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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판 역자 서문 006
들어가며 012 I . 외교관은 누구인가 1. 간략한 나의 소개 018 2. 러시아 외교관의 외교수업 021 3. 러시아의 동양학자 037 4. 외교관, 그 외로움 043 II . 한국, 한국 사회와의 만남 1. 한국인과의 만남 052 2. 매사 정확한 한국인들 055 3. 음식에 대한 태도 058 4. ‘우리’에서 비롯된 한국 사회 061 5. 서울의 어둠을 비추는 십자가 070 6. 한국 고유의 자부심 073 7. ‘무에서 유를 창조하다’ 084 8. ‘한강의 기적’과 그 주역들 087 9. 보드카와 세금 099 10. 한국식의 공정함 103 III . 서울, 대사관의 삶 1. 서울, 대사관의 삶 112 2. 한국의 러시아인들 128 IV. 러시아와 한국, 그 공동의 과제 1. 러시아와 한국 136 2. 한국전쟁의 유산 156 3. 공동의 과제 170 한국의 독자들에게 178 역자의 말 180 주석 185 사진 19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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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2005년부터 2009년까지 4년에 걸쳐 내가 러시아 대사로 근무했던 한국에 관한 개인적인 견해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즉, 서울에서 만난 사람들과 한러관계, 나아가 러시아의 대외정책 전반에 대 한 개인적인 생각을 풀어내고자 한다. 이러한 나의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흥미롭고, 유익한 읽을거리가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저자의 말」 중에서 이 책은 러시아 대사가 한국에 대해서 쓴 최초의 책이다. 우리의 입장에서 38선 너머에는 북한이 있지만, 오랫동안 북한의 동맹국으로서 북한만을 코리아로 인식하고 있었던 러시아인에게 38선 너머에는 바로 남한, 대한민국이 있다. 이 책은 러시아 외교관이 체험한 대한민국 체험기이며, 러시아인에게 대한민국의 실상을 전하고자 하는 대한민국 보고서이다. 이 책은 한국에 대한 끊이지 않는 찬사 후 향후 한국에 대한 청사진도 제시하고 있다. 대북 관계에 있어서, 아태지역 내에서의 한국의 위상과 입지에 대한 조언도 서슴지 않는다. 저자는 러시아가 남북한의 통일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으리라는 것을 밝히고 있다. 6자회담과 남북러 경협 등을 통해 한러 관계와 한반도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점치고 있는 것이다. --- 「역자의 말」 중에서 “하지만 2005년, 나는 전혀 다른 나라에 오게 되었다. 선진 시민사회를 일구고 ‘한강의 기적’을 이룬 나라, 영화 및 스포츠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나라에 온 것이다.” --- 「들어가며」 중에서 “러시아와 한국 간에 공식적인 접촉은 없었으나, 러시아 문화는 일본 식민지 시기에 한국에 유입되었다.” --- 「러시아와 한국」 중에서 “이렇듯 한국인의 ‘우리’라는 공동체 개념은 적대적인 환경으로부터 그들을 지켜주고, 어려운 순간에 일어설 수 있게 도와주며, 사업을 하거나 경력을 쌓는 데 도움을 준다.” --- 「‘우리’에서 비롯된 한국 사회」 중에서 “오늘날 대한민국은 성공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국가이다. 그러나 한국은 ‘한국전쟁’이라는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가지고 있다.” --- 「한국전쟁의 유산」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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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주한 러시아대사가 기록한 한국 사회와 한러관계의 초상
『러시아 대사가 바라본 또 하나의 코리아』는 주한 러시아대사로 재임한 글렙 이바셴초프가 한국에서 생활하며 보고, 듣고, 느낀 한국 사회와 한러관계에 대한 기록이다. 이 책은 외교관의 회고록이자 러시아 지식인의 한국 관찰기이며, 동시에 한 시기 한국과 러시아가 서로를 이해하고자 했던 흔적을 담은 귀중한 자료이다. 저자는 소비에트 시절 러시아인들이 ‘코리아’를 어떻게 인식했는지에서 출발해, 2000년대 중반 대한민국에서 직접 경험한 역동적인 현실을 서술한다. 전쟁과 분단, 가난과 정치적 혼란의 이미지 속에 머물러 있던 한국은, 저자의 눈앞에서 산업화와 민주화, 시민사회의 성장, 세계적 문화·경제 역량을 갖춘 전혀 다른 나라로 나타난다. 책은 크게 네 부분으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외교관으로서의 삶과 러시아 외교관 교육, 동양학 전통을 다루고, 2부에서는 한국인과 한국 사회의 특성, 공동체 의식, 경제발전, 공정성에 대한 저자의 관찰을 담고 있다. 3부에서는 서울 주재 러시아대사관의 생활과 한국 내 러시아인들의 모습을 소개하며, 4부에서는 러시아와 한국의 관계, 한국전쟁의 유산, 양국이 함께 풀어가야 할 과제를 논한다. 관계가 어려울수록 다시 읽어야 할 한러관계의 기록 오늘의 한러관계는 이 책이 처음 출간되던 시기와는 전혀 다른 현실 위에 놓여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제질서는 크게 흔들렸고, 러시아와 북한의 관계 강화는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환경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다. 한국 사회에서 러시아를 바라보는 시선 역시 훨씬 조심스러워졌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러시아 대사가 바라본 또 하나의 코리아』의 재출간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이 책은 현재의 정치적 입장을 대변하는 책이 아니다. 한 러시아 외교관이 대한민국에서 생활하며 만난 한국인, 한국 사회, 그리고 한러관계의 가능성을 기록한 책이다. 저자는 한국인의 근면함과 정확성, 가족과 공동체를 중시하는 태도, 빠른 경제발전과 시민사회의 역동성, 그리고 러시아와 한국이 함께 만들어갈 수 있었던 협력의 가능성을 외교관다운 시선으로 서술한다. 물론 이 책에는 오늘의 관점에서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할 대목도 있다. 그러나 바로 그 점이 이 책을 더욱 중요한 자료로 만든다. 한 시대의 외교관이 한국을 어떻게 바라보았는지, 러시아 지식인이 한국의 변화와 한반도 문제를 어떤 언어로 이해했는지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 책은 단순한 회고록을 넘어, 한 나라가 다른 나라를 이해해 가는 과정에 대한 기록이며, 고정관념이 현실 앞에서 어떻게 수정되는지를 보여주는 증언이다. 관계가 어려워졌다고 해서 과거의 교류와 이해의 노력이 사라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지금과 같은 시기일수록 우리는 더 차분하게 기록을 읽고, 서로를 바라보았던 시선의 역사를 되짚어야 한다. 외교는 국가와 국가 사이에서 이루어지지만, 이해는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시작된다. 이 책은 그 사실을 다시 일깨워준다. 『러시아 대사가 바라본 또 하나의 코리아』는 2026년의 독자들에게 과거의 한러관계를 단순히 회상하게 하는 책이 아니다. 어렵고 불확실한 시대 속에서 앞으로의 관계를 어떻게 다시 상상할 수 있을지 묻게 하는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