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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1부 나의 사랑, 가족고무줄 통치마아들의 의지정을 보내고울지 못한 새풍로초 물을 주며바람을 잠재우는 탑칠 년 만의 귀환하늘대왕헛살진 않았수2부 생명은 하나봄비 온 다음 날땅심여름꽃모기 법문나비, 날아오다연蓮의 묵언물소리솔향에 씻기우고동네 안 동네3부 나를 키운 것운덤비명의 역설분심分心예쁜 괴물매듭 풀기왜바람도깨비길일급수처럼하동댁4부 길을 나서다광성보에서명상마을동백꽃 피고 지고무작정 하루달동네박물관내 마음의 산티아고얼음산을 오르다침묵의 장막을 걷고물건리 푸른 유산평설『땅심』이 피운 수필의 서사와 작가의 인식_박양근(문학평론가, 국립부경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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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살아오면서 많은 일을 겪지만 그것이 문제와 의미를 남기느냐 스쳐 지나가 버리느냐는 순간을 어떻게 포착하는가에 달려 있다. 개인적 이야기가 보편적 공감을 얻는 과정은 공통적 서사를 통해 이루어진다. 수필집은 개인의 미시사에서 출발하지만 그것이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와 엮이고 역사적, 사회적 이야기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을 때 그 의미가 확장된다.부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수필가 김권혜는 2012년에 등단한 이후 꾸준히 글을 쓰고 있다. 약한 몸을 타고났지만, 집안의 온갖 궂은일을 도맡으며 가족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고 가정의 평화를 위해 몸을 사리지 않는 세월을 살아왔다. 정과 사랑에 애면글면하면서 따뜻하고 넉넉한 품성을 잃지 않고 글로 종교로 여행으로 그리고 정의감으로 글밭을 일구어 왔다. 특히 이번 수필집 『땅심』에는 땅의 힘, 땅의 마음, 땅의 중심이라는 세 가지 의미가 들어 있다. 영육의 건강을 되살려 준 힘은 땅에 있다고 여기며 땅의 힘을 믿고 나아가려는 의지가 담긴다.총 40편의 글을 주제별로 나눈다. ‘1부 나의 사랑, 가족’에서는 가족에 얽힌 기쁘고 아픈 이야기를 회상하며 시어머니로서 어머니로서 할머니로서 그리고 딸로서 회한과 용기와 사랑의 기억을 부른다. ‘2부 생명은 하나’에서는 묵정밭을 일구며 땅의 소출을 통해 삶의 진정한 소출은 무엇인지 깨닫고, 자연의 생명들은 모두 하나로 이어진 생명체임을 확인한다. 어느 날 한식구가 된 강아지, 솔향과 물소리 그리고 모기에 이르기까지 자연의 생명체 중 소중하지 않은 것은 없다는 걸 알게 되는 순간, 우리는 좀 더 겸허해진다.‘3부 나를 키운 것’에서는 자신을 성장하게 도운 이야기들을 쓴다. 세상과의 관계, 사람과의 인연에서 갈등하고 상실하고 화해하는 과정을 거쳐 누구나 그렇듯 배우면서 커간다. 책과 관계 맺기도 같은 의미를 가진다. ‘4부 길을 나서다’는 휴양림을 비롯한 국내 곳곳의 여행을 통해 시대를 돌아보고 삶의 길을 체감한 이야기들이 담긴다. 살아가는 일이 험난한 길을 쉼 없이 나아가는 일과 다르지 않기에 길 위에서 느끼고 터득한 것들을 체화하며 오늘도 작가는 길 위에 있다.김권혜의 『땅심』은 서로 사랑하고 미워하며 오늘을 담담하게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에게 공감의 서(書)가 된다. 용기와 사랑과 살아가는 일의 반듯함을 불러주는 수필집으로서 곁에 두어도 좋은 책이라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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