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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 말이 나를 만든 시간 005
1부 몸에 붙은 말 터- 몸에 붙은 말 1 014 ‘참 착하네’라는 말 - 몸에 붙은 말 2 019 노력으로 견딘 시간 - 복 023 ‘괜찮다’는 말이 남긴 것 - 몸에 붙은 말 3 026 손등의 점 030 이름을 남긴다는 것 - 남겨지는 것은 결국 무엇인가 034 고통은 존재의 문을 연다 038 2부 아버지의 시간 아궁이 앞에서 흘린 눈물 044 아버지의 안경 049 아버지의 지게 054 아버지의 외상장부 057 박대 061 논 한가운데 있던 초가집 065 방울소리가 오던 밤 070 3부 사람이라는 인연 일터로 향하는 뒷모습 074 붙잡지 않아도 곁에 있는 사람 1 077 체온 080 천안, 내 마음의 고향 083 등불 같은 인연의 자취 086 시어머니의 저녁을 보며 090 두 꽃송이의 위로 094 황홀 098 4부 삶의 결을 따라 첫 외손주 102 태몽 107 외손녀를 돌보는 나날 110 손에 묻은 풀, 마음에 남은 말 114 함께 있지 못하는 시간 118 시간은 사람에게로 간다 122 품이라는 자리 125 5부 일상의 사유 굴참나무는 혼잣말 중이다 130 보리처럼 일어나는 법 134 내 손의 방식 138 한 걸음의 용기 142 본질에 대하여 147 성에가 남긴 그림 한 점 150 내 속도로 - 대천해수욕장에서 153 아들 생각 156 그 눈빛을 잊지 못한다 160 욕봤다 164 꽃 앞에서 말을 접다 167 설날 171 건강을 빕니다 174 바지락조개의 침묵 177 먹이가 있는 곳에 둥지를 짓는 일 181 무궁화나무 아래서 185 동치미 국물 189 SNS 시대의 설국 - ‘설국’을 읽고 193 그때는 몰랐던 두 분의 온기 197 해설 내가 살아낸 시간의 의미 2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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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말은 시대보다 오래 남는다. 그 기억이 떠오를 때마다 나는 묻는다. 터는 누구의 것인가.
이제야 안다. 내가 터였던 것이 아니라, 그 시대가 나를 터로 불렀다는 것을. 나는 땅이 아니었다. 한 사람의 아이였고, 한 사람의 딸이었으며, 한 사람의 삶이었다. 터는 앞에 나서지 않는다. 그러나 사람은 말할 수 있다. 나는 그 말을 내려놓는다. 나는 터가 아니다. 나는 나다. 그리고 이제는, 누구도 터로 불리지 않기를 바란다. ---「터 - 몸에 붙은 말 1」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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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의 말
인간은 누구나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 큰 영향을 받고 살아간다. 특히 그 사람이 속한 집단의 관습은 그 사람의 인격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 양윤덕은 뿌리깊은 유교 환경에서 가부장제에 깊이 침윤된 가문의 딸로 태어나 착하게 살아야 했고 참고 살아야 했고 양보하며 살아야 했다. ‘터를 잘 팔았다’, ‘참 착하네’, ‘복이 많다’, ‘괜찮다’ 등의 말은 양윤덕을 그런 삶으로 제한하게 만든 기표(記表)로 작동했다. 그 기표들의 진정한 기의(記意)를 깨닫기까지, 즉‘자기 성찰’을 통해 새로운 인식적 단계로 나아가기까지 참으로 많은 시간이 흘렀다. 이 수필집은 그 시간의 과정을 표나게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