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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당신 그리고
낙화 느닷없이 부딪는 피할 수 없는 자욱이 묻어나는 눈길 사랑 그날 외진 기차역 이름 모르는 꽃 주인공 잉걸불 같은 너는 무사하기를 이름 없는 이름 원혼 가물치 흐르는 졸업 서리 나이를 먹다 기다리지 않은 소식 상처 슬플 땐 어디로 가는가 허술해도 돼 금기(禁忌)를 그리워하며 숲 우리 비슷한 하루 든든함 푯대 무작정 가을 여행 빛의 속도 낭만이란 구름 제2부 반짝이는 울림 산호랑나비를 보다 잊혀진 고갯길 늦게 피어난 꽃나무 저녁 비 살짝 늦은 봄 숲 붉은머리오목눈이 제비 꽃을 봄 초여름 대추알 감탄 좋은 무릉곶자왈 소리의 수묵화 잘 여문 빗방울 지도(地圖) 공간 이동 알지 못하는 곳 고원에서 그늘에게 가지치기 내소사 섬 꽃밭을 가꾸며 그물코 끊어내기 나무 그릇 시간에 대하여 녹 닿고 싶은 목각 코끼리 제3부 무한다면체 상상 현미경 겹 겹침 반짝임 흘러감 바라보는 방법 우리들 시인의 말 무한다면체라는 단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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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모른다고 해서/어디에든 꽃 지지 않으랴//내 모를 때/그 사람 눈에 눈물 그렁그렁 맺혀//어쩌면 부디 내가 모르길 바라며/한숨 몇 자락/몰래 토해내기도 할 거다//내 모르는 사이 꽃잎 떨어져/그 자리에 그저 앉았듯//거기 그렇게 가만히/마음 가누고 있을 거다
--- 시 「낙화」 전문 크기가 작아도 손아귀에 완전히 쥐어지는 공은 없다. 공의 모습이 완결된 것도 아니다. 공 속에는 산맥이 있고 계곡이 있다. 사막이거나 우거진 밀림 그 속의 나무들이며 작은 생명체들이 나타난다. 파고들어 갈수록 공은 움직이며 점점 부풀어 오른다. 그러므로 존재함은 공이며 살아감은 공이다. 더구나 공은 시간과 더불어 숨을 쉰다. 어쩌면 그것이 살아감의 아픔이며 즐거움이다. ---「시인의 말 무한다면체라는 단어」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