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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데이즈 다이어리(각본집&메이킹북)
찰나의 고모레비가 영화가 되기까지
원제
逆光
베스트
영화/드라마 21위 예술 top20 2주
가격
25,000
10 2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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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역광 011
빔 벤더스 인터뷰 - ‘순간’의 신성함 021
비상식적인 시작 037
벤더스에게 보낸 편지 044
벤더스의 답장 049
장소는, 스토리에 우선한다 051
AM 4:00 가여운 것들 060
KOMOREBI 066
베를린 밤바다에서 068
나무 친구 아래에서 081
보물처럼 간직해온 책 089
배우, 야쿠쇼 고지 090
히라야마의 아파트 099
히라야마 마사키는 어떤 사람인가 106
비와 고모레비의 크랭크인 115
스태프에게 보낸 편지 123
벤더스가 스태프에게 보낸 편지 129
10점 만점에 10점짜리 캐스팅 135
벤더스가 히라야마에게 보낸 편지 142
영화는 편집으로 다시 태어난다 148
야쿠쇼 고지가 보낸 편지 153
박수를 무시하며 156
미래가 이 영화를 잊지 않도록 160
역광 165
각본(한국어) 169
각본(일어) 263
각본(영어) 295
『퍼펙트 데이즈』 스틸컷 358

저자 소개 1

다카사키 다쿠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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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퍼펙트 데이즈>의 각본가 겸 프로듀서. 1969년 후쿠오카현 출생. JR히가시니혼의 「가자, 도호쿠로」 등 수많은 광고를 기획하여 〈크리에이터 오브 더 이어〉를 세 차례 수상하였고, 그 밖에도 국내외에서 수많은 상을 받았다. 소설 『오토리버스』(주오분코), 해외에서도 호평받은 그림책 『새까매まっくろ』(그림 구로이 겐, 고단샤), 『표현의 기술表現の技術』(주코분코) 등의 책을 썼고 FM라디오 J-WAVE의 「BITS & BOBS TOKYO」의 DJ로도 활동하는 등 여러 분야에서 폭넓게 활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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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6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92쪽 | 674g | 150*215*24mm
ISBN13
9791199753006

책 속으로

벤더스는 때로 자기 주위에 장벽을 친다. 예술가의 특징일까? 그런 상태가 되면 말을 걸어서는 안 된다. 상상과 현실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지극히 개인적인 시간이니까. 그런 식으로 그가 상상의 샘 주변을 거니는 모습을 지난 2년 동안 대체 몇 번이나 봐왔던가. 그 순간은 언제나 갑자기 찾아온다.
---p.11

『퍼펙트 데이즈』의 시작 과정은 아주 특이했다. 저명한 건축가와 창작자들이 공공의식을 고취하기 위한 도전으로 시부야구에 만든, ‘도쿄 토일렛THE TOKYO TOILET’이라는 열입곱 개의 독특한 화장실이 있다.
---p.37

일정 마지막 전날 밤, 벤더슨 ‘라 주테’라는 신주쿠 골든가의 바에 갈 예정인데 같이 가자고 했다. 알찬 시나리오 헌팅 덕분에 행복했다. 그런 뉘앙스로 초대해준 거라고 생각했다. 맥주로 건배한 뒤 “이렇게 재미있는 시나리오 헌팅은 처음이에요.”라고 내가 말하자마자 벤더스는 머리카락을 마구 헝클어트리며 낮은 목소리로 뭐라고 중얼거렸다.
---p.57

다음 날 아침, 이제 막 다 쓴 글을 테이블에 올려두었다. 벤더스는 소파에 깊숙이 앉아 느긋하게 그 글을 읽기 시작했다. 아내 도나타가 먼저 다 읽고 내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그리고 “beautiful”이라고 중얼거렸다.
---p.64

벤더스의 사무실은 옛 맥주 공장을 개축한 운치 있는 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벽돌 건물 2층. 입구로 들어서면 로비에 낡은 영화관 의자가 놓여 있다. 안쪽에서는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1999)의 커다란 사진이 보인다. 영화 냄새가 난다.
---p.81

스케줄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기로 했다. 벤더스는 이동 시간을 가장 싫어한다. 가능한 한 최소한의 유닛으로 기동력을 높여서 자신의 영감을 충실히 따르고자 하는 것이다. 히라야마의 연립주택과 그 주변. 화장실이 있는 시부야 일대. 그리고 중요한 자동차 장면. 각 블록 안에서의 변경은 자유롭게 하기로 했다.
---p.116

기적이 일어날 확률은 어느 정도까지라면 높일 수 있다. 그러기 위해 필요한 것은 이 배역은 이 배우여야만 한다는 대전제다. 다른 배우로 대체할 수 있는, 다시 말해 누가 맡아도 상관없는 배역이라면 기적은 일어나지 않는다.
---p.136

기승전결이나 복선 회수는 창작자 쪽의 규칙일 뿐, 그 정교함에 흡족해하며 무언가를 묘사해냈다는 기분에 빠져서는 안 되는지도 모른다. 벤더스가 말하는 ‘스토리’란 다시 말해 작위다. 작가의 의도로 영화를 지배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p.150

출판사 리뷰

찰나의 고모레비가 영화가 되기까지

고모레비(木漏れ日, こもれび)
일본에서는 빛과 그림자의 일렁임을 ‘고모레비’라고 부른다.
그것은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에 의해 생겨나며, 그 순간
단 한 번 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오랫동안 동경해온 세계적 거장과의 창작 과정. 그 순간순간을 담은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한 편의 영화가 완성되기까지의 시간과 고민, 그리고 창작의 기쁨을 생생하게 만날 수 있다. 『퍼펙트 데이즈 다이어리』는 한 편의 영화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기록한 동시에, 창작을 둘러싼 우정과 신뢰의 시간을 담아낸 특별한 기록이다.

홍보 영상 프로젝트로 시작해 세계적인 영화제 〈칸 영화제〉에서의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기 까지 영화가 기획되고, 각본이 쓰이고, 촬영과 편집을 거쳐 세상에 공개되기까지의 여정을 한 권에 담았다. 영화를 사랑하는 독자라면 물론, 창작의 과정을 궁금해하는 모든 이들에게 깊은 영감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책이다.

추천평

히라야마는 그들이 '만들어 낸 인물'이라기보다 우리가 '만나러 간 인물'에 가까웠다. 도쿄 헌책방에 가면, 아사쿠사 지하상가에 들르면, 스미다 강변 산책로를 걷다 보면, 정말 한번은 마주칠 것만 같은 사람이 영화 안에 숨쉬고 있다. 단지 영화가 끝나서 아쉬운 엔딩이 아니다. 히라야마와 헤어지기 싫어서 자꾸 눈물이 고이는 라스트신이다.

이 책을 '〈퍼펙트 데이즈〉 메이킹북'이라 쓰고 '히라야마와 함께 떠난 여행기'라고 읽어야 한다. 우리보다 먼저 그를 만나 함께 여행을 떠난 작가와 감독이, 오즈 야스지로 묘지에서 출발해 아카데미 시상식까지 도착하는 정말 멋진 여정이 담겼다. 기록은 꼼꼼하고 대화는 깊이있고 문장은 사려깊은 제작 노트. 이제 "〈퍼펙트 데이즈〉를 본다"는 건, 이 책을 보는 것까지여야 한다. 책으로 풀어 쓴 영화를 읽은 뒤 엔딩의 히라야마를 다시 만나면 확실히 다르다. 같은 영화의 감상이 다르게 적힌다.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자꾸 웃음이 나왔다. 남들이 모르는 대단한 비밀을 남보다 먼저 알아채 우쭐해진 사람만이 지을 수 있는 미소였다. - 김세윤 (MBC 라디오 『FM 영화음악 김세윤입니다』 진행, 작가)
청소부 平山(히라야마)는 고요한 산이다. 17개의 화장실을 순환하는 하루의 일정은 운율처럼 질서정연하고, 반복하는 생활은 각운을 따르는 것 같고, 지나가는 계절을 음미하면서 시간의 색채가 나뭇잎에 반짝거린다. 마치 하이쿠(俳句)와도 같은 이 삶. 영화에서 언제 이런 감흥을 느껴보았는가. 오즈 야스지로의 영화들. 빔 벤더스는 존경을 담아서 한 장면씩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병풍처럼 펼친다. 나는 빔 벤더스가 싫어할 만한 글을 쓰고 있다. 벤더스는 이 책을 그저 읽고 이 영화를 그저 보아달라고 한다. 시는 해설해서는 안 되며, 〈퍼펙트 데이즈〉는 음미해야 할 영화이다. 이 책을 늘 들고 다니길 권한다. 약속에 늦은 상대를 기다리면서 혼자 우두커니 카페에 앉아 이 책을 읽게 될 것이다. 늦게 오는 그 사람이 고마워지고, 내 조언에 감사할 것이다. 읽고 있는 당신의 삶이 하이쿠가 될 것이다. 그때 루 리드의 노래가 카페에서 흘러나오길. 세상이 과분한 선물이 될 것이다. - 정성일 (영화감독, 영화평론가))
이 책은 메이킹 북이 아니다. 적어도 그것만은 아니다. 에세이, 인터뷰, 서한, 시나리오, 메모의 몽타주로 쓰인 〈퍼펙트 데이즈 다이어리〉는 창작 과정에 대한 현상학적기록이면서 한 창작자가 자신의 영화적 숭배 대상에게 바치는 애도이다. 독일 감독 빔 벤더스가 감독한 영화 〈퍼펙트 데이즈〉의 개념적 씨앗은 일본어에만 존재하는 단어에서 왔다. 고모레비, 바람에 흔들리는 잎이 만들어내는 빛과 그림자의 일렁임. 영화도 이 책도 고모레비를 번역하지 않는다. 어떤 감각은 그것을 키워온 언어 밖에서는 다른 것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빔 벤더스는 통제와 번역의 욕망 대신 영화에서 이야기는 과대평가되어 있다는 믿음을 토대로 화장실 청소부의 나날들에 다가간다. 줄거리가 아니라면 영화의 무엇이 감동을 주는가? 독자가 질문할 법한 시점에 〈퍼펙트 데이즈 다이어리〉가 들추어내는 단순한 질료는 시간이다. 오직 한 번만 일어나며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것들의 아름다움은 오직 천천히 응시하는 자에게 허락된다. 일상의 범상함을 비집고 번뜩이는 신성함에 관하여, 벤더스는 오즈 야스지로에게 배웠고 다카사키는 벤더스에게서 배웠다고 쓴다. 그리고 우리는 이 책에서 배운다. - 김소미 (씨네21 기자,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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