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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란 무엇인가
슈퍼 히어로 그래픽 노블에는 커다란 전형성이 있다. 선과 악, 좋은 편인 히어로와 나쁜 편인 빌런이 명확히 구분되어 있는 것이다. 물론 근래에 들어서는 양극 사이 지점을 다룬 작품도 더러 등장하고 있지만, 슈퍼맨이나 배트맨 같은 핵심 영웅들이 대중을 뒤로하고 세상을 위협하는 일은 웬만하면 일어나지 않는다. 그들의 존재가 곧 정의이기 때문이다. ‘대의를 위해 역경을 감수하고 스스로 희생하는 것’이 슈퍼 히어로의 본질이다. 하지만 각자가 생각하는 대의가 달라진다면 어떻게 될까? 슈퍼 히어로 역시 한 명의 사람이라는 관점에서, 개인의 행복이 침해당했을 때 그들이 생각하는 정의는 달라질 수 있다. 선과 악, 정의와 부정의의 기준은 도대체 누가 정하는 것일까? 배트맨 대 슈퍼맨 여기 슬픔에 빠진 슈퍼맨이 있다. 그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다. 아내 로이스 레인의 뱃속에는 또 하나의 생명까지 숨쉬고 있었다. 범인은 배트맨의 오랜 숙적 조커. 배트맨과의 싸움에서 매번 지기만 했던 조커가 대상을 바꾼 것이다. 그리고… 이성을 잃은 슈퍼맨의 응징은 가차 없는 처벌이다. 세상이 겁에 질린 가운데 그는 더 나아가 범죄가 없는 세상, 분쟁이 없는 평화를 만들기 위해 힘을 사용한다. 누구보다 초월적인 그 힘을 아주 적극적으로 말이다. 배트맨은 슈퍼맨의 슬픔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가 생각하는 이상, 그가 향하는 정의는 슈퍼맨의 것과 다르다. 그리고 결국, 그들은 대립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