 단순한 철학적 담론에 그치지 않는다. 저자는 “나는 21세기 한국 불교의 중이다”라고 자신의 위치를 분명히 하며, 한국 불교가 ‘본성론’이라는 틀에 갇혀 있음을 날카롭게 비판한다. 그는 신적인 초월이나 관념의 유희에 기대지 않고, 이 땅에 발 딛고 선 수행자로서 과학적 사고와 유신론적 태도가 지배하는 현대 사회에서 나아가야 할 길을 모색한다. “신이 없이도 살 수 있다는 것을 한 번쯤은 보여주고 싶었다”는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은 모든 주어진 이념과 믿음을 넘어, 스스로의 힘으로 존재의 의미를 구성하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깊은 울림과 용기를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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